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에 앉아서 눈을 감고 제주도의 선선한 바람, 구름에 가려 쨍하지못한 햇살, 짙푸르러진 곳곳의 풍경들을 맘껏 즐겨봅니다. 간만에 운전에서 놓여나 누리는 호사입니다. 태균아빠가 와있으니 할 일도 늘었고 잔소리듣기도 짬짬이 열받게 하지만, 그 동안 묵혀두었던 여러 개의 행정적 일들이 순식간에 해결되는 느낌입니다.
혼자 속편하게 살 때가 좋기는 하지만 때로 도움의 달콤함이 클 때도 있지요. 이래저래 삶이란 티격태격, 좌충우돌, 우왕좌왕, 우당탕탕, 아웅다웅 등의 비율이 평안과 화평보다는 확실히 높습니다. 평안과 화평의 극도추구자 태균이는 그래서 아빠와의 동거가 썩 마음에 들지않는 구석이 있다고 느껴지는 듯 합니다. 엄마와의 편안한 삶에 태균이가 더 젖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생활의 패턴에 익숙해지는 속도도 아주 빨라져서 원래 자기 생활의 패턴을 침착하게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왠일일까 토요일인데도 야외행에 따라나섰던 준이가 비때문에 충분히 활동을 못해 그런지 일요일은 외출을 거부. 하는 수 없이 태균이만 아빠와 함께 만보가까운 행보.
토요일에는 봉봉이네가 1박2일로 다녀갔습니다. 봉봉아버님이 봉봉이 소식을 카페에 자주 올리더니 근래에는 좀 뜸했는데 그걸 보상하려는 듯 짠하고 제주도에 온 것입니다. 간만에 봉봉이 가족도 보고, 봉봉이 상태와 진전상황도 살펴보고, 봉봉부모가 궁금해하는 것도 설명해주면 나름 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략 반년만에 다시 만나니 변화가 꽤 느껴집니다. 그런 변화들의 주원인에는 봉봉이를 바꾸게 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들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갈 길도 멀고 극적인 비약을 주는 단계는 분명 아니지만 이 단계에 이르기위한 노력의 방향과 대책이 뚜렷하기에 분명 변화는 오고야 말 것입니다.
실제로 몇번의 토마티스훈련 덕에 발성의 정도와 빈도가 6개월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아직 어린지라 변화가 더 빠르긴 합니다. 엄마 아빠에 안기면서 적절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엄마' '아빠'라는 소리에서 우리는 큰 희망을 가지고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짐들이 주는 의미는 키워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기에 남들에게는 뭘 그 정도로 호들갑이야 하겠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그렇지않습니다.
함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며 신나서 뛰노는 봉봉이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 일대 멋진 풍경이 더욱 살아나는 듯!
1차 장맛비가 거두어지는 대기풍경은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의 장관입니다. 짙게 드리운 먹구름 층을 밀어내고 자꾸 삐져나오는 맑은 기운이야말로 우리의 힘입니다. 그 맑은 속에 언제나 기적이 함께 하기를!
첫댓글 봉봉이 소식, 사진 넘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궁금했었구요.
앞으로도 밝은 느낌, 희망이 이끄는듯 합니다.
태균 아빠님 간만에 가족들과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