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 선녀빙폭 초등(初登)-선시조
도톰한 불두덩골 음수(陰水)가 흘러내려
순결을 겁탈했나 비명 지른 청빙(靑氷)선녀
파랑새 날아가 버리고 선혈만이 뚝뚝뚝
* 명지산(明智山 1,267m) 논남기 코스; 경기 가평, 경기 제 2고봉으로 군립공원이다. 북면 적목리 논남기 임산골 입구에서 30분 쯤 오르면 ‘미남바위’와 ‘선녀폭포’(임산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40m(3단)로 명지산에서 가장 큰 폭포인데, 상단부는 나무에 가려 보지 못했다. 결빙된 푸른 얼음 한가운데로 졸졸 흐르는 물이 꼭 여자의 음부로 보여,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인다. 괜한 영웅심이 발동돼 장비 없이 오르다 미끄러져 냅다 비명을 지른 후, 뜨끔해 손바닥을 보니 찢어져 있다.
* 파랑새; 사자(使者), 서간(書簡) 등의 뜻, 한(漢)의 궁전에 세발 가진 푸른 새가 온 것을 보고, 동방삭(東方朔)이 서왕모(西王母)의 사자라고 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청조(靑鳥)또는 청작(靑雀). 일본에서는 불법승(佛法僧)의 다른 말로 쓰임.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남의 단점 보지 말기’-명지산(104쪽)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190(17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강원 화천 딴산 빙장. 사진 한사모 한국산악회 밴드 제공.
* 파랑새의 은근한 자태. 사진 필자 가입 다음카페 목련동 시조. 최숙영 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