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서 큰 교회에 대한 비전을 가진 이는 많아도 척박한 농촌교회를 섬기려는 이는 별로 없다. 그런데 신학생 시절부터 그런 비전을 가슴에 품고 벽촌에 있는 교회에 가서 17년을 사역한 제자 목사가 있다. 요즘 보기 드문 목사의 자질과 품성을 갖춘 이라 도시의 큰 교회나 안정된 교회에서도 목회를 잘할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굳이 노인들만 남아 있는 시골 교회를 섬기는데 그의 청춘을 바쳤다. 나이 드신 교인들을 일일이 보살피며 성심을 다해 섬겼다.
그는 시골에서 자녀들을 키우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동안 한 명의 장로와 세 명의 안수집사, 네 명의 권사를 세우고 교회가 안정되었는데 그는 또 더 열악한 농촌교회로 떠난다고 한다. 90대 할머니가 세 분, 80대 교인이 네 분, 60-70대가 네 사람 있고 재정 형편도 막막한 교회로 간다. 못 말리는 친구이다.
더 크고 훌륭한 사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평생 그런 곳에 묻혀있는 게 아깝고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 사역의 가치와 의미는 생산성과 효율성이나 그 규모의 크기에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그렇게 답답해 보이는 사역이 낭비하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잘 드러내는 채널이 되지 않을까. 이 땅에 그와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숨어있다는 게 한국교회의 희망이다.
첫댓글 참으로 존경스러운 목사님이시네요~♡
한국교회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