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있는 사람(시84:1-12)-2018.12.2

[최규진]

복이 있는 사람(시84:1-12)-2018.12.2

세상에 복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복을 다 받고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 자신들이 진짜 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믿고 사는 것일까요? 복은 받고 싶다 해서 받는 것은 아닙니다. 복이라는 개념은 소유가 아니고 누림이기 때문입니다. 누림이 없는 복은 복이 아닙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복을 받지 못한 사람이요, 비록 가진 소유는 없을지라도 주어진 것으로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물론 세상이 말하는 복과 성경에서 말씀하는 복은 전적으로 다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복은 우리 육체의 오감을 자극시켜주는 매우 제한적이고 순간적인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복은 우리를 얼마나 속이고 조롱하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그런 복을 찾으려고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며 쓰지도 못하고 쫓아다니다가 허망하게 끝나고 맙니다. 여러분도 세상이 주는 복을 소망하십니까? 세상의 부귀영화를 모두 다 누려본 솔로몬의 고백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였습니다.

내 인생의 진정한 행복과 축복은 주님 안에 있고, 주안에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만물의 주인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행복과 축복과 만복의 교과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도 예외 없이 영적인 복보다는 현실세계의 복을 더욱 선호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모든 복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복의 근원이시고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때문에 성도는 복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믿음이 없는 불신자들과 같이 세상이 주는 육신의 복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되는 신령한 복을 사모하고 복을 누리는 자들이 되십시다.

성경은 온통 복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복받은 사람들 가운데 유독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야베스입니다. 우리는 야베스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복을 받았는지 잘 알 것입니다. 야베스는 삼중고를 극복하고 역전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야베스는 가난한 집에 태어났고, 난산을 통해 태어났으며, 유복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운명을 기도로 승부해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의 기도는 복에 복을 더하사, 지경을 넓혀주시고, 나를 도우사 환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는 역전의 복을 받은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또 한 사람은 본문을 기록한 고라자손입니다. 고라자손은 한마디로 저주받기에 합당한 집안이었습니다. 고라는 레위자손입니다. 레위는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를 낳았고, 고핫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스할은 고라를 낳았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아므람이 낳았습니다. 그러니까 고라는 모세와 아론의 친 사촌형제입니다. 그런데 고라에게는 은근히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세와 아론과 함께 레위자손임에도 불구하고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만 하느냐는 것입니다. 당시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최고 영도자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라가 불만을 품고 반역을 시도한 것입니다.

고라는 사람들을 규합했습니다. 다단과 아비람과 온을 자기편으로 끌여들였습니다. 그런데 다단과 아비람과 온은 모두 르우벤지파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르우벤은 야곱의 첫번째 아들로서 아비의 침상을 더렵혀서 장자권을 박탈당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고라는 그들을 반역의 동조자로 끌여들였을까요? 어쩌면 르우벤지파에 속한 그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입니다. 장자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장자권을 박탈당한 트라우마가 그들 후손들에게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조직에 대한 불만을 은근히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쉽게 고라의 반역에 가담하지 않았을까요?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말입니다.

아무튼 고라는 다단과 아비람과 온을 반역의 주동자로 끌여들이고 총회 족장들 250명까지 끌여들였습니다. 한마디로 탄력을 받은 셈이지요. 그들은 노골적으로 모세와 아론에게 분수가 지나도다라고 대항했습니다. 하지만 모세와 아론은 고라를 직접적으로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적개심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먼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가 하나님편에 속한 자인지, 혹은 누가 거룩한 것인지 하나님이 응답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으로 향로에 불을 담아 나오라고 했습니다(민16장).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고라와 그 가족들을 땅을 벌려서 삼켜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 이상하게 그 가운데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했습니다(민26:11). 아마도 이들은 아비의 행실이 온당치 않았다고 생각하여 그 자리를 피했던 것입니다.

고라의 행위는 저주받기에 합당했습니다. 그는 시편1:1절에 나오는 저주받을 자의 세가지 조건을 다 갖춘 자입니다.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이른바 고라는 이 모든 저주의 기준을 다 갖춘 인물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아비를 보고서 아들들은 동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른바 저주의 반열에 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정체성을 알았기 때문이요, 시비를 분별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주의 반열에서 축복의 반열로 갈아탈 수 있었던 셈이지요. 물론 하나님이 그렇게하셨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복을 받을만한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은 고라자손의 찬송시입니다. 아마도 이스라엘의 큰 절기를 맞아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들의 노래인 셈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기보다 성전 안으로 들어갈 때의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본 시편의 기자는 가시적으로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가는 즐거움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온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인간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복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복이 육신에 속한 복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입니다.

특별히 오늘날 교회론이 불투명한 모든 성도들에게 큰 도전을 주는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인은 오직 하나님의 성전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는 것을 자기 인생의 최고의 복으로 여기며 살아온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전은 보이는 성전이 있고, 보이지 아니하는 성전이 있습니다. 보이는 성전은 보이지 않는 성전으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보이는 성전은 보이지 않는 성전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즉, 보이지 않는 성전으로 말미암아 보이는 성전이 세워지고, 보이는 성전으로 말미암아 보이지 않는 성전이 세워집니다.

때문에 보이는 성전이든지 보이지 않는 성전이든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임마누엘로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복된 사람입니다. 본문은 어떤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4절)

4절에 나오는 ‘주의 집’은 1절의 ‘주의 장막’과, 2절의 ‘여호와의 궁정’, 그리고 3절에 나오는 ‘주의 제단’과 7절의 ‘시온’, 10절의 ‘주의 궁정’, 모든 것이 다 같은 개념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교회도 주의 집이요, 하나님의 처소입니다. 주의 집은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신성한 장소요, 가시적인 공간입니다.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집은 장막(출25:9), 성막(출26:30), 회막(출29:42), 증거막(민1:53), 법막(대하24:6), 성전(고전6:19), 하나님의 집(삿18:31), 하나님의 처소(행7:46), 교회라는 의미로 변천되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성전에서 눈을 떼지 아니하시고, 당신의 모든 영광을 성전에 맡겨두셨습니다. 당신의 축복권도 교회에 맡겨주셨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는 축복권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가 근본적인 축복권을 갖고 있고, 교회를 통하여 모든 축복이 분여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당신이 받을 모든 영광을 교회밖에 있는 다른 기관에 맡기지 아니하셨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솔로몬의 성전을 통해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떤 곳도 교회보다 신령한 기관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교회는 크기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처소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교회를 자기 신부처럼 사랑하시고 축복하십니다. 마태복음 16장 18절은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흔들자가 없습니다. 흔들어봐야 자기만 손해입니다. 교회는 어떤 것으로부터 작은 상처는 입을지 몰라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결코 교회가 성결치 못할지라도 강도에게 교회를 맡기지 아니하십니다. 더러운 걸레로 밥상 닦는 것을 원치 아니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은 오른손에 일곱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로 다니시는 분이십니다(계1:20). 그러므로 교회는 든든합니다. 교회만 소망이 있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처소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교회는 가장 성스럽고 복된 기관입니다. 때문에 복을 받으려면 자나 깨나 성전의 주인이신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아야 생명이 있습니다. 성전을 바라보는 신앙이 복된 신앙입니다. 시편 65편 4절을 보겠습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거하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성경에 보면 복된 믿음을 소유한 자들은 한결같이 성전중심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했습니다(단6:10).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에 올라가서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행3:1). 모두가 성전중심의 신앙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한 믿음이 가장 복된 믿음입니다. 그래서 본문 4절은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의 성전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그들의 성전사랑은 특별했습니다. 그들은 성전 방문하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겼고 간절히 사모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인격과 영혼을 다해 성전을 사모했습니다. 본문의 시편 기자는 성전을 얼마나 사모했는지 영혼까지 쇠약했다고 고백합니다(2절). 물론 그들은 삼대절기를 지키기 위해 의무적으로 일년에 세 번 성전에 올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본 시편은 고라자손이 마음 놓고 성전에 올라갈 수 없을 때의 그들의 마음의 상태를 고백한 시로 보입니다. 고라는 레위의 둘째 아들이요, 그핫의 후손입니다. 알다시피 고라는 과거에 모세와 아론에게 대항하다가 저주받은 인물입니다(민16:1). 한마디로 탐욕을 부리다가 저주받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고라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죽음에서 면제되었습니다(민26:11). 그리고 그들은 레위자손으로서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는 사역을 맡았습니다. 특별히 고라자손은 성전문지기가 4천명인데(대상23:5) 대부분 문지기를 맡았습니다(대상26:1). 성전문지기는 천한 직분이 아니라 매우 소중한 직분입니다. 할례 받지 못한 이방인들이나 죄를 범하고 회개치 아니한 자들을 가려서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통제에 따라서 성전안의 청결이 유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직분이었습니다.

성전문지기는 이스라엘 내에서 면세혜택을 받았고, 군사적인 의무를 면제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약하거나 미련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역대상 26장을 보면, ‘큰 용사’(6절)요, ‘능력이 있는 자’(7-9절)였습니다. 물론 구약의 사람들은 문지기의 직분을 대제사장이나 제사장의 직분보다 열등하게 여긴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문지기 역할은 정말 중요한 직분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역은 하나님과 세속을 분리시키는 중요한 사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전 예배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직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코 성전 안에서 제사를 집도하거나 찬양으로 봉사하는 직분 자들보다, 성전 밖에서 입구나 문을 지키는 문지기에 대하여 덜 중요한 것으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오늘날 성전개념과 구약의 성전 개념이 다름으로 볼 때 성도의 마음 성전을 지키는 문지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세상 죄악의 물결이 내 심령 성전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내 마음의 문을 굳게 지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내 마음을 지키는 영적인 문지기가 무너지면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으로 살수 없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고라자손이 성전 문지기 사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십시오(10절). 그런데 고라자손이 얼마동안 성전봉사를 하러 올라가지 못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시42:4). 그런데 아마 성전에서 다시 봉사할 기회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숙원이던 성전 봉사의 축복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다시 말해 악인의 장막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기쁨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고백합니다. 아무리 좋은 세상의 장막에서 천년만년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문지기로 하루를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 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형편이나 상황일 될 때는 더욱 실감이 날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섬길 수 있는 성전이 있음을 감사하십시오. 내가 성전을 봉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섬기는 교회가 있는 것을 감사하십시오. 성전 사랑이 복 받는 지름길입니다. 결코 성전과 멀어지지 마십시오. 절대 유익함이 없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성전은 성도의 어머니요, 영혼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을 항상 사랑하고 사모하십시오.

특별히 본문에 나오는 주의 집에 거하는 자들을 함축시키면 제사장들을 의미하고, 넓게 확장시키면 예수 믿는 모든 성도를 지칭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성전을 사랑하는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2) 시온의 대로가 열린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5절)

시온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산의 이름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대단합니다. 주로 시편과 이사야서, 예레미야서에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구약에는 150회 정도가 기록되어 있고, 신약에도 7회 정도가 나옵니다. 물론 사무엘하 5장7절은 시온성을 다윗성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솔로몬이 다윗성의 북쪽 높은 곳에 성전을 세우고서부터 시온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시편 기자는 시온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습니다(시48:1-2, 50:2). 시온은 여호와께서 세우셨고(사14:32), 거룩한 산(시2:6), 여호와의 거처(시9:11)라고 말씀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자신을 나타내시고(암1:2), 구원이 시온에서 나온다고 말씀하시며(시14:7, 53:6), 거기에서 축복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시128:5, 134:3). 마침내 시온은 예루살렘과 그 주님을 나타내는 영적인 고유명사가 된 것입니다(시48:12, 147:12, 사1:27, 렘14:19, 암6:1). 그래서 예루살렘에 거하는 주의 백성들을 시온의 딸이라고 불렀습니다. 특히 시온은 하나님의 아들의 도성(히12:22), 새 예루살렘(벧전2:6, 사28:16), 하나님의 어린양이 자기 백성들과 함께 시온산에 섰다(계14:1)고 말씀하십니다.

한마디로 시온은 하나님의 보좌요, 시온성은 하나님의 도성이며, 시온산은 하나님의 거룩한 산입니다. 그러므로 시온의 대로가 열린 사람이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길이 활짝 열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데 장애물이 없는 사람, 구원의 길이 뻥 뚫린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불행하게도 시온의 대로와 상관없이 정반대 방향으로 길이 열려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시온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곳은 소망이 없고 구원이 없습니다. 멸망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온의 대로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때문에 시온의 대로가 열린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시온의 대로가 열린 것은 주님께서 시온의 대로를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5절을 보십시다. 물론 시온의 대로를 따라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오는데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6절을 보시면, 마치 눈물 골짜기를 통행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힌다고 증언합니다.

때로는 목이 마르고, 숨이 차고, 앞이 안보여서 탄식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길이 없을까싶어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때마다 시온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실 것입니다. 눈물 골짜기를 통과할 때 그곳에 많은 샘의 물줄기를 터트려주시고 복을 주실 것입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 은혜의 단비를 적당하게 부어주실 것입니다(6절). 그분이 공급하시는 힘을 얻고 더 얻어서 반드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이르게 될 것입니다(7절).

(3)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12절)

이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능력으로만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주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11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은혜와 복을 주시려고 별스러운 기회를 만들어주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보십시오. 우리 육신의 부모도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 안달이십니다. 비록 없어서 못줄지는 모르지만 있는 것을 숨기거나 감추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하십니다. 조금이라도 색다른 것이 있으면 자식부터 생각합니다.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부모는 먹기 전에 자식부터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식은 먹은 후에 자기 배가 불러야 부모 생각을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 생각이라도 하는 자식은 효자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의지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은혜와 영화를 주시고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십니다(11절). 여기서 말하는 은혜는 보통 내적인 복을 말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외적인 결과들을 말합니다. 즉, 은혜가 내적인 축복이라면, 영화는 외적인 축복이라는 말이지요. 한마디로 주님만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을 풍성히 부어주시는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내적인 복과 외적인 복을 다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각종 다양한 복을 다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미 신령한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 복을 진심으로 받았다고 확신하십니까?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만 내 인생에 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확신하십니까? 그리고 그 복을 누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은 사람임을 잊지 마십시다. 한마디로 본문에서 고라자손이 고백하는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복은 성전을 사랑하는 자가 받은 복이요, 시온의 대로가 열린 사람이 받은 복이며,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받은 복임을 잊지 마시고 날마다 주안에서 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