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호사다마라 했던가?
2008년 봄. 공소 앞에 선교사 부부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도 대궐 같은 기와집으로 나무켜는 소리가 1년은 지속되었고
그 집이 공소를 가려 아랫마을에 사는 교우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아들을 낳으면 쌀 한 말, 딸을 낳으면 쌀 반말을 내면서
기금을 마련해 구입한 땅에 손수 나무를 베고 돌을 쌓아 지은 공소를 쳐다보며
시름을 달래고 함께했던 공소의 성모님과 공소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 부부가 앞장서서 2009.4 교구청에 호소문을 보냈고
이를 계기로 2009년 5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년 6개월간 9일 기도를 바치며
고통과 공동체의 분열을 맛보았지만 교구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선언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그 일의 후유증으로
나는 2011년 모든 교회 봉사직에서 손을 놓아야 했고
바울리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서서히 도전리에서의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고통을 당하는 것, 내가 매 맞는 것, 내가 죽는 것,
이것이 그리 심한 고통은 아니다.
나를 참으로 괴롭게 하는 것은 내가 감옥에서 고난을 당하고 있는 동안
밖이 너무 조용하다는 사실이다.”
- 본 회퍼 목사 -
아치에스 행사(3.29)
새성당 봉헌식(4.26)
수원교구 북여주본당(주임 이인석 신부)은 4월 26일 오전 11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갖는다.
2006년 2월 성전건축위원회를 발족한 공동체는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 두 가지 사업을 시작했다.
여주 특산물인 고구마를 재배해 판매하고
동시에 도자기에 성화를 새겨 넣은 ‘도판’도 제작해 팔았다.
신자들은 자신의 주업인 농사일을 제쳐 두고 고구마 밭을 가꾸고
도판을 직접 차에 실어 매주 교구 내 각 본당으로 찾아갔다.
밭농사 중에서도 가장 쉽다지만 본당 신자 대부분이 고령인데다가
바쁜 농번기와 재배시기가 겹치는 터라 어려움도 컸다.
모종을 심고 잡초를 뽑고 수확해 상자에 담는 모든 일이 벅찼지만 공동체는 힘을 모았다.
오로지 하느님의 집을 짓겠다는 하나 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당 봉헌 뒷이야기
■ 2004년 10월 3일
허허벌판에 신자들이 모였다.
막상 다가오는 겨울추위를 피할 공간도 없었다.
신자들이 힘을 모아 비닐하우스 임시성당을 지었다.
컨테이너 5개로 교리실도 꾸몄다.
공동체만의 아늑한 공간.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
■ 2005년
2005년 12월 4일 공동체에 시련이 닥쳤다.
누전으로 불이 나 임시성당 절반이 불에 탔다.
십자가와 감실은 무사했지만 제의실에 있던 제의며 성광, 성합은 모두 탔다.
화재로 뻥 뚫려 바람이 들이치는 임시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신자들은 추위보다도 더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갔다.
■ 2008년 7월 13일
공동체가 입당미사를 봉헌했다.
2007년 5월 성당 기공식을 가진 후 1년 2개월 만에 세워진 새 성당.
미사 중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신자도 있었다.
내 손으로, 우리 공동체의 힘으로 세운 성당에서 기도하는 기쁨은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모른다.
신자 모두의 머릿속에는 비닐하우스 성당에서 보낸
3년 6개월이 한 장면씩 스쳐 지나갔다.
2006년 2월 성전건축위원회를 발족한 공동체는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 두 가지 사업을 시작했다.
여주 특산물인 고구마를 재배해 판매하고
동시에 도자기에 성화를 새겨 넣은 ‘도판’도 제작해 팔았다.
신자들은 자신의 주업인 농사일을 제쳐 두고 고구마 밭을 가꾸고
도판을 직접 차에 실어 매주 교구 내 각 본당으로 찾아갔다.
밭농사 중에서도 가장 쉽다지만 본당 신자 대부분이 고령인데다가
바쁜 농번기와 재배시기가 겹치는 터라 어려움도 컸다.
모종을 심고 잡초를 뽑고 수확해 상자에 담는 모든 일이 벅찼지만 공동체는 힘을 모았다.
오로지 하느님의 집을 짓겠다는 하나 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본당 주임 이인석 신부는 “신립을 받기도 여의치 않은 환경이었을 뿐 더러
성당을 짓기 위해 돈만 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두 가지 사업을 시작했다”며
“고구마와 도판 판매를 통해 신자들이 성당 건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일치하고 정성을 쏟았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전한다.
성당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고구마와 도판 판매는
단순히 건립기금 모금 뿐 아니라 성당건립에 대한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
본당 주임신부와 신자들의 지인 뿐 아니라 교구 곳곳에서
‘성당 짓는데 고생이 많다’며 기도해줬다.
성당 건립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을 보내오는 이도 많았다.
공동체는 기도운동도 전개했다.
2006년 4월 본당 신축을 위한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운동을 시작해
4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교적 상 신자 1300여명, 미사에 나오는 신자가
채 500명이 되지 않는 공동체는 기도로 하나가 됐다.
비닐하우스 생활 3년 6개월은 고구마와 도자기,
그리고 기도로 그렇게 지나갔다.
■ 2009년 4월 10일
봄볕 따가운 4월.
여주 시내와 유명관광지 신륵사가 저 멀리 보이는 언덕에 새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대지면적 4032㎡, 연면적 1464.35㎡, 건축면적 797.31㎡의 지상 3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
엔담 건축사 사무소가 설계를 맡고 (주)한울종합건설이 시공했다.
성당을 미리 둘러본 사람들은 ‘성당이 정말 예쁘다.
짜임새 있고 실용적이다’라는 말로 첫 인상을 전한다.
값비싼 성물도, 특징적인 구조물도 눈에 띄진 않지만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기 편하도록 배려한 성당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성당 외벽을 두텁게 시공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1층은 소성당과 교리실, 2층은 대성당이다.
대성당 창문 스테인드글라스는 신·구약 성경의 주요 장면을 담고 있다.
십자가의 길도 스테인드글라스다.
대성당이 2층에 있지만 대부분 신자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노약자임을 감안해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1층 소성당에는 스페인 가르멜수도원에서 보내 온
본당 주보성인 대 데레사상이 모셔져 있다.
성당 봉헌식을 앞두고 구역별로 50일 고리 기도를 바치고 있는 본당은
성당 건립으로 남겨진 빚을 갚기 위해 앞으로 새우젓을 판매할 계획이다.
취재를 마치고 나서는 길.
성당을 찾은 한 할머니가 꼭 기사에 써 달라며 한 마디를 건넨다.
“고구마 팔아서 성당 지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번에는 새우젓 판다고 꼭 좀 써줘. 많이들 사달라고.”
2009-04-19 가톨릭 신문
바울리나 생일
5.3
바오로딸 종신서원식
본당의 날(10.15)
구역대항 체육대회
성탄제(12.24)
도전구역팀
레지오 피정(2009년)
엉보피정의 집
2008년 7월 6일 북여주성당 순교자들의 모후 Cu. 초대 단장으로 선출된 후
2009년은 레지오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용순 이시돌과 마리아
이시돌 형제님은 오지 공소의 사도라 할 수 있는 분으로
강원도 태백시 철암공소 회장으로
20여 년 봉사하며 복음을 전파하셨다.
시간이 없어 교리를 배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 집을 방문하여 개인지도를 하기도 했다.
한 달 생활비도 안 되는 적은 봉급을 받으며,
공소의 작은 텃밭과 남이 경작하지 않은 밭이나
길가의 자투리땅을 가꾸어 살아가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로 충실히 사셨다.
그는 복음적 가난, 무소유와 이타주의를 신념으로 삼아
오늘까지 가난하게 살아오셨고,
지금은 도전 3리를 거쳐 도전 4리에서 사신다.
지금은 연로하시어 몸이 불편하여 잘 걷지도 못하지만
눈이 내리면 남몰래 혼자서 동네 길의 눈을 걷어내신다.
그는 농토가 없다.
그래서 지금도 남이 농사짓지 않는 땅이나 길가를 일구어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생활하신다.
수도자보다 더 수도자답게 사시는 신앙인이라 할 수 있는 분이다.
가정방문을 해보니 휠체어에 앉아 글을 쓰고 계시며
가까운 수도원 미사보다는
가능한 거리가 먼 본당미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계시며
부인인 마리아 자매는 4반 반장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시돌 형제님이 그 동안 레지오 마리애, 들빛(원주교구 주보),
울뜨레아, 가톨릭 신문 등에 수많은 글을 기고하셨다.
그 기고문들을 모아서
은퇴하시고 도전리에 살고 계신 원로사제께서 주선하시어
"천국어사 출두요!" 라는 비매품 책자를 만드셨다.
나도 한 권 받았는데 읽어보니
정말 뼛속까지 예수님으로 무장된 분이셨다.
정말 본받아야 할 신앙의 표본이시다.
첫댓글
쭈욱 내려오면서
봅니다
하루도 얼굴에 주름질 날이 없으셔요
행복하신 하루도
축하를 드립니다
세잎 클로버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