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 아침에 시작돼 27일에 종지부를 찍은 열흘 동안의 역사다. '오월길'은 그 역사의 현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오월인권길, 오월민중길, 오월의향길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 가운데 오월인권길 중 횃불길은 민주화운동의 시발지인 전남대 정문에서 계엄군의 무력 진압으로 총성이 난무했던 옛 전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활기찬 대학생들이 오가는 전남대학교 정문 안으로 들어서면 이곳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시발지임을 증명하는 사적비가 서 있다. 군부 세력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대학 휴교령을 내리자 광주의 민주인사들과 학생들은 전남대에 모였다. 이때 도서관으로 들어가려는 학생들을 군인들이 무차별 구타하며 강제 연행한 장소다. 전남대는 봉쇄되고 만행을 전해들은 학생과 시민들은 광주역 광장에 모여들었다. 광주역 광장은 5월 20일 공수부대가 시민들에게 총을 발포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곳으로 사적 제2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수습한 2구의 시신이 전남도청으로 옮겨지고, 이 소식을 들은 수십만 광주 시민들이 도청이 있는 금남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