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뛰는 거리를 200km 미만으로 제한하려고 노력중이다.
60이 넘어가니 많이 뛴다고 좋은 게 아니라,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오랫동안 무식하게 운동하다 보니
이제사 내게 맞는 운동이 어렴풋이 보인다.
사람마다 운동 성향이 각자 다르듯이,
운동 경험을 강요할 수 없다.
각자 습관과 목표에 맞는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상태로 또 서울 울트라 뛰는 게 맞나
무릎때문에 살짝 고민했다.
평소 주말처럼
사람들 없는 산길 찾아
혼자만의 몸과 마음의 시간속에.
밤새 사람들과 천천히 달릴 시간이면 족하다.
대회 날 토요일 아침
날씨가 애매하다.
반바지 입자니 강변 따라 뛰는지라
밤에 추울것 같아서
평소 주말에 입던, 무릎 부상 때 빵구난 츄리닝 바지 입었다.
더우면 종아리 걷고, 추우면 내릴 수 있는 습관이다.
대회 복장이 아니라
주말, 연습할 때 복장이다.
지난 화요일 무릎 슬게인데염 DNA주사가 효과가 있으면, 완주할 수 있으리라 봤다.
오늘 목표가
몸과 마음가는대로 편하게 뛰는거다.
https://youtu.be/AUui0LKb8Zc?si=qJH4b_J3ebuTy2G_
오후 4시 20분경 대회장에 도착하니
대회장이 부산스럽다.
참가자들이 젊어졌다.
절반은 젊은 사람들로 보인다.
준비 체조도 없이 정각 5시 출발
사람들이 많아서 앞에 섰다.
100km 참가 출발 인원이 298명이다.
평지가 많아 맘속으로 12시간 안에는 들어오겠지 생각하며 신경주사가 효과 있길 바랬다.
https://youtu.be/sDy4eboo2p0?si=3MQ9RKJV9jRHO78P
20여 킬로까지
5분 30~40페이스다.
무릎 통증은 왔다 갔다 하는데 의식적으로 속도를 줄였다.
CP 지나칠 때마다
아는 분들이라 빠르다고 충고한다.
50km 반환점까지 5시간 9분.
퍼지지만 않으면 11시간 내 가능하겠다 싶은데
욕심낼 필요 있나.
빨리 뛰고 싶다고 해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몸과 마음이 되는 데로 갔다.
반환점 돌아서
10km마다 한두 명씩 십여 명 이상 추월했다.
달빛과 개구리소리 외 인적이 없다.
배낭 뒤, 덜거덕 소리가, 주자가 뒤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로 들린다.
시간과 거리를 저울질하며
11시간 안에 들어갈까 생각하다가도
그게 내 맘대로 되나.
부질없는 잡생각이다.
무리하지 않게 의식적으로 심호흡하며, 무리다 싶으면 5~6미터 걷다 뛰길 반복했다.
11시간 4분 완주
60 넘어, 100km 울트라 최고 기록이다.
순위 : 20번째
특별하게 더 운동한 것도 아니고
5윌부터 아침에 출근해서 4~50분씩 맨발걷기 외 딱히 없다.
4월 청남대울트라에서 4개 고개를 넘으며, 허벅지 터짐을 느끼고
100km 거리에 6분 페이스를 견딜 수 있는 허벅지와 종아리 만들려고 노력했다.
완주 후.
매주 울트라(4월에 청남대울트라, 아산신정호 울트라, 24시간주, 한밭울트라,) 10~11시간대 뛰는
전갑열님과 식사중. 훈련방법을 묻는데,
월 600km 이상 뛴다고 해서
어떻게 몸을 회복하냐니까 고기를 자주 먹는다고 한다.
몸 괜찮냐니까?, 다음날 회복된다고 한다!!!
회복도 연습량과 비례되는 듯하다.
이 분과 얘기 나누면서 월 200km 이하로 뛰고 하체 근력운동으로 버틴다고 했더니,
잘 뛰려면 달리기 근육은 달리기로 키워야 한다고.....
홍종희님, 횡단때 인연.
울트라대회 1등 맡아 하시는 분인데, 70km 넘어 팔당댐 위에서 추월했다.
출발 전에 잠시 얘기 나눴는데,
청남대 50km 지점과, 아산신청호 70km 지점에서 비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포기하셨다고.
운동량이 예전만큼 못하다며 대회를 연습으로 뛰신다고 하신다.
두 분 다 61년 소띠로 알고 있다.
월 600km씩 뛰면 몇 년 간 견딜 수 있을까????
이번에도 뛰면서
몸과 마음이 되는 데로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호흡에 집중했다.
허벅지 뒤쪽 근육만 키우면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슈퍼맨 같은 분들이 있다.
대회 1위 기록이
남자분 8시간 29분(50km 4시간 2분).
여자분 9시간 40분.(50km 4시간 32분, 전체 5위)
4월 청남대 울트라 완주
https://cafe.daum.net/ultrarmarathon/72yi/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