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화계사에서 빨레골까지
2017년 2월 10일, 예정에 없는 산행길에 올라 수유리에 있는 삼각산 화계사로 발길을 옮겼다.
당초 목적지가 정해졌던것도 아니었고, 그야말로 무작정 집을 나서 전철을 타고 수유리까지 가서야 정해진 목적지가 화계사였것....
화계사는 수유리역에서 도보로 30분쯤 걸리는 지점에 위치해 있었고, 사찰은 의외로 큰 가람이어 찾아온 보람을 느꼈다.
그곳에선 내일 정월 대보름이라고 달집을 만들어 놓고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중에 있었고....
도착한 시간이 때마침 점심때라서 공양간에 들려 허기진 배부터 달랬다.
식후 사찰 곳곳을 돌아보고 나서 다음 코스를 어디로 가볼까 망설이가, 우측으로 향하는 둘레길 산책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그 길로 접어들어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동무를 만나 조병옥박사 묘소를 찾게되고,그리고 영락기도원도 가보게되는 행운을 만난다.
그런후 하산길에 금남의 집인 <갈멜 수녀원>을 훔쳐보고,거기서 결정하고 찾아간 행선지가 빨레골이었다.
화계사로 접어드는 입구쪽에 한신대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화계사 일주문
주변엔 빌라들이 에워싸여 있었고....
좌측으로 오르면 칼바위능선이 나온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3층 높이의 대사찰이 눈에 들어왔고....
달집태우기 행사준비에 바쁜듯 싶다.
대웅전인줄 알고 법당안에 들렸는데 이곳이 대웅전은 아니었고 대적광전이었다.
의외로 대웅전은 너무도 작았다.
대웅전의 삼존불상
명부전
삼성각
천불 오백나한전
칼바위로 오르는 입구 등산로
우측으로 향하는 둘레길
30여분간 걸어서 나온 쉼터
여기서 길동무를 만나 다시 조병옥박사 묘역으로 동행한다.
유석약수터/ 조병옥박사 아호를 따서 이름한 약수터
길동무는 이곳 조병옥 박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를 따라 여기까지 오게된 동기가 내가 천안에서 왔다니까 조박사묘소를 안내한것이었다.
조병옥박사 생가있는곳이 천안 유관순열사 고향 인근에 있는걸 그사람도 알고 있기에 그리한 것었다.
유석 조병옥박사 묘소
조박사 부인의 묘소
조박사 묘소 바로 아래 안치되어 있었고...
조박사 장자되는 분도 묘소가 가까히 있다고 알려주었다.
북한산 국립공원안에는 독립유공자묘소가 곳곳에 널려있다.
지금 보이는 집은 묘소 관리인 집이란다.
본래 이집에서는 조순형 4촌 형제분이 사시면서 묘소를 관리해 오다 현재는 다른분이 맡고 있단다.
이곳에서 대동문을 오르려면 2,8km걸리는 모양이다.
영락 기도원의 입구
영락교회의 설립자 한경직목사의 글귀가 남아있고....
기도원 예배당
갈멜 수녀원
높다란 시멘트 담벽에 철조망이 둘러쳐 있어 처음엔 군사시설인줄 알았다.
이곳에서 부터 빨레골을 찾아가는 1시간 이상 걸리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빨레골에 있는 빨레골 교회
흰구름길로 접어들면 화계사가 나온다.
화계사에서 빨레길을 왔더라면 쉽게올수 있는 길이었는데....
무수리들의 빨래골
대보름 전날에
나는 무작정
수유리 삼각산을 찾았다
불태울 달집
화계사를 돌아보고
고개넘어
조병옥박사 묘역도 돌아보고
영락기도원과 금남의 집
갈멜수녀원을 훔쳐본뒤
무수리들 빨래골을 가보기로 했다
빨래골에서 빨래골을 물으니
자기동네 빨래골인데도
제대로 길안내도 할줄 모르는
한심한 아줌마들이 있는가하면
토백이 할아버지 친절히도
가는길을 대번 쉽게 일러 주신다
뭔가 기대하고
찾아갔던 빨래골에는
빨래터라는 흔적마져
찾아볼순 없었지만
자세히 귀를 귀울이니
어디선가 속닥거리는 야릇한
여인네들 목소리가 들린다
좀더 가까히 들어보니
궁중 무수리들 목소리였다
답답한 궁궐속에 갇혔다
빨래한답시고
모처럼 산들바람도 쐬어보고
아름다운 삼각산 비경바라보며
속마음 털어놓던 그들만의 이야기들이
더불어 이런 소리도 들려왔다
비록 그토록 소원했던
임금님과 잠자리한번 가져보진 못했어도
왕과 왕비 은밀한 속옷
쪼무락 거리며 킥킥거리던
꼬소한 웃음소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