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이야기 -270 -
무념 · 응진 역주
아홉 번째 이야기
어부 아리야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어부 아리야와 관련해서 게송 270번을 설하셨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어부 아리야가 수다원과를 성취할 인연이 무르익었다는 것을 아시고 사왓티 북문 근처에서 탁발을 마치고 비구들을 데리고
돌아오고 계셨다. 이때 어부 아리야는 낚시줄을 드리우고 고기를 잡다가 부처님과 비구들을 보고 낚싯대를 던져버리고 서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와
가까운 곳에 멈추어 서서 몸을 돌려 장로들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장로들은 각자 자기 이름을 말했다.
“저는 사리뿟따입니다.”
“저는 목갈라나입니다.”
그러자 어부는 부처님께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물으시는데 자기 이름도 물으시리라 생각했다. 부처님께서는 어부의 마음을 읽고 그에게 물으셨다.
“재가신도여,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부처님이시여, 저의 이름은 아리야(성자)입니다.”
“재가신도여, 그대처럼 살생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리야(성자)라고 불린단 말인가? 일체 생명을 해치지 않는 사람이 아리야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산 생명을 해치는 사람은
성자가 아니다.
일체 생명을 해치지 않는 사람.
그가 진정한 성자이다.1)(270)
이 게송 끝에 어부 아리야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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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에서 성자는 수다원과 이상의 성취를 얻은 사람을 말한다. 즉,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을 말한다. 수다원과 이상의 성자는
오계(五戒; 살생, 도둑질, 거짓말, 삿된 성행위, 술)를 절대로 범하지 않는다.
--- 석 소원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