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책으로만 만날 수 있는 그의 향기
노무현.
이젠 그의 향기를 책에서만 맡을 수 있다.
그가 떠난 지 2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믿을 수 없고,
봉하마을에 가면 손을 흔들고 나올 것만 같다.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그와 관련된 책들을 하나둘 사모으기 시작했고,
그가 생각날 때마나 하나씩 꺼내들어 읽었다.
이번에 읽은 이책도 그런 책들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은 2002년 노무현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적일 즈음 출간된 책이다.
당시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한 수많은 네티즌이 남길 글 중에서
좋은 글들을 모아 놓은 글이다.
그 당시 나도 하루에도 몇번씩 노무현 공식 페이지를 방문했었다.
사람들이 올려 놓은 글들을 보며 공감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났다.
2002년 봄.
주말마다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려던 나의 노력.
특히 광주 경선에서의 노무현의 1등은 언제 봐도 짜릿했다.
나는 경기도 출신이라 지역 감정이란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선거때마다 동서로 나뉘어지는 색깔을 보면서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지역 감정으로,
경상도 출신의 노무현이 광주에서 1등을 하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던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예상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노무현이 1등을 할것이라고.
그래도 실제 1등을 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상당히 오래갔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감정을 머문 광주 시민들을 높이 평가하였다.
...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그 시절이 온다면...
나는 노무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이 그때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2009년 그런 허망한 죽음도 없었을테니까... ㅠㅠ
그리고 아마 지금 대통령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1. 노무현과 나
이 책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여러 네티즌들이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와 인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1988년 5공 청문회 시절 노무현을
노무현의 첫인상으로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몰랐다.
내가 노무현을 알게 된 것은
그 이후 한참 지나서였다.
나의 20대.
남들은 나라의 정책을 비판하며 성숙한 20대를 보내기도 하였지만,
나는 그런 것에,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20대 후반 강준만의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책은 나에게 가장 고마운 책이다.
나에게 새로운 눈을 갖게 해 준 책이며,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해 준 책이다.
그 책을 읽고, 나는 노무현에 반하게 되었으며,
인터넷을 뒤져 가며 그에 대해 알아보고,
노사모에 가입하고,
친구에서 그 책을 적극적으로 권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그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의 지지를 부탁했다.
그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설전을 벌이며 그가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지인들에게 역설하였다.
나는 노무현을 처음 알게 된 이후로,
단 한번도 그를 지지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야말로 노빠의 길을 걸었다.
심지어 우리 아이의 이름도 그의 이름에서 한 글자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노무현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늘 가슴 아프다.
책 표지의 그의 웃는 사진이 있다.
오늘따라 또 그가 보고 싶다.
2. 광주 경선 결과
이 책을 읽고 노무현 동영상을 찾아서 또 보았다.
볼 때마다 감동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광주 경선 결과도 보았다.
또 한번 짜릿함을 느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yes24.com%2Fgoods%2F270371%2FL)
책제목 : 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
지은이 : 노무현과 함께하는 사람들
펴낸곳 : 열음사
페이지 : 261 page
펴낸날 : 2002년 04월 20일
정가 : 7,500 원
읽은날 : 2011.07.15 - 2011.07.19
글쓴날 : 2011.07.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