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그 시작과 끝이 있는 건데요,
오늘은 제 최근에 있었던, '미국에 있는 그림 가져오기'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근데요,
이 글의 제목처럼이나, 그 '끝'에 대한 보고라면 얼마나 후련하고 좋겠습니까만, 아직도 여전히 진행 중이면서, 뭔가 오리무중이기까지 한 그 상태에 대한 보고를 하려고 한답니다.
그 일은, 그러니까 그 일의 시작은, 최근의 저를 패닉 상태로 몰고가기까지 했던, 여러가지(물심양면) 면에서 저를 힘들게 했던 일이었기에,
또 그만큼 하루 속히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은 열망 또한 큰데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부친 지 한 달이나 되다 보니,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거기에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목마른 자가 샘을 판다'고, 1월도 중순이 넘어가고 있기에,
저는 거기 해운회사에 전화를 걸기에 이릅니다.
(지난 번 통화를 했을 땐, 자기네가 저에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었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통 연락이 오질 않아서 다시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회사에 전화를 걸어 그 담당자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아, 그 사람... 퇴사했거든요?" 하더니, "다른 사람.. 바꿔드리겠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였는데, 전에 저와 통화할 때는 참 친절했고, 본인이 했던 말처럼,
"뭔가, 정보가 오면...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알려드리겠습니다." 하고는 제 전화번호를 확인하기까지 했었거든요.
그랬던 사람이, 책임감도 없이... 그냥 회사를 그만 뒀나 봅니다.
뭐, 세상이 그러니(그 해운회사라는 곳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지고)... 제가 뭐라 불평할 수도 없었지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라는 사람도 국민들에게 약속한 걸, 헌신짝처럼 저버리니(떳떳하지 못한 사람이잖습니까?)... 일반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대통령으로 여기지도 않구요.)
그런데 새로운 직원이라는 사람을 바꿔줘서,(젊은 여자)
제가 그 경위를 설명한 뒤, 어떻게 된 건지를 물었더니,
한참을 뭔가 찾아보는 것 같더니,
"아, 고객님의 화물은... 여기 기록 상에는, 2월 16일 부산항에 들어온다는데요." 하더니,
"그러면 약 1주일 정도면 서울까지 배달할 겁니다. 넉넉하게 잡으면, 2월 말까지는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면서,
"그렇지만 그건 예정일 뿐이구요... 혹시 뉴스 같은 데서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미국을 출발한 선박이... 가뭄으로 인한 수량부족으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가 어려워, 대서양을 건너 '스웨즈 운하'를 통과해야 하는데, 거기는 요즘에 또 전쟁이잖아요?(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래서... 상당히 지체가 되고 있어서, 저희로서는... 언제 도착한다는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희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요......" 하더라구요.
그러니 저는, 갑자기 멍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담당 직원이 설명해 준 걸 다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그 이유라도 명확히 알게 돼서, 그마나 속이 다소 후련해지긴 했지만),
그러니까 평상시대로 한다면 지금쯤 화물을 받았을 수도 있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현재 상황은 오리무중으로, 언제 받을지도 확실치 않은 상태라니......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필이면 나 같은 사람이, 그런 홍역을 치러가면서 일 하나를 마무리지으려는데,
이 지구 상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운하'가 하나도 아닌, 둘 다... 문제가 발생해,
배가 오대양(정확히는 삼대양(?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을 다 돌아다니고 있다니......
기가 막히는구나!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웃음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인생, 참 묘합니다.
사람 맘대로 안 돼요......
(기다릴 수밖에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