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에게 찾아온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의 발 앞에 앉아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흔들리며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전쟁의 불구덩이에서 희망이 없습니다. 폭력의 악순환에서 생명이 죽어갑니다. 같이 피를 흘립니다. 손에 잡은 칼은 자기도 상하게 합니다. 당신이 다시 오셔야 하나요? 당시 다시 죽어야 하나요? 아무도 일어서지 않습니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더 악다구니를 쓰며 자리에 들어 눕습니다. 놓치기 싫고 내주기 싫고 모두 움켜쥐고 죽어갑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실상입니다. 보기에 측은합니다.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하늘이 사람을 찾고 있는데 내가 그여야 합니다. 누구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일어서야 합니다. 홀로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길을 걷는 것입니다. 누구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가 내 안에 계시고 그가 나와 하나가 되었으니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