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차를 마시며
-강릉에서
경포호 바람 스치고
맑은 햇살 다가오니
백자에 뜬 꽃봉오리
기지개 켜며 환히 웃는다
목숨 생으로 잘려도
물 바람 햇살 있으면
다시 피는데
허난설헌이 여인으로 살아야 했던 조선은
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연꽃 향기 붉은 가슴
시로 녹여내도
벗어날 수 없는 인습의 굴레
슬픔이 꽃이 되고 시가 눈물 되어
그리움 일렁여도
초당의 바닷바람은 너무 멀어라
자식 잃은 고통
살과 뼈 다 허물어
스물일곱 꽃송이 붉게 흩어졌어라
꽃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
생살 앓던 아픔도 오랜 세월 흐르면
꿈처럼 아득해지는 것을
시로 삭힌 속울음 아무리 애절해도
가물거리는 아픔인걸
그저 꽃물에 흐르는
그 눈물과 향기 마시며
꽃으로 시로 만나야 하는 사람
설움에 목이 메인다
첫댓글 강릉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시의 제목을 보며 기시연꽃도 피는 경포호 연꽃연못을 떠올렸는데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난설헌의 생가와 그녀의 아프고 멍울진 삶을 이야기해 주시는군요. 어찌 27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지 않으면 완 됐을까요. 혼불문학상을 받은 최문희의 소설《난설헌》을 읽고 가슴이 먹먹했는데, 정필님의 시는 더욱 애닲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네요~
시 속에 역사를 녹여내는 장인을 만난 것 같습니다. 독특한 방법으로 쉽게 쓰여진 시를 읽으며 항상 담겨진 주제에 가슴이 쿵하는 충격을받습니다. 이제는 주말의 시가 기다려 집니다.
허난설헌님의 아픔과 고통,그리고 슬픔이 아니 당시의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애환이 이 한편의 시에 다 담겨 있네요.김시인님의 시는 그 장르가 다양해서 참 좋아요.'행복한 사람'은 저에게는 영원한 선물되어 항상 제 가슴에 자라잡고 있지요.
시속에 역사적 애환을 엿볼수 있네요
첫댓글 강릉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시의 제목을 보며 기시연꽃도 피는 경포호 연꽃연못을 떠올렸는데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난설헌의 생가와 그녀의 아프고 멍울진 삶을 이야기해 주시는군요.
어찌 27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지 않으면 완 됐을까요.
혼불문학상을 받은 최문희의 소설《난설헌》을 읽고 가슴이 먹먹했는데, 정필님의 시는 더욱 애닲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네요~
시 속에 역사를 녹여내는 장인을 만난 것 같습니다. 독특한 방법으로 쉽게 쓰여진 시를 읽으며 항상 담겨진 주제에 가슴이 쿵하는 충격을받습니다. 이제는 주말의 시가 기다려 집니다.
허난설헌님의 아픔과 고통,그리고 슬픔이 아니 당시의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애환이 이 한편의 시에 다 담겨 있네요.
김시인님의 시는 그 장르가 다양해서 참 좋아요.'행복한 사람'은 저에게는 영원한 선물되어 항상 제 가슴에 자라잡고 있지요.
시속에 역사적 애환을 엿볼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