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차 별유풍경(別有風景) 踏査 안내
꽃 넋들이 바람이 되어 불어오는 강 언덕, 칠곡
2013년 4월 23일(화)
답사예정지 : 노석동 마애불상군-송림사-기성동삼층석탑-가산산성-다부동전적관
출발장소: 잠실역 8번 출구 교통회관 앞
출발시간: 4월 23일(화) 오전 8시 00분까지
참가신청: 평생교육원(담당자: 오유정 010-7238-6003)
참가회비: 5만원
회비입금: 국민은행 836301-04-002170
칠곡은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다. 칠곡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1950년 여름과 가을에 걸쳐 남북이 처절한 혈투를 벌였다. 6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칠곡에는 낙동강 전투의 자국들이 상처처럼 곳곳에 남아 있다.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왜관 인도교, 군데군데 세워진 전적비나 전쟁기념관. 아직도 요지부동인 미군부대 따위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산하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지켜본 낙동강은 칠곡의 한복판을 가르며 니엄니엄 흘러내린다. 낙동강을 눈 아래로 굽어보면서도 용케 전쟁의 참화를 면한 게 노석동 마애불상군이다. 마을 뒷산 중턱, 동쪽을 바라보는 바위에 새겨진 불상들로 한 가족처럼 오순도순하여 정답고, 무엇보다 전장의 한가운데서도 무사히 살아남아 주어 고맙다.
왜관을 거쳐 팔공산의 품으로 들 때 반드시 지나게 되는 다부동, 유명한 다부동 전투의 현장이다. 이곳을 지나는 이라면 잠시 차에서 내려 풀 한 포기, 돌 하나조차 온전히 제 목숨을 지키기 어려웠다는 그 전투를 기억할 일이다.
팔공산의 서편 입새에서 팔공산에 남은 불적들이 만만치 않음을 예감케 하며 즐거운 긴장감을 일으키는 절이 송림사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다섯밖에 남지 않은 전탑 가운데 하나가 있어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그밖에도 대웅전․명부전 등이 건축적으로 흥미를 자아내고 탑 속에서 나온 고누판이 그려진 벽돌, 돌거북 뚜껑이 덮힌 석함, 명부전 벽화 등 민중적 유물이 순수한 미소를 일게 한다. 송림사에서 팔공산 품속으로 한발짝 더 들어가면 기성동, 늘어만 가는 온갖 위락시설들에 주위의 터를 차츰 앗아가면서도 아직은 깔끔하고 칼칼한 맵시로 건재한 기성동 삼층석탑이 길 건너편 밭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건너다본다.
칠곡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은 조선 인조 때였다. 1640년 팔공산 서북면 자락이 되는 가산에 산성을 쌓고 도호부를 설치해 칠곡이라 이름하고 군위․의홍․신녕․하양의 네 현을 관장토록 했던 것이다. 그 성이 바로 가산산성이다. 외적을 방어하자고 쌓았던 이 성이 한국전쟁 때는 애꿎게도 같은 동포끼리 피를 흘리던 싸움터였다. 지금 그 흔적은 세월에 묻혀버렸지만 가산바위 위에서 멀리 다부동과 그 뒤로 솟은 유학산에 눈길을 주노라면 그때의 젊은 넋들이 바람이 되어 사방에서 치불어온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 평생교육원 02)3401-0660
첫댓글 송림사 가는군요..아늑하고 운치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곳이었는데...궁금하네요 어떤 모습일지.옛모습 그대로이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