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 NEIL
계급전쟁이 난다면 아우디 A8 L W12는 부유층의 네이비씰 특수부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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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Neil/The Wall Street Journal
닛산 GT-R처럼 자동차애호가의 애정을 이끌어내는 차량이 있다. 과장된 화려함이 유쾌하며 스스로를 놀리는 듯한 롤스로이스 팬텀도 그렇다. 그러나 아우디 A8 L W12에서 유머감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운전자와 공감하거나 운전자를 부러워할 수 있는 차량이 아니다. 항복하고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우디 A8 L W12는 일반적으로 운전사가 운전하는 리무진이며 중국이나 민주화 정도가 높지 않은 나라에서 의전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위정부관계자는 방탄유리와 아라미드 방탄모포, 발연도어와 위급시 산소공급기능을 갖춘 A8 L W12 보안패키지를 선택할 것이다. 내가 바레인의 금융관계자라면 두 대를 구입할 것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크롬과 검정색 도장으로 반짝이는 익스클루시브 패키지(175,315달러)이다. 보안패키지와 같은 방탄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죽어도 크게 상관없는 정부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지금 그리스에서 익스클루시브를 타고 다니는 유럽국가 재무차관들은 방탄기능이 아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A8 L W12 익스클루시브는 다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냉장고(뒷자석 사이에), 뒷좌석 중앙콘솔 양쪽에 장착된 정교한 디자인의 콘센트, 뒷좌석 오른쪽 “휴식용 좌석”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 좌석과 유사한 휴식용 좌석은 뒤로 젖힐 수 있으며 조수석 뒤에서 발받침을 꺼내 다리를 뻗을 수도 있다. 난방과 통풍, 강력한 다중모드 마사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자세하게 내부를 살펴 보자면, 난방/통풍/마사지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운전석은 22가지 방식으로 조정이 가능하며, 차량 천장에는 이중패널 방식의 탁 트인 선루프, 측면과 후면에는 자동 햇빛가리기가 장착되어 있다. 후방 이중엔터테인먼트시스템은 10인치 자동 디스플레이화면으로 조종가능하며, 아우디 커넥트를 통해 차 전체가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기능한다.
네비게이션에는 구글 어스 지도가 포함되어 있고, A 8의 보스 음향시스템 대신 스피커 19개와 60기가바이트 하드드라이브가 딸린 1400와트 뱅앤올룹슨 메가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뛰어난 LED간접조명과 천장에 달려있는 거울 등 세심한 디테일도 가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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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 Neil/The Wall Street Journal
차량 내부는 가죽 인테리어 일색이다. 고상한 암적색 최고급 나파가죽으로 장식된 차량의 내부 테두리는 반짝이는 흑색 목재 및 합금소재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좌석에는 더 부드러우며 고급스러운 발코나 가죽이 깔려있다(서로 다른 등급의 가죽 두 종류 색상을 잘 맞추었다). 머리를 기대는 부분은 풍성한 스웨이드 느낌의 흑회색 알칸타라 소재이다. 뒷좌석 중앙콘솔과 아름다운 접이식 책상을 포함하는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을 준다.
정말 멋진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부와 권력에 흔히 따라오는 고립감 외에도 A8 L W12는 정말 외로운 느낌을 준다. 우선 4인승 차량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5인승 모델 주문도 가능하다). 조수석 뒤에서 자동 발받침을 꺼내려면 조수석을 완전히 앞으로 당겨야 하기 때문에 조수석에는 아무도 앉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뒷좌석의 휴식용 좌석은 하나밖에 안 되기 때문에 뒷좌석에 두 가지 계급이 존재하게 된다. 휴식용 좌석의 특권이 따라오지 않는 운전사 뒷자리에 안고 싶어하는 장관이 어디 있겠는가?
이에 따라 A8 L W12에 타는 VIP는 운전사밖에 대화할 사람이 없게 된다. 운전사는 좋은 사람이겠지만 운전사와만 대화하는 것은 조금 지루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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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 Neil/The Wall Street Journal
화려한 A8 L W12은 인상적인 스펙도 갖추고 있다. W12는 4열 실린더 12개가 크랭크축에 장착된 500마력 6.3리터 직접분사엔진을 지칭한다. 윤활유가 아니라 밍크를 윤활제로 사용한 것 같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작동한다. 아우디 콰트로 전륜구동시스템과 8속 변속기가 막강한 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차체가 긴 A8 L W12은 A8과 수치가 동일(트렁크는 모두 373리터)하지만 차체가 12.7센티미터 더 길기 때문에 뒷좌석에 다리를 놓을 공간 10.5센티와 뒷좌석 천장공간 2.5센티를 추가 확보했다. 차체연장에 따른 중량증가는 20킬로그램(전체 2.02톤)으로 소소한 수준이다. 아우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과 합금 패널이 사용되었다. 합금을 사용한 덕에 철제로 만든 비슷한 크기의 차량보다 중량을 약 272킬로그램 줄일 수 있었다.
이제 A8 L W12의 계급전쟁적인 측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일반 차량 운전자에게 있어 황색신호 지속시간은 3.5~4초이지만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A8 L W12(순간가속도는 4.4초 내에 시속 96킬로미터로 포르쉐 파나메라 GTS와 비슷한 수준이다)는 황색신호를 얼려버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운전사가 황색신호를 봤다면 적색신호에 걸리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공평하지 않은 것이다. 일단 고속도로에 나서면 문제없이 시속 240킬로미터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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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 Neil/The Wall Street Journal
캐딜락 같이 흔해 빠진 SUV가 길을 막는다면 운전사는 38센티에 달하는 전면 브레이크 로터에 의존할 수 있다. 4모드 사방 에어서스펜션 덕분에 차량 흔들림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뒷자리에 앉은 VIP는 수백만 명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요약해 말하자면, A8 L W12 익스클루시브는 엄청 빠르고 상상 가능한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외롭고 의식적으로 보일 정도로 격식을 갖춘 차량이다. 휴식용 좌석이 뒷자석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침대차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죽은 사람의 지인이 한 명밖에 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례용 차량으로도 쓸 수 없다.
그러나 우주의 지배자들에게는 최적의 차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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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차 타려면 적어도 직원들이 100명이상 되는 기사딸린 사장이상 돼야 가능할것 같네요...ㅋ
혹은 그의 기사가 되던지요..ㅋㅋㅋ
헉...그런 방법이...하지만 시속 100km이상 밟으면 짤리지 않을까?~~ㅋ
트랜스포터는 어떠신지요^^;;;
뭔들 안좋겠습니까...정말 없어서 못타는 거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