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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은행의 신뢰 쌓기
목차
1. 파산 위기 은행
1-1. 8기: 요동치는 평판 그래프
1-2. 비밀병기: 노 성장 마비 상태
1-3. 9기: 세계무대에서 한국무대로... 레슨 응용 기회
2. 민수의 ‘시장은행’
3. 사랑의 ‘니트은행’
4. 정우의 ‘반죽은행’
5. 준수의 ‘샤워은행’
6. 민석은행: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1. 파산 위기 은행
은행은 흔히 돈을 맡기는 곳이었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의 은행이었다. 부모님은 내게 용돈부터 시작해 교육, 음식, 집, 사랑, 공부환경을 나에
게 저축하셨다. 하지만 이자를 붙여서 돌려드리기는커녕 오히려 그것들로 빈둥거리고 게
을리 있어 다 탕진해 버렸다. 신뢰까지도 말이다.
하반하에 오면 많이들 바뀐다고 한다. 1년만 갔다가 돌아와도 많이 바뀌었다고 칭찬하는 부모님들도 정말 많은
데, 그 예로는 비밀병기 때 같이 여행했던 은재형님이 있다. 공부만 잘하고 몸은 비리비리했지만 1년 하고 나서 엄청난 성과를 한국
에 돌아가서도 거듭하고 있다. 그에 비해 나는 3년 차다.8기 때와 비밀병기 때 문집 내용이 모두 ‘바뀐 김민석’에 관한 것인데, 그거 다 조작이었다. 난 하나도 안 바뀌었다. 비밀병기가 끝나고도 학원에 있지 않은 시간에 게임에 빠져 살았다. 게임 안에서 사람을 죽이며, 시간도 죽이고, 부모님의 마음과 신뢰도 죽
였다.
부모님의 신뢰를 받지 않으니 엄청난 불이익들이 많이 주어졌다.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친구 이름과 용건을 또박또박 설명해야 했고, 8
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그 이후로는 밖에 나
가지 못했다. 그래, 친구 집에서 잠을 안 재워주시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친구네 집 어머니께 폐를 끼치는 것이니까. 하지만, 피시방도 못 가게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게임 좀 할까?’ 하고 집에서 게임을 하면
쉬지 않고 들려오는 어머니 잔소리로부터 대피하는 것인데, 나 혼자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해 부모님과의 마찰이 밥
먹듯이 있었다.
그리고 겨울에 자전거 타러 나간다 하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된다
며 말리셨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하나둘씩 제한되기 시작했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안 하고 민석은행의 고객인 부모님들을 만족시켜
드리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한국에서 민석은행은 파산 위기에 처해있었다.
1-1. 요동치는 평판 그래프
8기 때의 나는 정말 감정 기복이 심했다. 은행같이 중요한 일을 하는 나에게는 정말 치명적이었다. 정말 조울증을 의심받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했다.
8기에서 감정 기복으로 그르친 일들이 정말 많았다. 형님들임에도 불구하고 내 할 말을 가능한 한 비꼬는 듯 말해 상대가 최
대한 짜증 나게 했다. 나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도 알아주길 바랐던 것 같다.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주위 사람들이 다 눈치채고 내게 말 안 걸 수 있
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내가 기분 안 좋을 때 꼭 한 마디씩 걸
어서 나도 화를 엄청 내고, 그게 나이가 어린 동생이라면 때리기도 했
다. 내가 감정 기복을 고치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많은 것을 놓쳐왔기 때문
이다. 나에게 ‘이거 할래?’ 하고 물어보고 제안하는 사람이 있어도 내가 기분
이 안 좋을 때 온다면 짜증을 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기회를 놓쳐서 더는 한순간의 감정으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많은 선생님들이 내가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은 내가 체력이 안 좋아서
라고 하셨다. 체력이 없는 데다가 의욕도 없어 빈둥거리니까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체력을 키워보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려 했지만, 그것도 얼마 안
가 포기했다.
8기 때는 정말 생각 없이 살았다. 그 증거로 8기 문집이 있다. 문집은 그 해 느낀 것,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적는 것인데, 그때는 정말 생각 없이 나라별로 보고서처럼 문
집을 적었다. 나의 생각 조금과 그 나라에서 무얼 했는지 적는 일기 같은 형식으로 말
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도 문집을 읽으면 이 여행 후 바뀌었는지, 바뀌지 않
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바뀌지 않았다.
8기가 마무리될 때쯤, 비밀병기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신 아
버지께서 비밀병기에 가보라셨다. 나는 감정 기복을 완전히 없애고 싶었고, 비밀병기의 주목표인 운동을
하고 싶었던 데다가 인원수도 적어서 당연히 간다고 했다. 보통 학생들은 써니쌤께서 다음 해에 하반하로 돌아오는 학생들은 바뀐다고 하시지만, 나는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 게임만 계속하면서 방에만 처박혀 있다가 주말만 되
면 친구들을 만나러 이리저리 쏘다녔다. 그렇게 비밀병기에 다시 가게 되었다. 나의 요동치는 평판 그래프를 다시 회복하려고, 또 의욕 없는 나를 바꾸
려고.
1-2. 비밀병기: 노 성장 마비 상태
8기 때의 요동치는 평판 그래프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 비밀병
기. 나의 어깨에는 2년 차라는 자존심이 힘을 주게 하고 있었다. 하나 달라진 건 감정 기복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화가 나도 참을 수 있고, 남에게 그 화를 쏟아내는 것보다는 무엇이 잘
못됐고 왜 화가 났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감정 기복이 심했던 걸 고친 뒤, 나는 활발해졌고, 어느새 분위기 메이
커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더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살지 않지만, 친구들과의
장난과 수다에 빠져 할 일도 못 하고 정산도 못 했다는 것이다. 분명 발전했지만 뭔가 부족하다.
비밀병기 때는 발전했다고 말하기에는 좀 많이 모자라다. 발전했다고 말하기보다는 ‘노 성장 마비 상태’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2년 차라는 것 때문에 이제는 익숙하고, 편하다고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아서 이것저것 딴짓하고 놀기도 하느라
정산에 진지하게 임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것이 생겼고,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의욕이 생기기는 했지만 꾸준함이 모자라 하고 싶을 때만 하고 기분이
안 내킬 때는 하지 않았다.
비밀병기 때에는 부모님이 9기에 보내주겠다고 하지 않으셨다. 이제 학교에 가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막 의욕이 붙고, 하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학교에 가면 너
무나 아쉬울 것 같다.계속 투자를 부탁드렸다. 결국, 아슬아슬하게 비상파티 때 써니쌤께서 내가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
을 도와주셔서 9기에 가는 것이 결정되었다. 9기 때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도 모두 열심히 의욕
을 나타내며 할 수 있게 말이다. 익숙함을 깨고, 마비 상태를 깨고 나와 뭐든 의욕 있게, 성의 있게 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할 차례였다.
1-3. 9기: 세계무대에서 한국무대로... 레슨 응용 기회
9기 때는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바로 사진찍기와 영상 만들기이다. 그래서 카메라와 랩탑을 들고 올 수 있는 학생으로서의 특권이 주어졌
다. 내가 영상을 만들게 된 동기는 찬희쌤이 한 번 권유해 주셔서이다. 만들기는 했지만, 완성도도 떨어졌고, 마무리도 잘 하지 않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서 꾸준함의 중요성을 배웠다. 처음에 확 잘하다가도 마무리가 안 좋으면 영상이 망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비밀병기 때의 문제인 뭐든 성의 없게, 의욕 없게 하는 것과 또 발전이
없었던 것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뭐라도 해보기로 했지만, 꾸준히 해본 게 없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외출할 때뿐이고, 영상 작업은 시즌 때
까지 하다가 랩탑이 망가져서 그만뒀다. 이제 또 다른 문제점이 생겼다. 의욕이 생기기는 하는데, 한 번 쑥 생기고 나서 별로 안 생겨 꾸준히 못
하는 것이다. 한결같이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한 번 쑥 생기고 나서 별로 안 생겨 꾸준
히 못 하는 것이다. 한결같이 뭐라도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손대다가 말고, 찝적찝적 하다
보니 결국 내게 오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의 전문적인 분야가 생기지도, 나의 위치가 생기지도 않았다. 시즌이 가고 나서, 방학이 있었다. 그동안 학생들도 수업할 수 있었는데, 나도 의욕은 넘쳐서 하드웨어 수
업과 영상 수업 둘 다 하겠다고 말했는데 하드웨어 수업은 3회 하고 끝
이 났고, 영상 제작 수업도 2회 하고 끝이 났다. 꾸준함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또, 비밀병기 때부터 좋은 사교성으로 두루두루 학생들과 다 친해졌는
데, 친구들과의 장난과 수다에만 빠져 내 할 일을 잘하지 못하자 욕을
먹기 시작했다. 팀 정산 제도인 하반하에서 나는 같은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어 오가는
대화는 비방뿐이었다. 여기서 나는 아무리 관계를 잘 해도 내 할 일을 못 하면 그 관계도 망가
진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 내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걸 느꼈
다. 신뢰가 인간관계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건데 신뢰가 없으면 어떡하지?
생각해 보니 집에서 부모님과의 관계도 신뢰가 없어 그리 좋지 않았다. 내가 왜 신뢰도가 낮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는 같았다. 꾸준함이 없는 것이었다. 올해의 여행이 나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될 텐데, 부모님이 내게 가장 바라는 공부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또 열심히 해 하반하에서 배운 것
을 응용해 민석은행을 파산 위기에서 구해 낼 것이다.
2. 민수의 ‘시장은행’
하반하에는 워커가 세 분류로 나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요리, 설거지, 그리고 시장. 설거지 워커는 이미 손이 닳도록 해보았고, 요리는 하다가 많이 얻어맞
아서 하고 싶다고 해도 끼워주지 않는다. 새로운 걸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난 시장 팀을 선택했다. 시장 팀의 자리는 이미 민수와 도윤이가 꿰차고 있었기 때문에 난 그저
말단 신입사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위치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힘든 워커를 빨리 끝내려고만 했다. 그래서 시장을 가는 길도 넋 놓고 가거나 수다를 떨면서 갈 때가 많아
길도 잘 외우지 못했고, 그렇게 신뢰를 잃어갔다. 날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나의 신뢰는 바닥을 쳤고, 물건을 사면 가장
먼저 집으로 들고 들어가는 짐만 나르는 포터가 되어버렸다. 반면, 나와 동갑이고 여행도 1년 덜 한 민수는, 시장팀의 팀장이 되어있
었고, 대장님의 지갑을 들고 혼자서 시장을 갔다 올 수 있는 권한도 갖
게 되었다. 하반하에서 대장님의 지갑을 받을 정도의 신뢰를 받는 거면, 하반하에서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같은 시장 팀임에도,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것에서, 난 신뢰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도 신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3. 사랑의 ‘니트은행’
사랑이는 올해 처음 온 막내이다. 나는 17살 하반하 3년 차이다. 아!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사랑이는 써니쌤께 칭찬을 받은 것이다.
써니쌤은 매년 여학생들 간의 관계를 뜨개질로 더 돈독하게 하시기 위
해 매년 뜨개질에 필요한 실과 바늘을 사 오신다. 그리고 모든 여학생들에게 나눠주신다. 난 3년간 그걸 꾸준히 한 학생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이는 달랐다. 뜨개질에 열정을 품고 열심히 만들고, 또 써니쌤과 붙어 다니더니 급기
야는 뜨개질로 직접 만든 옷을 형님들에게 선물하기까지 했다. 써니쌤은 이런 사랑이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뜨개질을
해낸 학생이며, 정산도 잘하고 써니쌤의 옆에 많이 붙어있으려고 한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다. 그 칭찬을 들은 형님들은 기가 죽어 사랑이를 무시하지 못하게 되었고, 사랑이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자기 할 일인 정산도 잘하고, 꾸준히 하는 끈기가 있는 아이로 말이다.그래서 그런지 회의를 해도 사랑이의 의견은 꼭 들어주게 되었다. 선생님의 칭찬을 들어도 보통 학생들은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시한다. 하지만, 사랑이의 행동은, 형님들뿐만 아니라 나도 인정할 만하다. 연애문제로 단체로 하반하 학생들이 반성문을 써야 할 때도 학생들끼리
의 의리도 중요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눈감아주었다고 작성했고, 학생들
사이의 마찰도 학생들끼리 풀어야 한다는 문제라고 관계를 중요시해 선
생님들이 검사하시는 일기에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는 써니쌤 방을 학생들이 피하려 하는데, 손을 들고 먼저 자진해
같이 방을 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써니쌤, 대장님 앞에서 가식적으로 행동하지만, 사랑
이는 진심으로 써니쌤과 대장님을 좋아해 앞에서든 뒤에서든 솔직하게, 똑같이 행동한다. 이런 모습이 모든 학생들에게 보이니 사랑이를 질투하려야 질투할 수가
없고, 싫어하려야 싫어할 수 없다.
무언가를 ‘열심히’하는 학생은 봤어도, 끈기있게 ‘꾸준히’하는 학생은
거의 본 적이 없다. 3년 차인 내가 1년 차 사랑이에게 지다. 신뢰 또한 한 번에 뚝딱 하고 만드는 게 아니다. 신뢰는 계속 지탱하는 것이다. 꾸준히, 하던 그대로 하는 게 신뢰를 쌓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건 한순간이 아니다. 사랑이에게서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4. 정우의 ‘반죽은행’
박정우, 그는 나와 몇 안 되는 3년 차 중 한명이다. 내가 그보다 지능이 넢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그런 그에게도 장점이 하나 있었으니.
때는 8기 잠비아. 진성쌤의 사고로 카피리라는 마을에 1개월 정도 머무르게 되었는데, 어
느 날 저녁 메뉴가 수제비였다. 우연히 그 날 요리 워커가 정우형님이어서 수제비 반죽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때 정말 잘 만들어서 반죽 담당이 되었다.
정우형님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정우형님을 놀
리고 또 얕본다. 정우형님이 착하셔서 이런저런 부탁 다 들어주고, 조금 게을러 자기 할
일 잘 못 한다는 이유만으로. 하지만 그런 학생들도 호떡을 만들기 위해 반죽이 필요하면 다른 정우형
님을 찾는다. 학생들에게 반죽 장인으로도 이만큼 신뢰를 받고, 써니쌤과 대장님께는 ‘돈을 줄 테니 밀가루 괜찮은 거 사 와서 써라’하고 하고 혼자 마트에
갈 만큼의 신뢰를 받는다.
위에서 말했듯, 정우형님보다는 내가 지능이 높다고 아직도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반죽 같은 사소한 일이라도 자기 일로 확실히 만들어버려
사람들이 자기를 찾게 한다. 그리고 ‘이게 정우형님이 만든 호떡이야.’ 하면 ‘아, 그래?’ 하고 믿고 먹
고,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이만큼 신뢰를 받았다는 점은 나와 다르다. 이건 열정과 꾸준함으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걸 3년동안 옆에서
지켜봤음에도 나는 할 마음이 없어 하지 않았다. 지능이 높은 것 보다 어떨 때는 좀 무식해도 꾸준히 해 자신의 일로 만
드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
5. 준수의 ‘샤워은행’
준수는 정신병 강아지였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던 불량학생이었다. 비밀병기 시즌인 20기에 왔을 땐 성냥으로 불장난 해 야구방망이로 엉
덩이를 맞는 것을 보았다. ㄱ렇게 불량학생이었던 준수가 하반하에서는 이제 한 계기를 통해 나보
다 모범학생이 되는 것을 보았다.
볼리비아 수크레 쯤 이었을 것이다. 써니쌤께서 호준형님한테 아이들이 날마다 샤워했는지 체크하라고 하셨
는데 호준형님이 자꾸 깜박깜박하는 바람에 써니쌤이 호준형님에서 준수로 그 담당을 바꾸셨다. 그 뒤 준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샤워를 했는지 체크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준수의 꾸준함과 그 노력이 써니쌤의 눈에도 띄었는지
써니쌤께서 준수도 학생들 앞에서 엄청 칭찬하셨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까먹고 안 하는데 준수가 잊지 않고 제일 믿음직스럽
게 해온다고 말이다. 준수의 이미지로 평소에 말도 많은 편이 아니고,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
여하는 이미지라서 학생들도 준수가 일을 잘한다고 하나둘씩 인정하고
워커도 준수에게 믿고 맡기기도 했다. 준수는 1년 차다. 나는 3년 차고. 그런데도 준수는 일을 잘하고, 믿음직하다는 평을 받는다. 칭찬에도 좋아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찾아 꾸준히 한다. 잊지 않고 자기가 맡은 일을 잘 해낸 것이 큰 발전이 될 것이라고 믿는
다. 내년에도 온다고 하니 정신병 강아지가 아닌, 부모님과 자신의 마음에
잘 따르는 충견이 되길.
6. 민석은행: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민수는 하반하 2년 차인 친구이다. 이런 민수에게서는 같은 시장팀을 하며 신뢰받는 방법을 배웠고, 나보다
4살 어린 막내 사랑이에게서는 사랑이가 뜨개질 하는 모습에서 꾸준함을
배웠고, 도정석의 서브 리더인 정우형님에게선 반죽하는 모습에서 사소
한 일도 정성껏 하라는 것, 그리고 준수에게서는 맡은 일은 꾸준히 잊지
말고 하자는 것을 배웠다. 이런 사소한 일들이 사람들을 하반하라는 조직에서 자리를 잡게 하고 있
었다. 나는 멀리서 보며 ‘아무것도 아니네’ 라고 말했었지만 정작 돌아보니 내
가 아무것도 없었다.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것과 같이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언젠가 큰 기회와 위치가 내게 떨어질 거라
기대하고 있었다.자신의 위치는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인데도. 위의 사람들을 보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이 생겼을 때,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늘리려
고 오히려 더 노력한다. 한국에 가서 꿈이 없다고 핑계를 댈 게 아니라 내 앞에 주어진 일을 최
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반하가 끝나면 나를 강제로라도 일으키고, 밀고, 또 당기는 선생님도
없을텐데, 정신차리자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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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타산지석을 보여주는 글이네요 많이 배웠으리라 믿어요
신뢰 쌓기ㆍ
좋은 제목이고 목표인것 같다
신뢰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신념
수고 많았고
너의 앞날을 응원한다ㆍ
민석이 화이팅^^
하반하생활 3년동안 고생많았다
고등학교에서의 생활 잘 할거라 믿어
부모님한테도 신뢰받고
친구들한테도 신뢰받는
멋진민석이가 되길 응원할께^^
화이팅!!
꾸준함과 책임감은 아마도 같은 이름일거야. 민석이에게 도전이 되는 태도가 크고 멋진 것이 아니라 사소하지만 한결같아서 생활과 삶을 바꾸는 힘이구나. 자신에게 약해질 때마다 민수, 정우, 사랑이, 준수를 생각하게 되겠지.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쓸모있는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왔는지를. 하반하 3년을 마치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구나. 민석은행에 차곡차곡 쌓인 것들이 빛을 발하기를 기도할게.
민석이에게는 더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볼 수 있는 눈
3년동안 신뢰를 못 쌓았을 지 몰라도
다른 사람을 높여 줄 수 있는 것 또한
대단한 깨달음이야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사교성이 엄청 좋은 것 같은데? 사교성이 없는 사람도 많~~이 있단다
자신의 장점도 알아주고 예뻐해주실 바래♡
3년의 생활이 너의 내면에 많은 것을 채워줬으리라 생각해. 너의 부족한 부분을 벤치마크를 통해 개선해보고자 했다는 시도는 아주 좋은 것 같구나. 알반학교에서도 탁월한 민석이로 거듭날거라 믿는다. 화이팅!!!
민석이가 쉽지않은 하반하 생활을 3년이나 도전한 용기와 정신력은 대단한것 같구나 수고많았어 그동안 결코 헛된시간은 아니였을꺼야
인생에있어 신뢰란 매우 중요한것이라 생각해
앞으로 민석이가 모든 생활에 신뢰를 쌓으며 뜻하는데로 이룰수있는 멋진 민석이가 되길 빌께~
동생, 친구, 형님들의 관계속에서 꾸준함,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을 배웠으니
민석이도 꾸준함과 신뢰로 똘똘 뭉친 멋진 사내가 될거야~
휘리릭 흘러간 3년 여행 수고 많았고 분명 여행으로 인해 민석인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성장을 한거니까 다짐처럼 노력하며 생활하도록하자~^^
3년동안의 경험을 통해 키만큼이나 많이 성장한 민석이 대견하다..신뢰 쌓는 방법을 직접 보고 느끼며 스스로 터득했으니 앞으로 확실히 신뢰를 쌓아갈수 있을거같아..한국에서의 학교생활도 민석이의 장점인 사교성을 바탕으로 멋지게 잘해낼거라 기대할께~
민석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된 하반하의 생활이 벌써 3년세월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 다가오는구나
그간 숱한일들 잘 극복해줘서 고맙구
하반하의 수많은 경험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내년부터 새로운 도전 잘 하리라 믿는다
너무 수고 많았구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주말 공항에서 만나도록 하자
어쩌면 민석이 스스로가 3년쯤이면 이정도는 성장해야만 한다는 마음 때문에 힘들지 않았나 싶구나.
8기, 비병, 9기까지 그동안 민석이가 노력해온 것들을 보렴. 이젠 과거의 김민석이 아니란다.
무엇보다도 민석이가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잖니.
새로운 항해에서 그동안 배운 것들을 잘 사용해보렴. 분명히 너를 빛나게 할꺼야.
너를 믿어^^
민석은행에는, 과거의 자산과,
현재의 자산, 그리고 미래의 자산이,
차곡차곡 쌓여 가겠지요.
든든하게 쌓인 자본금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가치자산에 투자하길바래요.
처음엔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겠지만,
빠르게 걸을 날이 올거고,
뛰는 날이 올거고,
점프하는 날이 올거고,
날아오를 날도 오겠죠.
민석은행!!!신뢰와 믿음의 자산이
민석군의 꿈을 이루는, 성장동력이 될거라
믿습니다.
*** 문집의 제목 민석은행 '최고' 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문집을 완성했을때 민석이는 이미 훌륭하게 성장해있는거야 ᆢ이성장을 제대로 잘 썼음해~하반하를 졸업하고도 하반하에있는듯 생활하면 민석이의은행은 아주 멋지게될거라생각해~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민석이 글을 보면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구나. 사람이 모습이 다 다르듯 살아가는 모습도, 성장하는 모습도, 또 당연히 성장하는 속도도 다 다른 것 같아. 알고 지켜본 비병, 9기 동안 느껴지는 건. -누구 누구들처럼 눈에 확 띄지는 않았는지 몰라도 - 민석이 너도 잘 성장하고 있다는 거야. 조금 느릴지는 몰라도 나름의 속도로.
그리고 언젠가 때를 만나면 폭발적인 잠재력을 보여주겠지~^^
언제 만나도 넉넉한 미소가 참 편안하고 매력있는 민석아~ 3년 여행의 귀중한 배움을 발판으로, 새로 시작하는 고등학교 생활 진~~짜 후회없이 열심히 해보렴~~. 화이팅!
민석이 말대로 누구나 순간 반짝 돋보일수 있지만
때론 귀챦을 때도 주어진일을 꾸준히 한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닌걸 엄마도 이만큼 살아보니 알겠더라.
누군가에 인정 받는건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가는 신뢰인거지..
민석이는 이제 알았고 배웠고 느꼈으니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부터라도 뭐든 한가지씩 노력해 보자!
민석이의 성장이 엄마는 뿌듯하다.
사랑한다!!
'민석 은행', 제목이 참신하다.
자신을 냉철하게 볼 수 있게된 눈을 가진다는것, 참 어려운 일인데..많이 성장했구나.신뢰를 주는, 한단계 또 도약하는 민석이를 기대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해나가는 우등생도 좋지만 바닥을 경험해 보고 그 아픔을 느껴서 나중에 우등생이 된다면 그 보다 더한 것은 없을 거야. 민석이는 고객들이 가장신뢰하고 찾는 민석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