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강의>를 읽고 있는데 연옥편의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지옥과 연옥의 차이
단테는 지옥을 지하세계가 아닌 자신이 길을 잃은 숲속 지상에 있는 곳으로 묘사한다. 대신 지옥문을 들어가려면 한가지 "모든 희망을 내려놓고 가야 하는 곳"이라 한다. 즉 지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모든 희망이 사라진 바로 곳 혹은 순간이란 의미겠다. 해서 지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둠만이 가득한 절망의 곳으로 묘사
반면 연옥은 "영혼이 정화되어 천국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곳"으로 묘서한다. 아직 천국은 아니지만 그래서 일렁이는 바다가 있고 힘듬과 모험이 있지만, 그 힘듬과 모험조차도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으로 본다. 해서 여전히 어둡지만 별이 빛나는 곳이 바로 연옥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곳은 연옥같은 환경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중 누군가는 절망을 하고 스스로를 어둠에 가둬버리면 그곳이 바로 지옥이 되는 것이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별에대한 희망을 끈을 놓지않고 살아가는 영혼은 정화되어 천국을 갈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을 단테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걸까 싶다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2023년은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전 세계 경기침체가 예견되며 어느때보다 다소 우울한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해서인지 유럽에선 어느새 극우 정당 출현이 부쩍 심해지고 (영원히 사회주의를 이어갈 것 같은 스웨덴에서조차 극우정당이 2위를 차지한건 쇼크이다) 반면 남미는 좌파일색이다. 마치 1930년대 대공황이 발생하며 유럽이 양차대전에 휩쌓인 직전이 자꾸 떠오르게 만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단테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세상은 그 자체로 천국일 순 없으니 이와같은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하는 세계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좌절하여 주저앉을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영혼을 정화할지는 우리 몫일테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는 여기까지 흘러오고 있고, 같은듯 별반 다를거 없는것 같지만 양차 대전의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니 말이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현재를 바꾸면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건 개인이던 사회던 매한가지란 생각이다
첫댓글 천국보다는 지옥에서도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연옥에서도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3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게 사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
지옥은 희망이 사라진 지점부터 시작되고 연옥은
천국으로의 희망과 나를 갈고 닦는 노력으로 채워야하는 공간인 것 같다.
모두가 지옥이라 말하는 순간에도 의지를 세워 희망을 갖고,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노력을 하면 연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현재를 바꾸어 미래를 달라지게 하는데 일조해야 하는 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자주 기상이변을 접하면서 하게 된다. 양차대전보다 더 무시무시한 환경의 변화로 인한 재앙들이 더 춥고 더 더운 더 비가 많이 내리고 더 가뭄이 심각한 지역들이 내가 속한 곳이 되는 날들이 멀지 않음이 더 피부로 와닿는 전조의 날들을 경험하고 있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