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주목(朱木)의 인고(忍苦)
척추를 베는 삭풍(朔風) 천제단(天祭壇)에 뒹구는데
피 뿌린 용의 눈물 상고대로 피어나고
내장을 다 비운 주목 천년 버틴 인고여
* 태백산(太白山 1,567m); 강원 태백. 장군봉이 주봉으로 한반도의 척추다. 이 산은 주목이 아주 근사한 사철 명산으로, 겨울바람이 매섭다. 표고 1,470m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샘물 용정(龍井)은 마치 용의 눈물이 고여 있듯, 한 겨울에도 얼지 않아 신비스럽다. 그 옆에는 비운의 왕 단종비각이 있다.
* 인내의 미학이 없는 오늘, 우리는 ‘살아 천년(生千年), 죽어 천년(死千年)’의 주목을 통해, 혹독한 자기성찰과 비움, 그리고 끈질긴 참을성을 배운다.
* 상고대는 서리가 얼어 피는 것을 말하며, 잎과 가지에 그냥 쌓인 눈꽃〔雪花〕과는 다르다.
* 2016년 8월 22일 한국의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70.1㎢으로 태백산을 중심으로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경북 봉화군에 걸쳐 있다. 1989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당시의 17.44㎢보다 4배 정도 확대된 규모다. 깃대종은 주목과 열목어이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574(41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태백산의 주목 명물. 사진 다음블로그 빛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 주경. 파울루스 님 제공.(2018.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