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긴 개긴
김복수
살다 보니 당신은 거기에 있고
살다 보니 나는 여기에 있다
한때는 지지리도 못난 내가 가여워서
죄없는 세상을 탓도 했건만
세월이 이마에 주름살을 새겨 넣으며 일러 주었다
밤이슬을 피하는 오두막이 있고
삼시 세끼 굶지 않는 밥이 있는데
무얼 더 바라느냐고
당신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내 주머니 단돈 백 원만 못하고
당신이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내 시 한 연만 못하니
무엇이 안타까워 아등바등하랴?
살다 보니 당신은 거기에 있고
나는 여기에 있을 뿐이다
오늘도
내 여기까지 오는데 주름살 늘어난 할멈 붙들고
이야기 반찬 나누며 세월 낚는 재미를
당신은 정녕 모르시리라
첫댓글 선생님. 건안하시죠?
가을을 맞아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네 남송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무탈하시죠
저도 염녀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복수 고맙습니다. 카페 스킨을 가을 분위기로 바꾸었습니다.
@남송 윤주희 네 참 좋네요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