비 내리는 바다/염경희
마주보다 눈 맞았나
아무도 선 그은 적 없는 수평선을
서로 넘지 못할 경계 정해 놓고
하늘엔 먹구름
바다엔 파도 넘실거린다
절벽 아래 큰 바위엔
어떤 사랑의 볼모로 잡힌 망부석일까
긴 세월 기다린 몸뚱이에 빗물 닿아
푸석한 바위 애태운 흔적 더 검게 보이고
온갖 고초 겪고 돋아난 풀
멀리서도 역력하게 파릇하다
저렇게 합칠 수 없는 푸른 그리움
바라보는 내 눈에 비릿한 해풍 스며드는지
그대 생각에 미끄러지듯 달려가고픈 내 몸 역시
등대 난간에 기댈 수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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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가 자연스럽습니다. 염원을 향한 님의 은유가 시어로 잘 농축된 것 같군요. 건필하셔요.
부산 태종대 등대근처인것 같은데 학창시절 꿈과 야망을 토했던 그곳 그립네요
^^*........... () ..
푸석한 바위 애태운 흔적!1맑은 시어 입니다 건필 하세요
함께 머물러주심에 감사한 마음 올립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