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Beryl, 녹주석)과 비슷한 광물로서 크리소베릴(Chrysoberyl)이라는 광물이 있다. 이름이 베릴 앞에 크리소만 덧붙어 있어 거의 유사품으로 느껴지겠지만 베릴은 화학식으로 표현하면 주성분이 Be3Al2(SiO3)6이고 크리소베릴은 BeAl2O4이여서 규산염이 들어 있지 않아서 차이가 나지만 베릴륨이 들어 있는 것은 공통적이다. 거의 같다고 생각이 될지 모르지만, 지질학적으로 보면 차이가 큰 편이다.
크리소는 역시 희랍어로서 금빛을 뜻한다. 그래서 크리소베릴의 대부분은 금빛에 가까운 빛나는 보석 종류의 총칭이라 보면 된다. 앞 편에 소개한 헬리오더일 경우 금빛이지만 예외적인 베릴에 속하기 때문에 크리소베릴 종류가 아니고 그냥 베릴류이다.
이 크리소베릴을 그래서 한자로는 금빛의 녹주석이라고 금록석金綠石이라 부른다. 보석의 눈으로 보지 않고 금속학적으로 본다면 베릴(녹주석)이나 크리소베릴(금록석)은 금속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베릴륨을 얻는데 중요한 광석류이며 그 중 아주 일부만 보석으로 인정을 받는데 베릴류는 베릴륨의 함량이 16% 정도인데 반해 크리소베릴류는 베릴륨의 함량이 무려 42%로 대단히 많다고 한다. 하지만 자연계는 당연히 녹주석 종류가 생산이 되는 광산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그것도 대부분 미국에 치우쳐 있다.
이 금록석은 독일의 프라이베르그 광산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던 아브라함 베르너(Abraham Gottlob Werner, 1749~1817)에 의해 1789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니 역시 보석과 광물로서 발견된 역사는 짧은 편이다.
( 독일 계통에 베르너란 이름은 많은데 독일 출신 로켓 과학자인 베르너 폰 브라운나 영국의 소설가인 줄 베르너와 혼돈마시길. 그때는 거의 모든 암석은 마그마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화성론자와 이에 대립되는 이론으로 모든 암석들이 물에서 퇴적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수성론자가 학술계에서 다투고 있던 시점인데 베르너는 그중에서 수성론자의 대표이자 우두머리였다고 한다. )
witpo
금록석金綠石의 원석과 보석으로 가공이 된 형태. 원래 크리소베릴은 이름 자체에서도 황금을 뜻하기에 녹색과 금색이 혼재한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