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가르침의 영성
학교는 어떤 곳이며 어떤 곳이어야 할까? 전통적으로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물리적 공간으로 생각한다. 학교를 설립한다고 하면 늘 학교 건물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학교는 물리적 공간보다 중요한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이 있다. 미국 고등교육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파커 파머(Parker J. Palmer)는 그의 저서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에서 가르침의 목적은 “진리의 공동체가 실천되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리의 공동체가 실천되는 공간이란 진리를 따라 순종하는 공간(교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지식의 전달과 지식의 습득으로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배운 대로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학교는 세상의 축소판이 되어 배운 지식과 진리를 실험하고 경험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교사는 교실을 신뢰와 포용 그리고 환대의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이 어떤 생각이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동학습,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PBL), 인턴십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턴십 학습(Learning through Internship) 등 참여와 경험을 중심의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는 수업시간에 배운 진리를 삶으로 실천하는 공간이 아니라 배운 지식을 잘 암기하여 좋은 대학을 가지 위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가 된 공간이 되었다. 지식과 삶이 하나가 아니라 완전히 분리되었다. 내가 배운 지식은 지식일 뿐 삶으로 살아내야 할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런 부담을 가지고 가르치는 교사도 없다. 학생들 간에 그리고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가 없으니 진리가 실천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없다. 앎과 삶의 분열이 생기고 굳어지면 정신 분열증이 생길 수 있음을 파커는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회에서는 더 심각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믿음이 있다는데 행함이 없다. 성경공부와 설교는 난무하는데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없다. 기독교인이 오랫동안 듣고 믿는 진리가 있지만 삶은 전혀 자신이 믿는 진리와 무관한 거짓된 삶을 살다 보면 파커가 경고한 정신 분열증이 생길 수 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진리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교회인 것처럼 학교도 물리적 공간이 학교가 아니라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진리가 실천되는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며 이 공간이 학교다. 학교는 단지 미래를 위해 과거의 지식을 배우고 암기하는 곳이 아니라 세계의 축소판인 학교를 통해 배운 지식을 실천하는 공간이 학교다. 배운 진리를 삶으로 실천하는 공동체를 경험한 학생은 미래에 맞이할 세계를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학교의 참된 역할이다.
첫댓글 꿈과 미래 학교가 그런 교육의 참된 의미를 살려 진리의 공동체가 실천되는 공간을 창조하기를 기도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그런 학교가 될 수 있기를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도와 응원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