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자이한의 <셰일혁명과 미국없는 세계>를 읽고 있다
앞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발을 빼면 (바이든 초기,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역 패권을 놓고 전쟁에 돌입하게 될것이라 예측한다. 이 전쟁은 특히 동북아시아 4개국에게 유조선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데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타이완 4개국이 페르시아만 석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가장 큰 고객 나라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유조선 전쟁은 결국 중국 Vs 일본의 전쟁이 될수도 있는데 그 이유가:
1) 중국의 해군력 VS 일본+타이완 해군력
저자는 만약 미국이 페르시아만까지의 바닷길을 지켜주지 않으면 동북아 4개국은 각자 해군력을 동원해서 석유를 공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텐데 이때 타이완은 일본과 협업을 하게될거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한다. 특히 타이완과 일본이 손을 잡으면 일본은 타이페이에서 겨우 100마일 떨어진 요나구니시마 (오키나와를 지나 여기까지가 일본열도라고 한다)에 해군력과 공군력을 주둔시키며 타이와과 협공작전을 펼치며 바닷길로 석유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를 이용하지 못하면 결국 육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간 지역의 나라들을 침략하거나 매수하거나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중국의 일대일로는 이미 벽에 부딪혔다고 (해서 어쩌면 중국이 결국 타이완을 침공할것이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다만 저자는 일본의 해군력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로서 남중국해에서 일본이 미군없이 중국과 단독으로 붙어도 승산이 크다고 한다).
2) 나의 조국, 대한민국
문제는 우리나라인데 저자는 두가지 시나리오를 펼쳐보인다. 우리가 중국과 편먹고 일본과 싸우면 일본이 조금 멀리 돌아가야 하지만 유조선 공급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대로 우리가 일본과 편먹고 중국과 싸우면 이건 중국에겐 재앙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산업시설이 발달한 북중국 비교, 남중국과의 차이가 내부적인 큰 문제라고 한다. 이럴 때 석유 공급이 줄어들어 북중국과 남중국의 차이가 더 벌어지는 상황에서 타이완이 일본과 한국과 편먹고 남중국을 흔들면 자칫 중국 내부가 흔들리며 남중국 분리주의가 고개를 쳐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중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땐 그럭저럭 분열을 막을 수 있는데 경기침체시에는 언제라도 중국내 분리주의 조짐이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고, 그 일이 바로 석유분쟁으로 촉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 때 칼자루는 바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일본과 대만을 편드는 것. 중국은 싫지만 그렇다고 딱히 일본편을 들고 싶지도 않은 우리에겐 많은 생각이 오가게 하는 시나리오가 아닐수없다. 저자는 미국이 더이상 중국에게 자국 시장을 전면 개방하지 않는 상태에서 만약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에 돌입하면 그로인해 중국은 경제위기를 맞고 체제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그렇기에 중국으로선 어떻게든 한국이 일본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위해 필사적일수밖에 없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만으로도 전 세계는 침체가 예상된다. 그 이상의 전쟁은 침체정도가 아니라 대공황을 넘어선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펼쳐질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의 주장을 단순무시하기에는 그의 첫번째 예측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양상이 너무도 정확히 맞고 있고, 그에 대응하여 나토를 중심으로 하는 서방세계 Vs 중국 & 러시아 + 기타 국가들의 분열 및 대립이 심화, 고조되고 있다. 선택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첫댓글 이 책의 무서운 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예측이 맞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나토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상황 또한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상황들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되면서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속도감도 너무 빠른 경체침체의 상황들이 그래서 더 이해가 가기도 한다. 침체정도가 아니라 대공황에 대한 대비...
과거의 자유무역 체제에서 서방국가 대 중국&러시아로 공급망까지 분리되고 있는 와중에, 사우디와 이란의 전쟁은 양국만의 전쟁이 아니라 세계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4개국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그때 중국과 타이완과의 관계가 단순히 하나의 중국으로 영토를 수복하는 차원을 넘어서 원유공급의 해로를 차단하는 관계까지 악화된다고 하면, 이미 경제 침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일과, 미국과 관계를 복원(?)하려는 한국으로 인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때 국민들이 감정적으로만 고려하지 않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국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미 경제도 어려운 마당에 말이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 또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어떻게든 남중국 해로를 뚫으려 할 것이 자명해보인다. 더이상 조용한 침공이 아니라 필사적이 되지 않을까 싶으며 첫번째 예측이 현실화가 된 만큼 생존을 걸고 일본과의 관계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변화의 흐름을 주시해야겠다.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중의 한분이 분리된 중국을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게 헛튼 얘기가 아니라 현실화 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된 것 같다. 현재의 중국은 많은 크고 작은 자갈과 모래알들을 억지로 꽉 지어서 눌러놓은 나라인것도 맞는 것 같다. 항상 각개의 모래알들은 잠재적으로 스스로의 형상을 찾으려는 본능도 있으리라. 대통령이 전직 일본 수상의 조문을 갈것이라고 한다. 한일 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큰 신호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