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하게 붓글씨를 쓰시는 100세 어르신
좌3동주민센터 2층 서예교실 조선규 선생 제보
100세 정현동 어르신 서예교실 수강해 화제
좌3동주민센터 2층에서 서예교실을 운영하는 조선규 씨가 근래에 연세가 100세인 어르신께서 서예를 배우러 오셨다길래 찾아갔다. 제보를 한 조선규 씨도 올해 87세로 적잖은 연세의 고령자시다. 그런데 100세 붓글씨 수강생이라니!
드디어 만난 정현동 어르신은 1924년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101세시다. 현재 좌3동에 거주하시는데, 자신이 어릴 때는 지금과 달리 국영수보다 국한영수가 더 중요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갈수록 한자를 등한시하는 데 비해 중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에서는 한자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며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이날 정현동 어르신은 중국의 유명한 철기장군이 연전연승을 거두다 마지막 전투에서 패하고 지친 말을 타고 오다가 흘러가는 뜬구름을 보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시구절을 적고 있었다. 아마 한 세기의 생을 살면서 철기장군과 같은 회한을 느끼는 것 같아 보였다.
옛날에는 50세만 넘어도 장수했다고 했는데 만 99세 어르신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붓으로 한 자 한 자 적어가는 모습을 보고 하루하루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