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반성을 한다. 상황을 너무나 희망적으로 봤다. 투표율 75+%는 나오기 힘든 숫자이다. 찍으러 나올만한 사람 다 나왔다고 봐야 한다. 20대가 65%쯤 밖에 안된다고 해서 타박놓고 싶지도 않다. 진보세력은 실력으로 완패했다. 헌누리당은 소위 안철수현상도 그냥 놔두면서 바람이 빠질때 까지 잘 요리하는 꼼수를 부렸다. 야권에서 꼼수부문 대항마였던 나꼼수는 그들에게 완전히 "당했다". 안철수현상을 통해서 나오는 새로운 정치적인 욕구는 정당이 담아야 한다. 그들을 담아서 정당에서 지속적으로 조직화하고 교육시켜서 정당의 테두리 안에 잡아뒀어야 했다. 이것은 안철수도 하지 않았고 나꼼수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독고다이들이 판을 치면 언젠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사고를 내게 되어 있다.
선거는 내용적으로 너무나 않좋다. 특히 수도권에서 거의 박빙으로 가는 투표결과가 매우 아프다. 부울경에서 35-40%정도 나온 것도 선전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 부울경에서 차이가 나는것 하고 충청-강원에서 차이가 나는 50만+ 합한 것을 수도권에서 매치를 해줘야 한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거의 박빙으로 가는 바람에 부울경 +충청-강원에서 진만큼, 딱 그만큼 졌다. 이것은 아주 심각한 것이다. 이것은 아주 구조적인 것이다. 이것은 민주통합당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더 나아가서 이해찬 같은 민주당 중심론자들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외에도 제 3의 정당을 안착시킬 생각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또 한가지, 그 어려운 영남에서 어렵게 따낸 경남도지사 자리를 팽개쳐 버린 김두관은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 경거망동 하다가 대세를 그르치는데 한 역할 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정치적인 미래가 없다고 본다.
진보세력은 전략을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세우지 않으면 않된다. 우선 이념과 486세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칙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수도권의 젊은 대중들은 싫어한다고 본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문화적인 감성 부터가 다르다. 현란하고 복잡한 말보다는 좀 더 친숙하고 전달력이 있게 말을 구사할 줄 아는 정치인들을 발굴해야 한다. 야권은 전체적으로 물갈이를 해야 한다. 아무튼 이번에 박근혜가 취임하고 나면 한 100일안에 사람들이 후회하기 시작할거라는데 만원 건다.
[출처] - (피콜로 / moveon21 / 2012년 12월 20일)
(http://moveon21.com/?document_srl=2109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