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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도 겨우 딱 보름(15일) 남았다.
다시 한해를 보내고 한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스글퍼진다
이것도 나이라고 ,,,,,
오히려 제대로 살아왔다면 이럴 때 일수록 초월해져야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가만히 생각하니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로만 보면 11월엔 적지않은 이들이 자 세계의 부름을 받았지만
12월은 다행히도 그런 부분에선 좀은 비껴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왜냐면 장현 김정호 김현식 등 내가 좋아하는 포크싱어들이 11월에 다들 떠났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트롯트가수이자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다는 음성의 소유자 배호,
그리고 낙엽따라 가버린 사람의 발라드 가수 차중락이 역시 11월에 떠났었다. 그것도 오래 전에말이다.
아! 참..가수로써 분류는 안되지만 그래도 음반을 낸 공주 김자옥이도 11월에 갔었네.
나라고 동갑인 그녀는 11월에 태어나서 11월 갔다.
이 기회에 그륻의 명복을 빌어본다.
지금껏 저의 여행낙서시리즈를 읽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리며
마지막 부분을 올립니다.
아침에 눈을 떠니 8월의 햇살이 너무 따사롭다. 아니 따겁다.
어제 밤에 진즉부터 메모 해 왔던 식당에서 막국수에 감자전에 동동주 한되까지 비운 탓인가,
객지의 여행객은 많이 피곤해진다. 오늘은 많이 바쁠 것 같다.
일찍 일어나 '파라호'에 가본다. 이나라 최초의 댐이었던 파라호의 아침 안개는 상큼하다.
민물고기를 주로 파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고, 아침부터 어부들은 바쁘다.
나의 눈길 가는 곳에 정겨운 필체가 하나 보인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의 휘호이다. (6.25동란 당시 쓴 글로 보인다.)
바쁜 탓에 잠시 후 다시 돌아와, 드뎌 '비목'을 만나기 위해 정보 대로 '붕어 섬'으로 가본다. 걸어가도 되는 위치이다.
그런데 왠걸 아무리 찾아도 비목이 없다. 수소문하니 좀 허전한 감을 주는 얘길 듣는다.
매년 개최되는 산천어 축제와 마라톤 등 여러 행사로 번거로워서(?) 평화의 댐 근처에 이전을 해 놓았다는 거다.
아시다 시피 '비목(碑木)'은, 1971년 전후 학사장교로 근무 중이었던 작가 한명희가 전선을 경계하던 중 덤불 속에서 이끼가
끼고 빛이 바랜 비목아래 이름 없는 무명용사의 무덤을 발견하곤 찹잡하고 애틋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한 자 한 자
적어내려 간 것에 정일남이 곡을 부쳐, 오늘 날 만인이 즐겨 부르는 우리에겐 '국민 가곡'이 된,
가슴을 엄습하는 사연 있는 시 이다.
어차피 평화의 댐 도 가야하니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세상 좋아졌다. 군사시설인 그곳까지 가는 '베이스 버스'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도착하여 산 중턱에 있는 공원엘 가서 찾으니 또 않보인다. 다시 근처 휴계소에다 물어 본다.
그런데 정작 돌아온 대답은 (유엔 공원 같은 걸) 보수 중이어서 길가 근처에 잠시 옮겨져 있다는 거다.
나는 처음엔 대단한 위치에 있어서 그래서 찾기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남북 화해에 심혈을 쏟고, 지금도 그 당시의'북한 퍼주기'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을 정도로 남북관계가 민감했었던
시절이다.
물론 정권 차원은 아니었겠지만, 그때의 사회분위기 탓을 하기도 하며 한참동안 쓰러질 듯
가로수에 기대어 있는. 한 마디로 방치 되어 있는, 희미해진 비목 노랫말을 힘없이 응시한다.
그것도 비석 등 특별한 재질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나무 판대기에 다름아니다. 나의 실망감은 보통이 아니다.
이 정도로 '비목의 고장'이라고 하다니, 너무 기가 찬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녁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다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미리 양구군청에 연락하여 '전쟁 기념관'측 하고 통화하여 차 없는 나에게 무슨 편리를
봐달라고 미리 얘기하며 화천을 떠난다.
양구에서 하루를 또 유한다.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전쟁기념관으로 간다.
어저께 통화한 직원을 만나서, 마침 딸애와 함께 여행 온 40대 정도로 보이는 부부를 만나 동승을 허락 받는다.
차 없이는 도저히 견학이 않되니까... 그 차에 타고는 제4 땅굴과 을지 전망대를 구경하곤 4시간 후에 올
인제행 노선버스를 기다린다. 어! 지겹다.
그런데 아까 나를 동승 시켜 준 그 아자씨가 잠시 볼일이 있어 건물에 들어가다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나를 보고 묻는다. 어디로 가실겁니까? 나는 대답한다. 마산으로 가기위해서 원주로 가야하는데
일단 인제의 원통까지 먼저 가야겠다고 말이다.
그말을 듣던 그의 부인이 어차피 그 길로 가는 길이니 같이 태워주자고 남편에게 권유한다.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그래서 또 신세를 지게 되었고, 나는 생각 끝에 그들의 딸애에게 말을 붙힌다.
"정말 착하구나. 이 더운 여름방학엔 피서도 가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아야 하는데 이런 안보 시설을 보러
부모님과 동행하다니 말이다."
그러고선 이유 있는(?) 금일봉을 건넨다. "'학용품 사서 공부 열심히 하거라" 하며...
드뎌 인제군 원통읍엘 왔다. 세번째이긴 하나 가장 오래 머문 날이다. 한 시간여..
터미널 근처 가게에서 또 막국수를 사 먹으며 생각한다.
"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다" 라는 오래된 유행어를 말이다. 정말 내 선배되는 분들, 원통한 군대생활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적을 바로 앞에 둔, 우리는 일시적인 휴전국가 아니드냐?
그리곤 어디멘가에서 환승하여 원주로 향했고, 원주에서 3시간30분 만에 고향이자 거주지인 마산에 도착을 했다.
다음 날, 나는 화천군청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 간다.
그리고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가 이나라에서 가장 사람 좋은 광역시도를 말하라면 단연코 강원도를 꼽으며, 또 기초지방단체를 찾으라면
화천군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넣은 글을 말이다. 그게 진실이고 지금도 그 말은 유효하다.
그러고 며칠 후 나의 이메일을 펼치다가 전혀 안면 없는 메일 주소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메아리' 라는 주소로 온 글을 읽어보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메일을 보낸 사람은 바로 철원에서 화천으로 가는 버스를 어렵게 어렵게 구하여(?) 타고 갔을 때, 대성리(??)에서
화천 가는 버스를 운전하던 그 기사였다.
그도 화천군청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내가 쓴 글을 발견했고, 바로 그 대상이 자기를 말함을 바로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여름엔 자기 집에서 '두부찌개'를 안주로 소주 한 잔 하자고 했다.
물론 내가 오 케이 했슴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런 직후 그의 답장이 끊어져 버렸다. 그 때 당시 나는 다시 답신이 오겠거니 하며 일상으로 돌아왔고,
바쁜 와중에 그를 잊어 버렸고. 그 후 아쉬운 마음을 계속 지니고 있다.
내가 궁금해하는 건, 어떻게 그 바쁜 직업(시내버스 기사)을 가진 사람이 군청 홈페이지까지 접속을 하였는지다.
사실 시간 많은 나도 잘 가지 않는다.
특히 건의 사항을 올렸음에도 두리뭉실하게 답변 올리는 공무원에게 실망하여 내 고장의 행정부처 홈 페이지에
나도 요즘은 거의 접속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그 분이 그렇게나 군행정에 관심이 많았는지 대견도하며 한편으론 지금도 궁금해 한다.
만약 그분이 지금 여기에 계셔서 이글을 보신다면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로써 강원도 여행이야기는 거의 매듭을 짓는다.
단지 후기 감상문이 다시 여기에 올라올지 모르겠다.
화천의 비목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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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 한명희 시, 장일남 곡/ 수원시립합창단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바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고향 초동친구 두곤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양구의 양구 전쟁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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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양구는 군에서 조금 근무를 했는데 그때는 전혀 좋은 몰랐어요.2사단 포병에 있었는데 육특으로 수도경비사령부 태권도 사범으로 발령을 받고 서울에서 금무해서 양구는 맛만 보았는데 올해 두타연을 걸어 보았는데
청청지역이라 깨끗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올리신글 처음부터 잘읽었습니다.
양구는 흔히 "펀치볼'이라 부르지요. 지형이 그렇게 닮았다고요. 또 6.25동란 시
'9대전투'에 들어가죠; 양구에는 태권도가 아닌 역도팀이 있고 화천군은 저와 연관이있는 레슬링팀이 있고요. 처음부터 마지막연재까지 참여해주신 썬파워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혹시 시간이 계시면 제가 게시판지기를 맡고있는 '건강지킴이"와 "생활의지혜'게시판에 들러주시면
또다시 뵙겠습니다. 눈이 전극적으로 많이 내리는날입니다
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올려주신글 잘보았습니다 어쩜이리 글을 잘쓰시는지요 참으로 감명있게 읽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보다 연배이신지는몰라도 즐겁게보고갑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제가
다녀온 강원도는 추워도 여전히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양미리와
도루묵 역시 많이 잡혀 큰 어종이
없는 겨울철의 어민들에게 큰 기쁨이 되서주고 있겠지요. 바람이
쌀쌀한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청명님 글에 써야하네... 언덕님이 토끼띠니 1살 위입니다
청명님보다 언덛님이 1살 위 입니다 (교통정리 되셨지요?) ㅎㅎㅎㅎㅎ
강원도 여행기가 마지막이라니 괜히 서운한 생각이 드네요
언덕님 감사 해요
안녕하세요? 세분하여 쓰게되면 횟수를 늘려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필요성을 못느껴 이 정도에서 대충 접었습니다. 그리고 청면님의 신상정보는 필수가 아니어서 조회를 안해봤는데 감사합니다.ㅎㅎ 차거운날씨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感謝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