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문제는 안 믿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실제로 믿지 않고 있으며서도 믿고 있다고 착각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정말 우리가 믿는지 안 믿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아래 말씀을 근거로 감정이입을 해서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막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위의 구절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정말 잘 나타내 주고 있는데. 시제를 잘 보십시오. 미래에 '받을 줄'로 믿는 게 아니라 이미 '받은 줄'로 믿어야 합니다. 대부분 앞으로 될 것을 믿는 우리들에겐 정말 충격적인 말씀이지요. 적어도 이 구절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으셨다면 축하드립니다. 보통은 그냥 지나가고 말거든요.
이 말씀에 감정을 이입하여 생각해 본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예를들어 기도제목이 지금 당장 응답된다면, 내 기분(또는 감정)은 달라질 것인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치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위의 마가복음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면 이미 나은 줄로 믿고 있기에 기분과 감정도 나은 사람의 감정이어야 하는데, 의사가 나았다고 판정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니 지금과는 감정이 달라진다면 나는 지금 믿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 나는 내가 믿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믿지 않고 있었구나.'라고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자는 것이지 믿음 없다고 자책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실제로는 믿지 않으면서 "믿습니다, 믿습니다."하며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압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내가 믿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서 안 믿고 있다는 게 밝혀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에 확인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래로부터 사는 법"의 원리 중에 하나입니다. 예수께서 채찍을 맞으셔서 내가 나음을 입었다는 것을 믿고자 할 때, '의사가 나에게 치유 됐다고 판정을 내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인가?'라고 (또는 각자의 기도제목을 대입해서) 생각해보고 그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를 사는 것이 바로 미래로부터 사는 법입니다. 여러분, 이 시각을 훈련할 때 항상 마가복음 11장 24절을 기억하십시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면, 빚이 있는 분들은 빚이 다 갚아졌을 때 기분이 달라질 것인가, 취직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면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나의 기분은 달라질 것인가, 이렇게 따져보는 것입니다. 너무 쉬운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십니까? 그런데 이것이 단순한 상상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그에 맞는 마음 자세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을 두고 기도하는 분들의 경우, 내일이라도 기혼자가 된다면 그에 걸 맞는 생활방식을 따를 수 있는가? 사역자들은 사역이 성장하길 원하는데 원하는 만큼의 큰 사역의 리더로서 소양을 갖추었나? 등, 내가 원하는 그 상태에 맞는 책임도 따라 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의 마음을 살펴보면, 기도는 간절하게 하고 있지만 믿고 있지는 않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 여러가지 해결책이 있겠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나에게 자격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 자격 = 의로움, 작년에 많이 강조 해 드렸죠?) 그래서 제가 항상 우리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 말씀(약속)인데 그 중에서도 은혜를 믿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내가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미 값을 치러 주셨기 때문에 받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를 했기 때문에, 심지어 내가 믿었기 때문에 받는 것도 아닙니다. (내 공로가 아니라는 의미) 예수께서 채찍에 맞으셨기 때문에 그 조건 하나로 내가 나음을 이미 입은 것입니다. 이 사실, 그러니까 거저 받는 은혜를 믿을 때, 그 때 이미 내 영 안에 있는 치유가 믿은 내 마음(혼)을 통해 내 몸으로 풀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군가 설명을 잘 해 주어서 깨달아 지는 것은 아니기에 저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성령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