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한국추상석 공모전 전시석 1
2019년 6월 8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최한
2019년 한국추상석 공모전 却각과 不刻불각의 경계 전시석을 올립니다.
전시석 마다 작품명, 출품자, 산지와 감상 포인트 명패가 있었고 각 전시석마다
수상한 상의 종류가 붙여 있었다. 이후에는 모두 글로 기술합니다. 수상은 몇 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입선하여 수상 여부에서 입선은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작품명: 묵상, 출품자: 김재성, 산지: 낙월도
최우수상, 고개 숙여 얼마나 고뇌하였으면 물과 같은 결을 이루었을까.
너와 나 사이는 몰라서 멀고, 나와 나 사이는 가까워서 안 보이는구나.
작품명: 등잔, 출품자: 신현욱, 산지: 남한강
빨갛게 달아오른 단전에서 꺼낸 불의 옷을 입고 천년을 살아도 껒지 않는
해탈의 만트라를 펄럭인다..
작품명: 명상, 출품자: 연명관, 산지: 임진강
팔장 낀 자신감은 내면의 가득참에서 오는 것, 가득 참으로 추사의 세한도처럼
크게 비어있다. 차를 마시다 세월을 마시다 세월이 나를 마시다. 이 뭐꼬?
작품명: 우화 탈피, 출품자: 김동탁, 산지: 일광
미루나무 둥치에 붙은 매미껍지, 하늘을 날리라는 전설을 믿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모험을 떠난 각자들의 부활이다.
작품명: 미칼란젤로의 토르소, 출품자: 심수보, 산지: 삼진강
장려상, 떨어진 팔을 찾겠다고 온 땅을 헤집지만, 그는 웃고 있다.
모자라고 없어서 오히려 자유롭다고.
작품명: 알의 신화, 출품자: 김춘수, 산지: 남한강
우수상, 알 중에 가장 고귀한 알은 신의 알, 사람. 와불처럼 누워서 응어리지다가
알이 된 사람.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면 싸구려 알. 사람.
작품명: 화려한 물고기, 출품자: 김영일, 산지: 낙월도
우수상, 무늬를 탐하는 그의 등 뒤에서 물어본다. 걸언 온 길도 그러하냐고.
웬걸 인생의 절반은 공복이라고 한다. 사랑은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도 그의 등은 활짝 피어났다.
작품명: 삼라만상, 출품자: 이상협, 산지: 임진강
최우수상, 온 세상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감고 붉디붉게 물든 그대 모습 바라봅니다.
잘남의 껍질 못남의 껍질, 지식의 껍질, 무식의 껍질, 용기의 껍질 비굴함의 껍질,
다 벗어 버리면 나도 그 안으로 들어가지려나
작품명: 모세, 출품자: 이완우, 산지: 임진강
최우수상, 강에서 건진 이가 강을 건넌 자들을 인도한 것은 숙명이다.
두 돌 판의 계명이 내 안에서 상충되며 격랑을 일으켜도, 오직 의로순 신념에 차있다.
작품명: 서방 광목사천왕, 출품자: 최오장, 산지: 점촌
하늘은 경계를 모른 채 여기 있으면서도 저기에 닿아있어, 사천왕은
구름 속 용을 붙잡고 여의주의 조화를 서쪽하늘에 펼쳐낸다.
작품명: 빈센트 반 고호, 출품자: 김춘수, 산지: 동강
거친 화필을 배경으로 중절모를 쓴 퀭한 눈의 사내가 무언가를 슬픈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거칠더라도 영혼이 있는 인생을 그리겠다며 질펀하게당시의 감정을 담아낸 것은 분명 추사오하의 원조이리라.
작품명: 제주 창조여신, 출품자: 홍세표, 산지: 제주도
우수상, 마고 할미가 바다로 간 까닭은 삼성과 세 가지 보물의 섬을 낳고
설문대 할망이 되어 삼천년을 삼다도로 살고자 함이네.
작품명: 내 안에 갇힌 것들, 출품자: 김용두, 산지: 임진강
자유롭고 싶은 내 안의 열망들이 바스키야의 낙서그림 조각들처럼
해독 불가능하게 뛰어 나간다. 늙어 죽어도 삐빠용이다.
작품명: 원효의 해탈, 출품자: 허기수, 산지: 남한강
최우수상, 쌓아올리면 석가탑이요. 흩어지면 돌맹이라.
돌 속에 들어앉아 천년 설법에 먹빛조차 향기롭다.
작품명: 빛의 여정, 출품자: 안채호, 산지: 백수
최우수상, 궁극에서 와서 안식으로 가는 여정의 틈새를, 얇고 투명하게 단도직입적으로 선을 긋는 생과 사의
비밀스런 햇빛 속에서, 어제의 푸른 꿈을 떠올리면 이 가을날 술이 들어가지 않아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작품명: 달을 보라, 출품자: 고민배, 산지: 일광
우수상, 진리는 단순하다. 진리를 가리킴도 단순하나 내면에는 삶의 질곡을 통찰한 .
지혜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보라! 그것의 진면목을.
작품명: 파라독스(역설), 출품자: 박종학, 산지: 영광
우수상, 현자는 고독하다. 언제나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는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을 시도하는 그 틈새에서 오히려 역설이 자유롭다.
작품명: 동방불패, 출품자: 이채탁, 산지: 주전
우수상, 천하제일 전설의 허공답보로 .내려서는 발끝이 사뿐하다.
최고수의 자리에 섰지만 망토만큼이나 긴 고통은 내면에 있다.
작품명: 다르마, 출품자: 허기수, 산지: 임진강
백설이 만건곤하여 들을 자 볼 자 하나 없으니,
면벽 9년에 응축한 황금 사리를 얻을 자, 목숨을 걸라 하시네.
첫댓글 자연의신비에 감탄합니다 잘감상했읍니다
자연이 사람이 좋아하는 예술품을 멋들어지게 만들어낸다는 것이 신비합니다.
잘 감상하셨다니 고맙습니다.^^
보는사람은 편안하게
잘 보겠지만 참수석님의 노고는
값어치를 논할 수가
없겟지요 줄감 했습니다
편안하게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참관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감사히 보고갑니다
아! 못 올라오셨군요. 잘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不刻의 그러나 刻보다 심오한 자연의 솜씨를 보았습니다. 샬롬
예. 자연을 좋아하는 수석인에게는 아무래도 不刻의 아름다움이 더 좋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의와 평화!
각과 대비되는 자연의 솜씨
리바이벌되는 자연의 솜씨
곁에 두고도 깨닫지 못했던 자연의 솜씨
나 좀 보아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자연의 솜씨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러주셨네요.
자연의 작품이 어느 것은 인간의 작품을 능가하네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결코 인공이 따라오기 힘들죠.
언제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