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L] 앉은뱅이 약수

[김웅환]

      ＊이 기행문은 지난 연말 친구 부부와 함께 탐방한

      기행문인데,'괴산 시리즈'에 맞추어 다시 올립니다.

                                      한국인이      

꼭 가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들어간 충

북 괴산 산막이 옛길.

   종편 TV에 소개된 맛집에서 배를 불린 뒤, 산마

루길 넘어가니 2016년 1월 개통된 ‘연하협구름

다리’ 가 관람객들에게 눈길을 준다.

            '연하협구름다리'에서 필자와 아내

   배로만 건널 수 있던 것을 탐방객 누구나 트레킹

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얼어붙은 호수를 발아래에 두고 되돌아오는 길

에 ‘삼신바위’를 만났다.

                       삼신 바위

괴산댐 건설 전에는 경치가 빼어나고 강물이 빠르

게 흘러 살여울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삼신(해,달,

별의신)이 내려와 목욕을 즐기다 날이 밝아 승천

하지 못하고 삼신바위가 되었다네요.

옛날부터 이 바위에 아기를 점지하여 달라고 치성

을 올리고 있답니다.

   날이 따뜻하면 거북이가 휴식하러 나오던 ‘거북

바위’가 어쩌면 저리도 닮았을까요.

       머리를 들고 나오는 모양의 '거북바위' 

   강추위에 물레방아도 얼음 꽃이 피었구나.

 소나무 사이로 파고드는 햇볕이 추위를 녹여주고

있다.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어 ‘매바위’라고 한답니다.

                       매바위

   저 등산로에는 어떤 소망이 저리도 묶여있을까.

                    소망이 적힌 쪽지

    스치는 바람도 위로가 되는 풍경.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평소 좋아하는 시를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책임지지 않으려는 세태 속에서 떠날 때를 알아

차리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옛 오솔길 옆에 옹달샘이 있었는데 앉은뱅이가

지나다가 물을 마시고 난 후 효험을 보고 걸어서

갔다는 ‘앉은뱅이 약수’.

                    앉은뱅이 약수

   KBS TV VJ특공대(2016년 8월 5일 방영)에서

추적한 기이한 약수의 비밀을 살짝 엿보고 가실

까요.

  ‘약수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소문’을 추적한

미스터리 특공대!

   나무속에서 약수물이 줄기차게  나오니 기이합니다.

   다시없을 기회로 알고 한바가지 약수물을 시원

하게 들이켰습니다.

온전한 힐링을 만끽하기 좋은 ‘괴산 산막이옛길’

은 재충전을 하기에도 그만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