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영향 분석
부채 많을수록 충격 커
가계부채가 많을 때 집값이 내려가면 소비·고용 동반 감소 등 경제가 받는 충격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출이 많이 있는데 집값이 급락하면 가계가 빚을 갚고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향이 강해져서다.
한국은행은 20일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 비대칭성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은은 가계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5%일 때 주택가격이 8분기(2년) 동안 20% 급락할 경우를 상정해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1998년 2분기) 주택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 급락한 것을 고려해 유사한 충격을 가해본 것이다.
이 경우 소비는 같은 기간 최대 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 역시 4%가량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가격 하락이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그만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추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만큼 리스크(위험) 요인을 사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