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26]孤山遺稿7,次燧院壁上韻[차수원벽상운]
원문=고산유고 제1권 / 시(詩)孤山遺稿 卷一 / 詩
次燧院壁上韻 차수원벽상운
燧=부싯돌 수. ② 횃불 ③ 봉화 동자(同字)㸂
節當流火別山莊,절당유화별산장
千里歸時雪滿裳。천리귀시설만당
何日脫身於世路,하일탈신어세로
閑看天地替陰陽?한간천지체음양
수원의 벽 위의 시에 차운하다
〔次燧院壁上韻〕
燧院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영암군편을 보면
驛院의 소개란에 수원의 설명이 있다.
군 북쪽 25리에 있다 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신북면 그 정도의 위치이다.
유화의 계절에 산장을 떠났는데 / 節當流火別山莊
천리 길 돌아오니 흰 눈이 옷에 가득 / 千里歸時雪滿裳
어느 날에나 세상길에서 이 몸 벗어나 / 何日脫身於世路
천지간에 사시(四時)가 바뀜을 한가히 볼거나 / 閑看天地替陰陽
[주-D001] 유화(流火)의 계절 :
더위가 점차로 물러가고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음력 7월을 말한다.
《시경》 〈칠월(七月)〉에
“칠월에 화성(火星)이 서쪽으로 흘러 들어가면,
구월에는 추우니 새 옷을 입혀 주어야 한다.
〔七月流火 九月授衣〕”라는 말이 나온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