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산 찾아서>
논산시 안내 지도를 옛자료에서 찾아본다.
향적산(국사봉: 574m) 등산로 안내도 이다. 계룡산 상봉에서 남쪽으로 쭉 뻗어나간 맨 끝에 황산성이 있고,
그 중간에 국사봉이라고도 더 알 알려진 향적산이다.
(2023년 6월 20일(화)) 10:00에( 대전지하철) 갈마역 3번 출구에서 만나서 출발한다.
지난 주에 약속하기를 오늘은 덕유산 향적봉을 가기로 했었는데 도중에 일기예보에 비도 온다고 하고 다른 사유로 해서 다음으로 미루고 대신 가까운 계룡산 향적봉(국사봉)에 있는 <치유의 숲>으로 달려간다. 계룡시 향한리 쪽이다.
진잠을 지나자 방동저수지 일대 고개는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계룡시 엄사면 엄사중학교를 지나서 향적산이 바라보이는 곳. 무상사 주차장으르로 들어선다. 국제선원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편안한 숲길을 거닐다 간단다.
차에서 내리니 향적산 치유의 숲 안내판이 보인다.
왼쪽으로 난 길로 향적산(국사봉)으로 가는 등산길이 보인다.
아래로는 치유의 숲으로 가는 길이다. <향적산 치유의 숲> 글자를 재미있게도 써놨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잘 보니 재미 있게 보인다. 중성모음에 나뭇이파리, 꽃 등으로 변형시킨 것이 마치 갑골문자식 한글글씨체이다..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향적산치유의 숲 - 안내판
-무작정 따라 나선다. -
(각자의 길을 같은 방향으로 해서 걸어간다.)
-냇물을 건너니 약사암 푯말을 꽂아놓은 돌탑이 보인다.-
( 치유의 숲길이 시작된다. 흔히 힐링이라고도 하는 치유(.治癒 healing)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다.)
-숲길에 이름이 다 있다.-
-가는 도중에는 심은 지가 얼마 안 되는어린 편백나무가 지주대에 의지해있다.
몇 년 지나면 제법 클테지.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떠오른다. 항암에 좋다고 해서 환자들이 찾는다는 곳..)
- 나무 데크 위로 손에 잡힐듯 가까운 거리에 밤꽃이 보인다.-
(수 많은 숫꽃 사이에 앙징맞게 밤송이를 달고 있는 암꽃이다.
암꽃을 보기는 쉽지 않은데, 반갑다.
자연의 이치.
가을이면 알밤으로 커 있겠지.... 생명의 위대함과 존엄함을 일깨워준다.)
- 건물이 보이고, 치유센터 건물이다.
( 조각상이 재미있다.
사람을 형상화한 4가족이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
-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본다 -
- 건물 외관만 그것도 입구 쪽만 보고는 돌아간다.-
(또 다른 조각상이 보인다. 한글 글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훈민정음 자모에 담겨 있는 우주의 깊은 원리를 떠 올려본다.
위대한 한글, 자랑스러운 우리글이다.)
- 숲길로 가는 길에 만나는 돌탑-
풍차가 느릿느릿 도는 집 위로 쉼터가 나타난다
- ' 팽나무쉼터'의 팽나무 한 그루. 제단 같이 보이는 돌도 있다
(그 아래로는 나무로 된 잡아 늘인 S자형 침대가 대여섯개 놓여 있다
위에는 옛날 집터와 밭자리 흔적이 보인다
대숲도 있고, 아마도 이 팽나무는 동네 어귀에 있는 고사지내는 둥구나무였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 팽나무쉼터 S자형 의자에 누워 쉬기 -
- 그냥 나무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팽나무 이파리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무념무상, 아무 생각없이 잊어버리고 싶은 때가 있지. 멍때리는.)
- 목도 축이고, 간식도 나눠 먹고, 잠시 누워도 본다
다시 일어나 서쪽의 향적산 정상부(574m)도 올려다 본다.
( 중계탑인 지가 보인다: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도량이기도 한 곳이라는 데.
원형이정(元亨利貞) 비도 서있던 것이 기억난다.)
- 치유의 숲길에서 벗어나 등산로로 들어선다.-
-서쪽으로 보이는 향적산 (국사봉)도 담아보고-
-드디어 원점회귀가 되는 개울물에 발을 씻는다.
( 흔들려서 촛점이 흐리다 )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1000일 결사 관음기도 프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
( 100일이 아닌 그것의 열 배나 되는 천일 결사 관음기도란다.
우리는 왜 그리 100일에 의미를 두는 것일까?
빌고 또 빌고.. 마음을 다 하는 기도가 숫자로 드러나는 걸까?)
-숭산국제선원 무상사 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만행(萬行)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현각 스님이다.
벌써 20여년도 더 전 일이다.
그 책 뒷편에 적힌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
내가(현각) 하버드와 에일에서 공부했을 때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님들로부터 배웠다.
......
살아있는 베리타스(VERITAS : 진리)를 대학원에서 발견했다.
그가 바로 지구의 반바퀴를 돌아서 온 한국의 숭산 큰 스님이었다.
......
현각은 이렇게 숭산 큰 스님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진로가 바뀜을 책으로 써냈던 것이다.
이렇듯 한 인간과의 만남이 이뤄진 것과 인연이 있는 곳을
오늘은 그냥 치유의 숲에서 만난 밤나무 암꽃으로 대신하고 돌아간다.
가을에는 잘 익은 밤으로 영글어 있을까?
\(2023.06.21일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