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이 내용은 노하우업에 공론으로 걸어두기에도 그렇다고 블로그에 걸어두기에도 적합하지 않는 내용이긴 하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이런 '논평'을 했다는 '기록'을 남겨둘 필요성은 있다고 사료되고 또한 이 논평에 대해 최소한의 내부적인 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는 전제 하에 올리는 글입니다.
원래 운영자님께서는 '공론'의 성격에 맞지 않는 모든 '밀실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1. 지금이 대선 직전의 총력전 양상을 띄고 있는 특수 상황이라는 점 2. 그럼에도 민감한 소재이지만 나름의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여 부득불 이곳에 올리게 되었으니 이 점 운영자님의 너그러운 혜량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 필자 주석
게시물 작성 일자와 작성 장소에서 알 수 있지만 원래 이 글은 대선 시국의 엄중함 때문에 자칫 엉뚱한 쪽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여 비공개 게시판에 남겼던 기록을 이제서야 봉인 해제(?!) 한 것입니다.
이 게시물을 공개한 이유는 첫째로 대선이 종료되고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예전에 올렸던 이 글이 주는 시사점을 독자 여러분께서 직접 느껴보시라는 뜻이 첫번째이며, 두번째는 제가 유시민 '정계은퇴'를 내다보았던 직접적인 언급을 한 첫 글에 해당하기 때문에 해당 언급의 출처를 공개하기 위해서입니다.
끝으로 셋째는 이 글의 작성 일자를 <팩트>화 시킴으로써 제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바의 <흐름과 맥락>이 일관성있게 연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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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오늘 신당 창당과 관련한 선언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선언과 관련하여 몇가지 포인트들을 논평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문재인 후보의 이번 신당 창당은 그동안 민주당이 대선 시국 때 보여줬던 신당 창당'쑈'와 본질적으로는 맥락이 그대로 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문재인의 이번 선언에 대해 그닥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당 선언이 야권 결집이나 부동표 흡수에 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둘째 신당 창당에서 눈여겨 볼 워딩으로 아프로만님께서 '국민의 명령', '혁신과 통합'을 제시하셨는데 저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해 동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저는 이 워딩을 통해 문재인은 이해찬의 영향력에서 절대로 벗어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정치달인님이 그동안 어떤 의도로 무브온에 글을 올렸는가에 대한 부분은 논외로 치더라도 그 분이 지금까지 올린 글의 맥락은 바로 이해찬-문재인 라인 비판이라는 부분이 '큰 줄기의 맥락'으로 통한다는 심증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굳혔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셋째 이해찬이 '신당 카드'를 꺼내든 가장 큰 이유는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동시에 신당에 합류하는 그 어떤 세력들 보다도 (대표적인 세력이 안철수를 등에 없은 민주당 비-반노 난닝구 세력들이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가 주창하고 있는 이른바 '빅텐트 신당'이라고 하는 것의 핵심적인 본진 세력을 어디에 둘 것인지 (일단 추정하는 바로는 이해찬 직계 + 혁통과 국민의 명령 + 민평련 세력 + 기타 정세균, 이계안 등등 을 중핵으로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리고 현재로서는 민주당 다수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이들 세력의 확장을 어떤 식으로 꾀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안철수 세력의 배후에는 민주당 비노-반노 세력들이 확실히 포진해 있고, 지금 안철수 입장에서는 이해찬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이해찬이 이들과 손을 잡고 세력을 확장하려 들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이해찬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옵순님의 트윗 발언 등으로 미루어보건대 이해찬 계열은 슬슬 친노색을 빼면서 야권세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하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권 교체가 현실화되면 아마도 신당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물밑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작업들을 통해 이해찬 계열이 최종적으로 노리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저로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야권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함이 들고 있기는 합니다.
넷째 이해찬 계열이 신당의 핵심 다수 세력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사분오열된 친노세력의 입지와 미래는 어떻게 될지도 걱정거리 입니다. 오히려 친노세력의 미래가 훨씬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저는 굉장히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것들을 좀 더 예의주시할 생각입니다.
추신.
매우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문재인 후보가 '의원 정수 축소'를 합의하기로 한 그 순간부터 저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기대를 상당부분 접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엄중한 상황'이나 어쩔 수 없는 '내부 사정'을 외면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최소한도의 원칙'까지 내다버린 결정까지 문 후보가 승인했다는 것은 몇가지 시사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실망하고 나니 문 후보의 이번 신당 선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을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본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문재인은 이해찬 혹은 안철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결정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말았다는 것이 제가 가장 실망한 점입니다.
정치 지도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력과 결단력'입니다. 아무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결의 원칙과 주변 여론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 정치 지도자 개인의 판단력과 결단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필요하다 싶을 때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치인에게는 꼭 필요한 자질입니다. 역시나 정치 데뷔 시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짧았던 문재인 후보에게 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헛된 기대였다는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의구심이야 말로 부동층이 문재인 후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망설이게 되는 지점인데 문 후보 스스로 이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앞으로 두고두고 고비가 될 때마다 문 후보를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박빙의 시국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의 판세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직접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직접적인 문제는 후보 자신이 만들어낸 근본적인 문제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쨌든 문 후보의 이번 결정으로 저는 이번 대선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주변을 설득할 가장 큰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마음을 비우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몇차례 말씀드렸던 대로 정치로 정치를 바꾸는 시도보다 노하우업을 친노 정신의 확장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는 쪽으로 활동 방향을 바꿀 것입니다.
고미생각 드림 / 2012-12-09
첫댓글 굳이 비공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저는 보는데 ( = 저의 노출증 고질병 ㅋ흐~ ) 워낙이 민감한 대선시기에다가 운영자라는 대표자 입장이 저어되는 것은 이해 됩니다만. 대선만 끝나면 '대외비' 제목을 고쳐서 [토론광장] 으로 이동하는 게 좋겠군요
전반적인 내용은 저역시 공감 입니다. 문재인에게 다소 허탈? 한 건 저역시 마찬가지고.
어찌 저렇게 '결기' 가 없을 까 싶구요. 이해찬에게 업혀서 정치에 나오더니 오매불망 안철수 끌어들이기...
또하나.. 요번 대선을 계기로 정말로 실망은 유시민 입니다. 끝까지 [자유인] 이더군요. '권력의지' 까지는 아니더래도 '정치의지' 마져도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참여계 역시 실망이구요. 관찰해본 결과 뭐니해도 '이해찬계 (=민주당) 친노' 야 말로 이악스럽도록 가장 현명한(?) 정치적인 중추세력 이란 걸 확실히 보았습니다. 이들이 주도할 수 밖에 없더군요
요번 대선은 정말로 한국사회의 각계각층이 얼마나 [엉터리고 겉멋~ ] 인지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허위] 를 허탈하도록 드러낸 계기 였습니다. 이제 더이상 그 누구도 '진보'니 하는 걸 내세울 자격이 없을 겁니다.
원칙도 상식도 뒤죽박죽된 그야말로 - 오직 '이기는 편 내편~' 식의 철저한 '시류영합' 만이 판치는 아수라장이 어이가 없습니다.
그 어느곳도 기대할 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하우업이 '다까르트' 나 '모두까기' 가 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만,,
여하튼 대선 끝나고 니서 방향을 새롭게 정립할 것 입니다.
일단 제가 불가피하게 이곳에 논평을 올린 것은 지난 피콜로님의 글을 무브온에서 퍼오면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정권교체가 최악을 막을 방도는 된다는 것, 그리고 박근혜가 당선되더라도 지금의 추세라면 박근헤 5년이 어떤 실정으로 뒤덮여도 야권이 정권을 되찾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제가 문 후보와 야권, 나아가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했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를 못하면 나라가 작살날지도 모른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요 현실로 보기 때문에 제 글이 어떤 식으로든 역이용되는 사태는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크게 실망은 했어도 할 수 있다면 정권교체는 해야죠..!
그리고 제가 무엇보다 실망한 쪽은 유시민 보다는 이해찬과 참여계입니다. 참여계에 왜 실망하는지는 제가 마실 나가는 사이트에 아프로만님께서 올려주셨던 참여계에 보내는 호소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유시민을 지지하는 것은 대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에 비중을 두고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하면서 같이 보폭을 맞춰 나아가자는 의도인데 참여계들 하는 것을 보면 유시민 팬클럽, 유시민 대통령 만들기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이해찬은 말할 것도 없죠. 다른 건 몰라도 지금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아무리 유시민이 밉고 싫더라도 '대의'에 따라 함께 힘을 뭉칠 때는 뭉쳐야 합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유시민을 소외시키고 비토하고 있다는 것은 '내 길, 내 방식이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과 독선'을 백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척결하는 사고방식'은 결코 노무현 정신이라고 할 수도 없지요. 뭐 마침 그는 친노가 아니라고 선언하다시피 했으니 이런 얘기도 무의미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유시민 입장에서는 이해찬에게 여러번 물먹은 것도 모자라서 끝까지 비토당하고 소외당하는 상황에서 '정치 혁신'의 동력을 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특히나 '국민들의 여론'이 자신의 진단과 처방에 호응을 해주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계속 해볼 용기라도 내볼 터인데 국민들 조차도 그의 노력에 어떠한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데 애써 북치고 장구치고 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겠죠.
피콜로님을 비롯한 몇몇 분께서 유시민 정계은퇴를 내다보시는데 저도 요즘은 이에 동감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그는 할만큼 했다는 건 인정해줘야지요.
아무도 자기를 원하지 않고, 자기를 원하는 세력의 뒷받침도 없는 상태에서 유시민이 발버둥을 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대한민국 정치판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유시민은 이런 상황에 대해 무척이나 큰 '절망'과 '비관'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날고 기는 그라고 할 지라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법입니다.
정치달인님의 극언, 김어준의 침묵, 유시민의 소외는 그러므로 저는 같은 맥락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제가 노하우업 활동 방향을 바꾸겠다고 공언한 것이구요.
이해찬 방식이 정치권에서 먹힌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의 문제를 바꾸는 데 있어서 '이권'의 개입은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리고 '정파의 주류세력'을 구성하는 것이 당권 장악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사항이라는 정치적 진리를 다시금 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 대한 변화를 안철수로부터 끌어냈으면 좋았으련만 우리나라 국민수준이 선무당식 포퓰리즘 이상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안철수는 이들에게 역이용당하고 있죠.
아마도 이해찬이 저러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니 미키 루크에게 당했던 '원한'을 풀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큰 핵심 동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권을 대표하는 브레인'이라는 자타공인 세간 평가가 무너진 사실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행보를 설명해주는 가장 근접한 동인이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세력을 주류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그의 권력의지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통한다고 할 것 같으면 어쩌겠습니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요.. 에효;;;;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글을 통해 드러나는 새로운 포인트는 대한민국의 모든(!) 정파들이 하나같이 안철수를 등에 업고 뭘 해보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죠. 이건 이해찬 계열도 얼마전 탈당한 문성근도 예외가 없습니다.
말로는 안철수를 강도높게 비판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안철수에게 내내 끌려다녔던 문재인이 그 증거이고, 문재인이 신당 창당 선언을 했다는 것 또한 그 증거죠. 그래서 제가 현실 정치로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진단한 겁니다. 문성근은 아예 대놓고 안철수와 함께 가겠다고 선언했죠~
그렇다면 뭐가 문제냐? 안철수 주변에 있는 가장 핵심적 틀을 이루는 다수세력이 어디냐는 겁니다. 세력적으로는 비노 - 반노의 민주당 난닝구 주류들 그리고 참모그룹은 구 이명박 측근 계열입니다.
이들이 뭉칠 수 있는 동인은? 역시 설렁탕과 콩고물이죠! 이게 현실 정치 즉 정치자영업자의 한계입니다.
사정이 이럴진대 이들에 비해 여러모로 열세인 세력들이 안철수를 등에 업고 뭔가를 도모한다?! 그거 절대로 현실화 못됩니다. 그냥 들러리로 전락할 뿐이죠. 쥐구멍에 볕들 날은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 고미생각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