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민관 드루수스의 암살로 이탈리아인들에게는 더이상 로마 시민권을 획득하기(드루수스 법) 어렵게 되었다고 느끼고 그간 쌓인 불평등과 불만이 폭발하며 은밀히 군사를 훈련하고 무기와 갑옷을 구입하여 의회를 만들고 전쟁에 대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이탈리아 반도.
드루수스의 전우였던 마르시족 친구 실로는 다른 이탈리아 도시의 종족들과 합의한대로 드디어 '동맹시 내전'을 일으킵니다.
이탈리아 내부 로마 시민 거주지의 시민권자들이 모조리 도륙당하네요.
일시적 혼란에 쌓인 로마 원로원은 바로 공격해 들어오지 않는 이탈리아 동맹시들의 머뭇거림을 틈타 카푸아에서 군단을 훈련시키고 재빠르게 2명의 집정관들이 군을 북과 남으로 나누어 대응하는데..
로마 북동쪽에 대토지와 피호민이 있었던 수석 집정관 폼페이우스 스트라보(1차 삼두정치의 폼페이우스의 아버지) 는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함께 마르시족과 전쟁을 치르고 첫번째 로마의 승리를 마리우스가 가져옵니다. 하지만 또다시 찾아온 뇌경색으로 비밀리에 로마로 실려온 마리우스. 그를 로마에서 간병하며 재활시키는 어린 조카 카이사르 2세(우리가 아는 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영특하면서도 인내심 깊고 술라 같은 냉정함이 간간히 보일 때도 있습니다.
집정관 폼페이우스 휘하 수습군관으로 일하게된 키케로와 아버지를 따라 종군한 폼페이우스(1차 삼두정치의 폼페이우스)와의 이야기도 그려지네요.
남쪽 전선은 차석 집정관의 사망으로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실질적으로 사령관으로서 전쟁을 이끕니다. 술라는 로마 해군을 이용하여 남부의 항구도시들을 비밀리에 경유하여 폼페이를 바다와 육지에서 협공하여 어려운 승리를 가져옵니다. 힘겨운 승리 후 백인대장들로부터 '풀잎관' (로마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술라.
겨울로 접어 들며 소강상태에 빠지는 동맹시 내전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로마에게 승리가 기울고..
전쟁중에 로마로 개선한 술라는 51세에 집정관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원로원 의원들을 제압하며 독재관 으로서의 섬뜩한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맹시 전쟁에서 사용한 로마의 전쟁 빚들을 청산코자 대출금의 이자를 복리가 아닌 단리로 고정할 것을 포고한 '코르넬리우스 법'을 관철시키며 로마의 경제적 회복을 꾀하고 전쟁으로 사망한 고위 원로원 의원들이 맡고 있던 주요 공무직들을 충원하기 위해 로마 시민권을 가진 평의원들에게도 공직을 맡길 수 있도록 원로원을 설득? 합니다. (명령?ㅎ)
그리고 뇌경색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이제 완전히 헤어질 결심?을 한 듯... 집정관 첫 출근 행렬에 나타나 자신에게 집중된 환호성을 멈추게한 마리우스의 등장을 보며 '포룸 로마눔에 다시 복귀한다면 파멸시켜 버리겠다고' 다짐 하네요.
2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맹시 내전 시 폼페이우스 스트라보와 코르넬리우스 술라 모두, 반란을 일으킨 이탈리아 동맹시 종족들에게 자비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술라는 모조리 죽였고 폼페이우스는 점령한 아스쿨룸 피켄툼의 성인 남자들을 모조리 사지를 찢어 목을 베고 불태우고 도시의 문을 잠궈 닫아 버립니다. 남은 노인, 여성, 아이들은 옷가지만 걸치게 한 채 도시에서 모조리 쫒아내버렸고 약탈을 하였으며 '카르네펙스(도살자)' 라는 코그노멘을 자랑스러워 하네요.
그 외 로마의 재산상속과 이혼, 여성들의 지위, 지참금 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3권은 마리우스와 술라 간의 권력투쟁과 미트리다테스 6세가 이끄는 폰토스와의 전쟁을 다룰 것 같습니다. 공화정 최초로 신성경계선을 넘어 로마로 군대를 진군시키며 피의 숙청을 하려는 술라의 모습, 기대되네요. 저무는 황혼의 공화정인가...
(왼)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우)가이우스 마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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