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족보 속에 나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 속에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를 빼고 다
른 4명의 여자들은 그렇게 깨끗하고 자랑스러운 여인들이 아니다. 열국의 어미인 사
라, 리브가 등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여인들을 빼고 어찌하여 숨겨야 할 여인들의 이름
이 족보에 나왔는가?
그것은 인간은 아무도 그 청결함을 자랑하지 못하리라는 교훈과 더불어 성경이 진리
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리라. 그러면 그 여인들이 정말로 그렇게 떳떳하지 못
한 여인들일까? 아니다. 그 여인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운명을 변화시키는 너무나 용감
한 믿음의 여인들이다.
순서대로 다말부터 보면 다말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두 남편을 잃은 불행한 여인이
었다. 그러나 그녀는 기지를 발휘하여 가계의 대를 이었고 어머니가 되는 행복을 쟁취
했던 용감한 여인으로 유다가 “그녀는 나보다 옳도다.”라고 하였다.
기생 라합은 죄악의 도성인 우상을 섬기는 조국 여리고가 멸망당할 것을 알고 하마터
면 가족이 몰살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숨겨서 믿음을 실천에 옮겨
온 가족이 구원받은 용감한 여인이다.
모압 여인 룻은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이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따른 것만이 아니라 나
오미를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을 알았고 그리하여 믿음으로 순종하여 고향을 떠나 아무
런 기약도 없는 땅에 오직 믿음으로 찾아온 참으로 용감한 여인이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 그녀가 문제다. 그녀는 남편을 죽인 원수하고 어떻게 일생을
살 수가 있었을까? 평생 칼을 품고 다윗을 저주하고 살지는 않았을까? 다윗을 죽이고
자기도 자살이라도 하는, 그래야 마땅한 일이건만 어떻게 일생을 다윗의 아내로 새로
운 인생을 살 수가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불륜의 첫 아들이 병이 들었을 때에 다윗이 식
음을 전폐하고 금식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다윗의 자식을 사랑하는 마
음에 감동하고 선지자 나단이 무섭게 책망했을 때에 다윗이 철저히 회개하는 것을 보
며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많은 아내들로 최소한 21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녀는 언제나 외로웠
고 그 가운데에 솔로몬을 낳으면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예언을 받고 믿
음으로 기도하면서 앞날을 준비하는 어머니가 되었다.
수많은 다윗의 아내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밧세바가 나단을 의지하고 모든 것
을 상의하였다는 것은 그녀가 믿음의 여인이었음을 의미하지 않는가.
다윗은 늙었고 압살롬 다음의 형인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을 때에, 나단은 밧세바와
의논하여 들어가서 솔로몬을 왕위에 앉히게 되었다.
인생이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곤경에 빠질 때가 있다. 그때에 저주하고 탄식하고
일생을 불행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용서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살아야
할 것인가는 자기가 선택할 일이다.
밧세바는 나단을 만나 믿음의 길을 택해서 솔로몬의 어머니로써 예수님의 족보에 이
르는 영광을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