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2015년 1월 4일 이야기
주변이 야산과 들판으로 둘러쌓인
공장이 들어선 도시의 외곽
겨울 추위가 막 시작 되려는 어느날
공장 직원들이 야산 아래서 발견한 강아지 새끼 7마리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어미개는 보이지 않았고
아직 눈도 뜨지않은 강아지를 그냥 두면 아무래도 얼어 죽을것 같아
박스를 구해 대려 오려고 보니 이미 한마리는 죽어 있었다
그렇게 6마리를 데리고 와서
젖병을 사다가 분유를 먹이며 키우고 있던 무렵
공장앞을 가로지르는 찻길을 사이에 두고
공장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행색이 초라한 개 한마리
비가오나 눈이오나
망부석 처럼 공장을 향해 눈길을 멈추지 않는 개의 행동을 감지하며
어미개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롱다롱한 강아지와는 하나도 닮지않은
낯 선 개의 모습에 설마 아니겠지....했었다는데,
취재를 하며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 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랬다.
그 마을에
오랫동안 함께 떠돌던 암 수 개 두마리가 있었고
지난가을 쯤 그 중 한마리는 배가 불러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개 장수가 와서 두마리 개를 모두 포획 하였다고 한다.
임신중인 어미개는
구사일생 탈출에 성공 하였지만
서로 의지하며 고락을 함께하던 동료개는 결국 개 장수에게 끌려가고
탈출에 성공한 개 역시 마을에 더이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악몽같은 순간을 벗어나
극도로 사람을 경계하게 된 어미개는
야산아래 검불속에다 자리를 마련하고 혼자 새끼를 낳아 몰래 키우고 있었는데
그렇게 무서운 공포의 대상들이 자기 새끼를 몽땅 데려가는 상황을
속수무책 멀리서 지켜보며 단장의 아픔을 혼자 삭이지 않았을까,
공장 주변에 설치된
감시용 카메라를 살펴보니
밤이되어 공장 사람들이 퇴근을 하면
사무실 문을 사이에 두고 밖에서 새끼들의 옹알거림을 들으며 마음 졸이다가
퉁퉁불은 젖을 물리지도 못하고 인기척에 놀라 무거운 발길을 황급히 돌리곤 했다.
그런 상황을 사람들이 알게되고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새끼를 이용해 어미개를 포획하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어미개는 쉽게 잡히지 않았지만.
자식을 낳아 길러 본 사람만 알게되는
모성의 강함은 떠돌이 어미개에게도 예외는 아니었고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두려운 존재, 즉 사람들 이지만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새끼들 앞에서 한낱 떠돌이 개가 아닌 두려움도 넘어서는 강한 어미였다
포획틀 안에서 미끼가 되어
눈앞에서 꼬물 거리는 새끼를 위해 모든것을 포기한 듯
포획틀 안으로 성큼 걸어들어가는 어미개,
극적으로 상봉한 새끼들을 품에 안은 어미개의 분주한 몸짓에 진한 눈물이 흐른다
이 가엾은 생명의 약자에게
아픔을 준 사람들을 대신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어미개의 건강검진을 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 후
공장 마당 한켠에 넓은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주고 젖이 잘 돌게
쇠고기를 듬뿍넣은 미역국을 끓여주며
이쁜 새끼들과 함께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도와 줬다는 이야기
갈수록 바스락 거리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우리 모두의 삶이 해피엔딩 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