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정오무렵 윤나리 유원지 앞의 약수터에서 물을 긷고서 3명이 봉오천을 향해 사창리를 지나 실내고개로 오르는데, 두류산 기슭 인근부대의 사병 2명이(부대마크로 보아 "승리부대"인 15사단이었슴)도로가에서 동승을 희망하며 거수경례를 한다.문득 21년전 나의 군생활이 떠올라 다목리까지 비좁지만 같이 동행하였다.내릴때에는 남은기간 보람되고 몸 건강히 군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않고... 나 역시 불과 6~7년 뒤에는 아들을 군에 보내는 부모의 입장이 된다 하니 그네들이 남같지 않았으리라. 2.봉오천에 도착하여 다슬기를 주우며 족대질을 해보지만 어부(?)가 없어서인지 돌을 들추며 힘만 썼지 지난주에 비해 어황(?)이 부실하였으나,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한여름 토요일 오후의 한갖진 자유로움을 개울가 여울에 부딪치며 포말을 일으키는 청정수 계류와 함께 느긋히 즐겨본다. 나는 아예 준비해간 4각 트렁크 수영복에 웃통을 벗고서 족대질을 해본다.이 계곡엔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 자유로움이 가능하였으리라. 3.오후4시경에는 자리를 하류쪽 다리밑(갈목교)으로 옮겨 준비해간 삼겹살에 비어-캔을 마시니 한층 토요일 오후가 여유로워짐을 느낀다. 한시간여 늦은 중식후 다시 돌을 들추며 족대질을 하니 야행성인 메기와 손바닥만한 꺽지가 걸려든다.이곳에선 흔한 수수 미꾸라지도 꽤 여럿 건져낸다.엄지손톱만한 다슬기도 심심찮게 보이고... 아마 해질무렵 이어서인지 다슬기가 외출(?)하려는지 싶다. 여섯시반에 옥수골로 향하여 돌아오던중 사창리 2~3km전의 우측 명월리로 들어섰다.도로 왼쪽은 복주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흐르고 오른쪽은 복주산이 우뚝 선채로 하늘금의 한편을 가르고 있었다. 계속 직진하니 광덕그린농원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가 보여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니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결국 고개를 넘으니 검단동에서 광덕그린농원까지의 중간지점인 광덕리 마을회관이 나온다.아마도 하오현 터널의 개통시기에 맟춘 사창리 우회도로인 셈이다.아무튼 이곳도 조만간에 포장이 될듯 싶었다. 옥수골에 도착하여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잡어매운탕으로 저녁을 대신하며 하룻밤을 누인다. 4.일요일 아침8시에 옥수골을 나와 광덕그린농원을 지나쳐 오프로드를 올라 해발 750여 미터인 하오현에 도착하니 아홉시 십분전이다. 우측 북서쪽 복주산 정상능선으로 올라붙어 비지땀을 흘린다.이날따라 바람도 안불어 후덥지근 그 자체다.해발 천여미터의 헬기장에 도착하니 탐스럽게 핀 노란색 기린초 군락지가 일행을 반기고,양지바른 곳에선 고사리순이 웃자라 있었으며 긴꼬리수염이 풀숲에서 하늘거린다. 함박꽃 터널지대(?)를 지나쳐 고도를 높여 나가니 곰취며 참나물이 눈에 많이 띈다.굵은 동아줄이 설치된 된비알을 올려쳐 10여분 오르니 비로소 복주산 정상이다.(11;00) 잡목에 가려진 정상조망은 답답하였으며 박무 탓인듯 화악산 주릉자체도 조망이 안된다.분홍색 쥐오줌풀만이 낯선 이방인을 반기는듯 환하게 웃고있을 뿐이다. 정상밑 숲속 그늘가에서 간식을 들며 휴식후 다시 하오현에 내려서니 오후 한시가 넘었고,옥수골에 들러 냉장고에 넣어둔 물만두를 중식으로 든후 귀로길에 올라 인천에 도착하니 다섯시가 막 넘어선 무더위속의 복주산 산행이었다. 5.참석인원;고동0외1,이준0등 총3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