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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에서 연재했던 재미교포 여성 신은미씨가 쓴 북한여행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내용 중 그녀가 묘사한 북한의 다양한 모습을 두고 그 진실성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리는 북한을 직접 가 볼 수 없기에 그녀가 주장하는 내용의 진실성에 반박을 한다고 해도 서로 자기만의 입장만 고집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해관계 없이 순수한 관광목적으로만 북한을 다녀 온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그녀처럼 북한을 경험했을까? 신은미씨가 말한 것이 북한의 진실이라면 그녀와 유사한 북한 관광을 했다는 다른 관광객의 여행기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인터넷이 발달한 덕분에 우리는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온 외국인들이 쓴 다양한 북한 여행기를 접할 수 있다. 더구나 북한이 외국인의 관광객 모집에 관심을 둔 덕분인지, 이제는 소련이나 중국의 일부 계층의 사람이 아닌, 폭넓은 국가의 일반인 관광객이 많아졌다.
기자는 중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인이 쓴 북한관광 경험담을 읽어보았다. 과연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 3국인의 눈에 비친 북한의 모습이 어땠을까? 역시나 그들이 경험한 것을 읽어보니 기존에 알고 있던 북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동일한 장소를 경험한 외국인과 재미교포 신은미씨의 주장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결국 신은미씨는 인정하지 않지만, 그는 북한에서 굉장히 특별한 대접을 받고 온 것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차이가 평양의 지하철 관광이었다. 신은미씨는 지하철을 이용하며 자유롭게 북한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까지 찍었다고 밝힌바 있다. 더구나 관광지를 이동할 때 마다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며 같이 사진을 찍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같이 찍은 사진까지 올리면서 북한의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이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녀는 다른 칸으로 이동도 하지 못한 채 따로 분류된 칸에서 외국인들끼리만 있었다고 한다. 주민과 접촉을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그녀는 밤늦게 몰래 호텔을 빠져 나와 주변 상점을 구경하고 돌아가야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우호적이라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이정도 라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경험은 독일인이 쓴 글에도 나온다. 그는 "길거리에서 북한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하거나 혹시 대화라도 할 기미가 보이는 순간 가이드로 부터 저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잠깐 주어진 산책시간에 그는 얼마나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알고 싶어서 가이드에게 가판대 근처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가이드는 "왜 그러느냐?, 볼 것이 없다, 시간이 없으니 그냥 가자"는 식의 대답만 들었다고 증언했다. 과연 독일인이 운 없게 불친절한 가이드를 만나서일까?
프랑스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녀 역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이나 비디오화면을 즉석에서 삭제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행기의 차이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신은미씨와는 다르게 입국하면서부터 각종 제지를 당했던 다른 외국인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다.
독일인 관광객은 그가 기차로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라고 불리는 사람들에 의해 모든 활동을 억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드'에게 여권과 핸드폰을 압수당했으며 호텔에 데려가서는 아래와 같은 경고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 그래서 세가지 중요한 규칙이 있다. 첫째 신문지로 몸을 감싸거나 하지 말라 왜냐면 김정일의 사진을 구길 우려가 있고 이는 처벌대상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진을 찍기 전에 항상 우리에게 물어보라. 마지막으로 혼자 다니지 마라" 라고 가이드가 충고를 했다는 것이다. 그 역시 2명의 가이드가 동행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관광객도 그가 쓴 여행 경험담에서 "북한의 가이드가 우리들에게 '여기 있는 모든 외국인들은 잠정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여행사가 짜준 일정에만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북한을 여행했다는 중국의 젊은 여성은 그의 여행기에서 그녀 역시 2명의 가이드가 항상 옆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평양 역에 도착하자 마자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거부를 당했기에, 이후 그녀는 작은 카메라로 몰래 사진을 찍었다며 허술한 검시관 덕에 메모리카드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누구보다 세계 여러 나라를 많이 가보고, 세계 최대 여행전문 출판사 ’론니 플래닛’사를 창업한 토니 휠러 회장이 2주 간 북한을 둘러보고 아래처럼 소감을 말했다.
“나는 정말 태어나서 북한보다 독특한 나라를 본 적이 없다. 마치 영화 촬영 세트장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빌딩이든 지하철이든 진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했다.”
과연 누구 여행기 속의 북한이 진짜 북한의 모습일지는 굳이 가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