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이섬 ~ 한치령 오르기 [2011 · 01 · 10 월요일 맑음 파란하늘 한국의산천] 코스 : 청평 ~ 설악면 ~ 널미재 ~ 모곡 ~ 마곡 황골 ~ 소남이섬 ~ 가정리 ~ 한치령 ~ 가평
길이 끝나는 곳에서 진정한 여행은 시작된다
▲ 일망무제 ⓒ 2011 한국의산천 사방 어느곳을 둘러 보아도 막힘이 없이 조망이 좋다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잇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지금이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湖-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눈을 어디로 두던 시퍼런 산을 피할 수 없는 백양리와 가정리. 한치령 옛길은 춘천의 두 오지마을을 잇는 좁은길의 정상 고개이다. 옛길의 거리는 무려 삼십리. 하지만 한 마을처럼 사이좋게 살았던 두 마을사람들은 그 거리를 고작 ‘한 치’로밖에 여기지 않았고, 한치령이라는 이름은 거기서 유래됐다고 마을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 유래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음만 가깝다면 삼십 리도 한 치가 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믿어야 할 건 그것이기 때문이다. - 같이 왔으니 같이 가야지예 본문 中에서-
▲ 한치령 정상 표석 ⓒ 2011 한국의산천 한치령 정상 표석에는 72년 11월 10일(**부대)라고 쓰여있다. 엄밀히 말해 지금 현재의 길은 옛길이 아니라 저 때 군부대에서 닦은 군사도로이다. 진짜 옛길은 숲에 가려져 사라진지 이미 오래지만 그래도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난 뒤면, 아직도 희미한 옛 소로길의 흔적이 보인다.
한치령 산악자전거(MTB) 첼린지 코스
▲ 깊은산속의 하루는 짧다. 서산 너머로 해가 지며 그림자가 드리운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 2011 한국의산천
눈산에서 -김장호-
눈이 내리고 있다 무주공산, 어둑한 하늘 아래. 나무들도 무릎까지 빠져
이따금 가지 꺾어지는 소리뿐, 숲속은 적막,지난날 아쉬움도
발소리가 나는데 하고 돌아봐도 나는 없고, 거기 저승 같은 풍경 한 장.
이대로 멈추어 서기만 하면 나도 거기 한 그루 나무로 잦아들어 차분한
부지런히 부지런히 발을 빼어 옮길 때마다 찰각찰각 돌아가는 환등기의 화면 속에 내가 있다가 없다가…….
꿈인가 생신가, 눈발에 가려 여기서는 이제 나무에서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눈산에서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신중현 - 아름다운 강산 (노래 - 신중현과 뮤..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한국의산천 원문보기 글쓴이: 한국의산천
첫댓글 삼십리길을 한치로 본 선인들의
정취가 묻어나는 곳입니다 꽃삽 어딨지?
까마득히 오르고 내려가야 했던
과거 보러 가던길이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