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그랑프리, 당시 실버 애로우 시대의 한 축을 맡던 메르세데스 - 벤츠가 은빛 화살을 현대적으로 빚어냈습니다. 이들은 레이스계의 전설을 기림과 동시에 현재와 미래가 담긴 자사의 서브 브랜드, 'EQ' 네이밍을 붙이며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었음을 넌지시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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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축제, 2018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EQ 실버 애로우는 5.3미터 길이의 관능적인 바디에 시트 하나를 담은 전기 레이스카입니다. 전설로 여겨졌던 'W125'레이스카에 세련미를 한껏 끼얹었습니다.
그 당시 규정상 무게 초과로 단 2kg을 덜어내기 위해 페인트를 모두 벗겨내어 은빛 속살을드러냈던 1930년대 후반의 실버애로우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은색 차체는 관능적이기 그지 없고, 휠과 더불어 날이 선 각 자체의 요소들은 디테일이 자나치게 비현실적입니다. 참고로 휠은 무려 168개의 스포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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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 실버 애로우는 오픈 휠 타입으로 제작된 원조와는 달리 거대한 바퀴를 펜더가 감싸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최고시속이 400km이상으로 뻗는 전기 레이스카에 있어 공기역학 성능을 매우 중요한 요소, 메르세데스 - 벤츠는 상어를 연상시키는 매끈한 바디와 더불어 커버로 바퀴를 반절 정도 가리고 가변 스포일러와 반투명 재질로 제작한 테일핀을 더해 공기의 흐름을 적절히 다스리도록 했습니다.
참고로 EQ 실버 애로우는 마티어스 쉔커가 이끄는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특유의 낮고 기다란 바디 컨셉트가 고안되었고, 메르세데스 - 벤츠 디자인 수장인 고든 바그너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완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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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가 달랑 하나 담겨 있는 인테리어도 1930년대를 풍미했던 그 전설의 실버 애로우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입니다. 알루미늄과 우드 트림이 한데 섞여 오묘한 감각을 만들어내면서도 고급스러운 브라운 색상 가죽을 시트와 스티어링 휠 바깥쪽에 둘러 전설의 향취를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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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기다란 차체를 자랑하는 EQ 실버 애로우는 다임러의 전기차 전용 플랫포민 'MEA(Modular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뒤 차축에 모터를 달아 최고출력이 75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함과 동시에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여 최고 시속은 400km를 뛰어넘습니다.
또한 차체는 탄소섬유로 제작되어 높은 강성은 물론 경량화까지 이뤄 레이스에 최적화된 면모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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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임러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무대에서 3년 연속으로 전동화 차량들을 공개하며 EQ 브랜드에 힘을 싣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메르세데스 - 마이바흐 브랜드의 초호화 전기 쿠페 컨셉트(비전6)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이 비전 6 컨셉트의 카브리올레 버전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