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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조합원의 약속,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계획에서 선포까지,
함께 생각을 모았던 협동의 과정을 공유합니다!
2017년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승인된 <10원칙+조합원의 약속> 만들기 사업!
2017년~2019년 동안 <살림10원칙>을 만들고 확산하여
2020년 총회에서 <살림10원칙>을 선포한 후,
더 내실 있는 <약속>을 위해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고 (2019년 9월 대의원회의 결정)
2019~2020년 동안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
2021년 총회에서 드디어, <살림조합원의 약속>을 선포하였습니다! (2021년 3월 6일, 통합14차 정기대의원총회)
<원칙>과 <약속>은 살림의 미션을 단단하게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
살림다운 조직운영의 나침반, 살림10원칙
살림다운 조직문화의 나침반, 살림조합원의 약속
그럼,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조합원의 약속>이 만들어졌는지 함께 돌아볼까요?
<조합원의 약속>은, 크게 보면 2단계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__ 이사회에서 <10원칙>과 <약속>의 관계 정리
__ <약속>의 위상과 추상 수준 정리
1_ 활동조합원들의 실제 경험을 모으기 위한 초점 그룹 인터뷰 (Focus Group Interview) + 개인인터뷰
2_ 전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는 총 2회 전 조합원 설문조사
__ 설문조사 결과 정리
__ 총회준비위원회 보고
__ 최종안 이사회 승인
__ 총회선포
[1단계] 초점그룹 인터뷰 (Focus Group Interview)
코로나19에도 조심조심하며, 6개월에 걸쳐 (2020년 5~10월)
총 7개 초점 그룹 인터뷰와 총 3회 개별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소모임지기 그룹 | 여성주의자 그룹 | 돌봄단 그룹 | 좋아랑 그룹 | 위원회 그룹 | 2030 연령대 | 55+ 연령대
초점그룹 인터뷰에서는…
살림에서 직접 활동하면서 느낀 ‘살림의 조직문화’는 어떤지,
살림에서 각자가 ‘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다양한 자리에 있는 활동조합원들의 경험을 듣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살림다운 문화’를 이루는 소중한 경험들을 풍성하게 모으는 과정이자,
“그래서 정말 <조합원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를 일부라도 나누자면…
2014년부터 만났던 분들이 계속 소모임에 나오니까 이제는 나이도 다 알잖아요. 일단 나이부터 딱 확인하고 “언니” 이렇게 되는 거예요. (…) 중간에 한 번 논의가 있었어요. 호칭을 어떻게 할까. 그냥 이렇게 ‘00님’으로 부르는 걸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닉네임 부르는 문화가 이어져 왔는데, 그게 어느 정도 선을 지켜줬던 것 같아요. 서로가 막 나가지 않게. - 소모임지기 그룹
결국 그런 믿음인 것 같아요.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내가 지금 당장 중재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또 이야기를 할 것이다’라는. ‘꼭 여성주의자가 이걸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조금씩 변해온 다른 지역주민들도 이 일에 대해서 개입을 할 것이다’라는 믿음이 생기니까, 훨씬 더 마음을 놓고 조합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번에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개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좀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 여성주의자 그룹
살림은 서로 존중하고 자발성을 중요시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뭔가 밀어붙이는 부분들이 있는데, 살림에서는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생각해주고, 기다려주고, 함께 발맞춰주는 것을 느꼈어요. “뜨거운 감자를 던졌어. 이제 네가 알아서 해.”가 아니라, “뜨거우면 나에게 던져도 되고, 같이 해보자” 라는 느낌을 주는 살림만의 문화가 긍정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 돌봄단 그룹
매월 좋아랑 대청소를 통해 화장실 청소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어요. 저희 때는 지각을 하거나 선생님 말을 안 듣거나 할 때 항상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해서, 더러워서가 아니라 기분이 좀 안 좋았었죠. 살림에서는 어쨌든 대충 해도 막 칭찬받고… (웃음) 징벌의 의미를 벗어나서 자발적 노동의 의미가 되었어요. - 좋아랑 그룹
위원회 회의에 가서 <마음열기>랑 <30분 교육>을 하면서, 처음에는 ‘뭐지? 이렇게 바쁜데 모여서 일 얘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쭉 쌓여 가면서, 우리가 그냥 과업을 하기 위해서만 만난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과정이 되게 큰 힘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 위원회 그룹
말하면 책임지는 문화. 그리고 비전과 원칙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정렬하는 것. 그것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어느 조직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 위원회 그룹
나이주의라는 게, 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한테 ‘나이도 어리면서, 아는 것도 없는게’ 하고 상대방을 깔보는 것도 있지만, ‘늙은 사람이 일도 못하고 쇠약해져가지고 쓸 데도 없으면서…’ 이러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나이주의에 대한 논의가 꼭 있어서, 나중에 ‘저렇게 한 번 늙어보고 싶다’ 함직한 언니들이나 선배들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가치관을 풀어왔는지 이야기를 평등하게 많이 들을 수 있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2030 연령대 그룹
처음에 여기 오니까 더치페이 문화가 너무 잘 되어 있더라고요. 그게 저한테는 너무 신선한 거였어요. (…) 그런데 우리 정서와는 많이 다른 점이, 출자하면 선물로 마스크를 주는데, 저를 따라온 사람이 있어서 “이 사람도 하나 줘요~” 했거든요. 그런데 딱 단호하게 “아닙니다, 마스크는 출자하신 분만 드립니다.” (웃음) 처음에는 나는 그런 것이 잘 안 맞고 받아들이기 좀 그랬지만, 그런 것들을 딱 절도 있게 하는 것이 ‘아 이게 모두에게 정당한 것이구나, 이렇게 해야 오래 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 55+ 연령대 그룹
이렇게 모아진 수백 장에 달하는 인터뷰 녹취록을 바탕으로
‘살림다운 문화’를 이루고 있는 핵심 요소들을 추려냈습니다.
그렇게 발견하게 된 3가지 핵심 카테고리에 맞추어
- 관계력 :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힘
- 협동력 : 서로를 협동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힘
- 자치력 : 스스로 주인이 되고 함께 주인이 되는 힘
인터뷰에서 얻어진 내용들을 모두 설문조사 문항으로 바꾸었습니다.
[2단계] 전 조합원 설문조사
활동조합원만이 아닌 3,4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총 2회의 전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누적인원 1,455명 참여 | 실인원 984명 (전 조합원의 32.5%)
1차 설문조사에서는…
‘살림다운 문화’를 표현한 116개 문장에 대해 조합원들이 어느 정도로 동의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기간 : 2020.12.21 ~ 31 (11일간)
조사내용 : 객관식 18문항 + 주관식 3문항
참여인원 : 총 808명 응답
+ 22명의 약속위원과 이사들이, 854명의 조합원들에게 설문참여 독려전화를 했습니다.
2차 설문조사에서는…
1차 설문조사결과를 분석하여 제시한 후,
필요한 항목들에 대해 동의 정도를 재확인하고
객관식 설문으로는 담을 수 없는 다양한 소수의견들을 모았습니다.
조사기간 : 2021.1.25 ~ 2.5 (12일간)
조사내용 : 객관식 14문항 + 주관식 14문항
참여인원 : 총 647명 응답
+ 26명의 약속위원, 대의원, 이사들이, 817명의 조합원들에게 설문참여 독려전화를 했습니다.
두 번의 설문조사를 통해 모인 총 2,876개의 주관식 응답
다양한 해석, 생생한 예시, 때로는 상반되는 의견, 진심 어린 바람…
모두, 주인 된 마음으로 ‘살림다운 조직문화’에 참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인사를 먼저 건네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우리라도 먼저 인사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조차도 무의식 중에 사회적 지위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늘 일깨워주는 무형유형의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나 이전에도 애써온 사람이 있었고, 나로 인해 이어지는 미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말입니다."
"갈등을 회피하지않는 건강한 조직으로 계속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저도 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할게요.^^"
"위계라는 것이 아주 다양한 것으로부터 형성된다고 생각해요. 그 지점을 같이 공감하고 노력할수록 평등한 관계가 된다고 생각해요. 같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무언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설문이었습니다~"
"초반에 있는 문항들은 근본적으로 너무 필요한 것이고, 후반은 내공이 생기는 느낌이라 고루고루 살리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1, 2차 설문조사 모두 활동 경험이 없거나 적은 조합원들이 가장 많은 비율로 참여하였습니다.
모두들 긴긴 설문조사에 정성껏 응답해주신 덕분에
활동조합원 중심으로 이뤄진 초점그룹 인터뷰를 실질적으로 보완할 수 있었던 셈이지요!
‘자… 이렇게 모아진 1, 2차 설문조사 결과와 다양한 주관식 응답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약속위원회(조합원의 약속 추진위원회)에서 고심과 토론을 거듭했습니다
협동하는 사람, 협동하는 문화를 위해 약속을 만든다는 대원칙 속에…
* 최종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고려했습니다
1) 전체 약속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2) 조합원들에게 명확히 이해되는 표현으로,
3) 미참여조합원부터 활동조합원까지 모든 조합원들에게 쓰임이 있도록 구성한다.
* 116개문장 --> 83개 문장으로 줄이고 다듬는 과정에서 고려했습니다
1) 살림만의 가치와 지향을 담고 있는가,
2) 소수그룹 의견도 함께 반영했는가,
3)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주는 문장인가 – 의 기준에 맞추어 다듬는다.
2020년 1월 총회준비위원회 중간 보고를 거쳐
2021년 2월 정기 이사회에서 [살림조합원의 약속] 최종안이 확정되었습니다!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사전에 4기 대의원들께 <살림조합원의 약속>(최종안)을 회람하였지요.
그리고, 드디어 총회선포!
2021년 3월 6일 (토) 제14차 통합정기대의원총회
협동하는 사람, 협동하는 문화를 지켜가는 살림조합원의 14가지 약속 [관계맺는 힘] 01. 새롭게 초대합니다. 02. 환대의 행동을 합니다. 03.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04.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합니다. [협동하는 힘] 05. 나누어 합니다. 06. 여럿이 같이합니다. 07. 책임감 있게 행동합니다. 08. 협동이 계속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자치하는 힘] 09. 우리 스스로 합니다. 10. 나부터 먼저 합니다. 11. 서로를 이끌어 함께 성장합니다. 12. 건강한 모임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13. 민주적으로 의사소통합니다. 14. 갈등을 직면하고, 함께 다룹니다. |
살림다운 조직문화는
관계맺는 힘에서 시작되고
협동하는 힘을 통해 세워지고
자치하는 힘을 통해 이어집니다.
약속을 이루는 세 가지 힘은
수레바퀴처럼 서로 맞물리고 북돋우며
협동하는 사람, 협동하는 문화를 지켜가는
우리 모두의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약속 선포는 끝이 아니라 시작!
“액자에 고이 걸어 두기만 한다면 약속은 의미가 없습니다”
건강모임에서 모일 때… (소모임, 동모임, 삼삼오오)
노동의 협동을 할 때…
살림에서 회의할 때…
살림에서 교육에 참여할 때…
살림 행사에서 만났을 때…
살림에서 돌봄을 주고받을 때…
조합원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살림조합원의 약속>이 살아 숨쉬도록
2021년, 모임마다 ‘작은 약속’을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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