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며 불굴의 예술정신으로 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한 작가로 꼽힌다. 작년에 개관한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는 올해부터 고암 미술상을 제정해 고암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고 있다.
◀박능생 작가 작품
올해 처음 마련되는 고암미술상은 학술, 기획, 작가 부문으로 계획됐으며 올해에는 작가부문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및 전국 시·도립 등 국·공립미술관으로부터 추천받은 9명의 작가와 작품 36점이 전시된다.
홍성이 최초로 제정한 '고암미술상-작가상'은 국내의 역량 있는 신진 및 중진작가의 발굴과 지원, 육성이 일차적인 목표다. 동·서미술의 융합에 대한 연구 및 실험성, 독창성과 미술계의 비평 등 여러 가지 기준에 부합되는 작가를 추천 의뢰하는 등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작가들의 각기 다양한 이미지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에게 현대미술에 대한 관람향유 신장을 도모하는 한편 지역미술계와 작가교류의 폭을 넓히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천작가들은 △자연에 대한 재현으로부터 출발하여 물아일체의 경지로 깨달음을 목표하듯 작품을 길어내는 강운작가(광주시립미술관) △청각적 모티프를 시각적 추상주의 조형으로 번안하여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풍부하게 구축하는 권기철작가(대구시립미술관) △극사실적 기법에 의한 사물의 표현으로 실제처럼 재현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비실제적 사물이 되는 역설의 공간을 보여주는 문창배작가(제주도립미술관) △실경산수를 바탕으로 현대도시의 욕망을 중첩시키며 현대적 회화를 위한 형식 실험에 매진하는 박능생작가(서울시립미술관), △본래의 기능을 갖던 사물이 해학적이고 전통적인 현대의 민화풍 조형물로 재탄생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서희화작가(전북도립미술관) △사회 역사적 공통의 사건 속에서 기억의 장면들을 독특한 서정으로 복원 사생하는 오우암작가(부산시립미술관) △점, 선, 면, 각 등에 의한 표현의 방법론상 자기수행성을 근간으로 전통성의 다양한 실험을 탐구하는 오윤석작가(대전시립미술관) △현실의 사건들을 화면에 재배치하여 낯설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현실의 실제에 대하여 질문하게 하는 이샛별작가(경기도립미술관) △한지와 전통채색 등 조형의 바탕이 되는 물질을 독창적으로 개발하여 우리의 역사와 정서를 바탕으로 여성성과 신화성 등의 주제를 심화하고 있는 정종미작가(국립현대미술관) 등 총 9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위 작가들의 면면은 전시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으며 특히 전시 중 고암이응노 생가기념관 운영위원회에서는 본상 수상자 한 명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내년에 초대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