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K-1 결승 그랑프리의 8강전에서 있었던 경기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경기죠.
남의 코를 완전히 뭉개놓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카운트를 기다려 승리를 따내고 4강에 진출하고
4강전에서는 극진회관의 동료 프란시스코 필리호 선수에게 고전하며 패하는 알렉세이가 인상깊었던 대회였습니다.
필리호 전에서 알렉세이의 스텝이 많이 둔하고 하체도 강한 알렉세이답지 않게 로킥에도 꽤나 고전한 것은
아마 8강전에서 페타스 선수에게 꽤나 심한 데미지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저는 이 8강전의 알렉세이를 보며 저는 "킥복싱을 가장한 살인을 하는 무서운 녀석"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흠...그럼 이번에는 니콜라스 페타스 선수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가라데 무대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여 세계 대회에서도 3위까지 오르는 활약을 펼쳤던 선수입니다.
최강의 가라데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도 들었고, "최영의 선생의 후계자" 라고도 종종 불리우곤 하죠.
실제로 니콜라스 페타스 선수는 故 최영의 선생의 마지막 내제자라고 합니다.
정말 그 어떤 강자들을 상대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실력과 손보다 발을 더 잘 쓰는 진정한 킥의 달인이죠.
개인적으로 故 앤디 훅 선수와 함께 K-1에서 가장 뛰어난 발기술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각도에서도 터지는 매서우면서도 부드러운 다양한 킥들은 정말이지...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니콜라스가 프로무대로 전향한 후의 성적은 공수도 시절에 비해 영 신통치 않았다는거죠.
하나 하나 잡아나가며 프로파이터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부딪치게 된 거물(강자)들 앞에서는 매번 주저앉았다(ㅠㅠ)고나 할까요...;;;
강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듯한 무사시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그 힘들다는 판정승을 따내기도 했지요만,
확실히 K-1의 최강자 반열에 진입할 정도의 걸출한 파이터들은 거의 잡지 못했습니다.
넘어야 할 고비 앞에서 매번 고배를 마신 실력자 니콜라스...정말 안습적인 것은 져도 그냥 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니콜라스 페타스 선수 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보는 이의 가슴을 찢어발기는 끔찍한 부상이죠ㅠ
2000년 K-1 나고야 그랑프리의 4강전에서는 제롬 르 밴너 선수를 상대로 1라운드에만 두 번의 다운을 빼앗기며 패했는데요,
니콜라스는 경기 종료가 선언된 후에 두 팔을 번쩍 들고 승리 세러모니를 하던 밴너에게 다가가 가격하는 시늉을 보입니다.
제롬은 흠칫 놀라며 재빨리 팔을 내려 그를 저지하죠. 그리고는 바로 턱에 훅을 작렬시켜 실신시킵니다;;;
여기 제가 올린 01' K-1 WGP 8강전의 익나숍 전에서는 붉은 전갈의 니킥에 그 잘생긴 코가 완전히 주저앉았구요.
또 셀게이 굴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자신이 로킥을 시도하다가 다리에 아주 심한 골절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던데, 정강이뼈가 완전히 부러져 덜렁거리던 사람은 페타스 선수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부상을 계속 당한 니콜라스의 불운을 안타까워했고, 복귀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진 회관에서도 탈퇴(당시 극진회관의 본부 사범)한 상태였던지라 공수도계에서도 못보나, 싶었죠ㅠ
그러나, 현실적으로 복귀는 이미 물건너갔다던 대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페타스 선수는 재활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페타스 선수는 신일본 킥복싱의 대형 격투 이벤트인 "TITANS 2nd" 대회에서 아래와 같이 복귀를 선언 했습니다.
"골절은 완치됐습니다.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다시피 했고, 이제는 다시 싸울 수 있게 되었죠. 3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저를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싸워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2005년에 무사도 유럽 대회(Bushido : Rotterdam Rumble)에서 고칸 사키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냅니다.
경기는 고칸의 세컨 측에서 타월을 던짐으로써 TKO로 마무리됐구요, 니콜라스에게는 기분 좋은 복귀전이었죠.
또 올해에는 드디어 늘 활동하던 일본 무대에서도 무려 5년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뤘습니다.
HEAT 2nd 라는 대회였는데요, 온다 라는 선수를 상대로 로킥에 의한 다운을 두 차례 빼앗으며 TKO승을 거뒀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드는;;; 그야말로 초인적인 노력 끝에 다시 링 위에 당당히 서게 된 니콜라스 페타스!!!
진정한 남자의 근성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최고 멋진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로서, 사범으로서, 트레이너로서 가라데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 기대합니다.
다시 시작이다~~~~~~!!!!!!!!!!!
첫댓글
↑ 귀엽죠 귀엽죠?관장님 화나서 말안하고 있을때..그런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