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향옥님 복기글입니다 *****
2015년 제주연맹 대회참가기(2015.11.1/일)
지도를 받아본 순간 국내 초창기 지도가 연상되었다.
녹색이 많고 등고선이 조밀하며 굴곡없이 밋밋하였기 때문이었다.
출발 -1번 : 탁트인 잔디광장을 달려 계단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어 앞 선수가 보이지 않도록 세심한 설계가 돋보이는 컨트롤 설치였다.
1번 - 2번 : 숫자와 컨트롤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아 레그선을 자세히 살펴야 했다.
2번 - 3번 : 여기 역시 주택밀집지역에 설치되었는데 컨트롤과 숫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3번 - 4번 : 역시 이번에도 컨트롤과 숫자를 한참을 찾아야 분간할 수 있었다.
4번 - 5번 : 들어왔던 길을 다시 나가 갈림길에서 오른쪽길로 공격.
5번 - 6번 : 역시 왼쪽의 들어왔던 길로 다시 나가 공사현장 끝의 골목길 선택 공격.
6번 - 7번 : 약간 망설였던곳. 왼쪽길은 꺽이는 갈림길이 여러번 있어 속도가 줄지 않을까 생각하며, 약간 멀 것 같지만 직선의 골목길이 길어서 더 빠를 것 같은 착각에 오른쪽 길을 돌아서 공격. 결과적으로 시간이 약간 더 걸리는 것 같았음.
7번 - 8번 : 왼쪽의 큰 도로로 공격.
8번 -9번 : 왼쪽과 오른쪽이 거의 비슷한 거리일 것 같아 오른쪽길로 공격.
9번 - 10번 : 출발하기전 미리 보이게 설치되어 있던 컨트롤이라 무작정 달려감.
10번 -11번 : 여기 역시 앞선 선수들이 달려가는 방향을 보았던지라 망설이지 않고 직선으로 공격.
11번 - 12번 : 다리 아래 컨트롤이다. 예전 제주도대회때에도 다리 아래쪽에 컨트롤이 있었는데, 위에서 헤메던 생각이 나서 제일 먼저 컨트롤 위치부터 확인하였다. 역시 다리 아래다. 회심의 미소, 이번에는 속지 않았다..ㅎ..ㅎ.. 다만 컨트롤 번호 위치를 조금 더 잘 보이게 바닷물쪽에 놓았더라면 좋았겠다.
12번 - 13번 : 백사장옆의 바위 발치다. 위로 혹은 아래로 망설이다 백사장쪽을 공격. 모래와 돌맹이가 있어 별로 잘 한 것 같지는 않았다.
13번 - 14번 : 길을 사이에 두고 순간 착각하였다. 주택밀집지역 왼쪽도로를 캠핑사이트 오른쪽에 나 있는 길로 착각하여 그쪽으로 달려가다 정신차리고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
14번 - 15번 : 길을 따라 달리기로 작정하였으나 산길로 접어드는 지점부터 달리기는 고사하고 걷기도 힘들었다.
15번 - 16번 : 망설일 필요도 없이 등고차가 거의 없는 오른쪽 사면으로 걷다가 뛰다가 꺽어지는 안부쯤에서 치고 올라갈까 하다 그냥 길따라 돌았다. 얼핏 기웃거려보니 헤쳐나가다 힘이 들면 돌아감만 못할 것 같아서였다. 아~체력이여~~
16번 - 17번 : 길따라 달려 거친트인땅 둑 아래 공격.
17번 - 18번 : 아래쪽 경작지와 거친트인땅의 경계로 내려가면서 덩굴식물에 무진장 짜증났는데, 이런~지금 복귀를 하면서 보니 소로길이 그 옆에 있었는데, 그것을 길이 아닌 얕은 바위 표시로 착각하여 아예 생각도 않했다. 헉! 랩타임을 보면서 왜 이렇게 윤선이 현정이와 시간차이가 나는걸까 의아해하던 것이 이제야 풀렸다.
18번 - 19번 : 차라리 헤메기나 했으면 덜 아쉬웠을텐데...당연히 그 자리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번호가 틀렸다. 자신있게 그냥 찍고 달렸다.
19번 -20번 : 도착포인트로 가기 위한 유도컨트롤이었다.
20번 - 21번 : 저 멀리 보인다. 마냥 달렸다.
21번 - 도착 : 죽어라고 달렸다.
그 옛날, 처음으로 국제경기(일본) 갔을때인데, 골인하는 선수마다 이를 악물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들어와 땅바닥에 벌떡 누워버리는 것이 엄청 인상에 남았고, 그렇게 멋지게 보일수가 없었다.
죽을것처럼 달려오는 그 집중력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었다..ㅎ...ㅎ..ㅎ..
마치면서 :
1. 이번 제주대회처럼 도심과 숲이 섞여있는 경기장을 사용할때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내년도 서울연맹의 대회장과 약간 유사한 점이 있으니 단점은 고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겠다는...
2. 지도의 등고선 간격 : 시력감퇴의 문제이기 하지만 여자엘리트 18번과 19번이 있는 지역의 지도읽기의 어려움의 원인은 조밀한 등고선이었다
3. 컨트롤 색상 및 번호의 위치 : 주택밀집지역과 바닷가에 인접한 컨트롤은 특징물과 번호가 겹쳐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컨트롤번호가 놓여 있는 위치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매번 최선을 다 하자고 다짐을 하며 경기에 임하여도 항상 실수가 나와 스스로에게 실망을 하지만, 그렇다고 손에서 지도를 놓지는 않을 것 같다. 오리엔티어링은 내 인생의 반을 함께 한 매력덩어리이자 이미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신 모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2694056429E06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