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흠 전 LG코치(40)가 모교인 고려대 야구부 인스트럭터로 변신했다. 고려대 81학번인 정 전코치는 모교 선배이기도 한 이종도 감독(49)의 부름을 받고 지난 1일부터 고려대 송추훈련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97년부터 5년 동안 LG 투수코치를 해왔던 정 전코치는 LG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었던 지난 10월 재계약에 실패한 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코치연수를 받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빨라야 내년 2월에야 코치연수 과정이 시작하는 까닭에 한동안은 후배들을 가르치며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기로 결정한 것.
며칠새 후배들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진 정 전코치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냉엄한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선수가 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85년 LG 전신인 MBC에 입단한 정 전코치는 프로 12년 통산 106승(121패) 47세이브 방어율 3.62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로 뛰며 31세이브포인트를 올렸던 90년과 선발로 나서 15승을 거뒀던 94년에는 LG의 우승 주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