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보내는 날
아들이 21사단 양구로 가서 입영하는 날
우리는 모두 웃는 얼굴로 훈련 잘 받기를 기원했습니다
아들도 웃음으로 우리에게 화답했습니다
아들을 두고 돌아오니 허전했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던 1969년부터 강남으로 이사가던 1977년까지 이 곳 홍릉근처 제기동에서 살았습니다
그 당시는 보통 홍릉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영휘원이라 부릅니다
홍릉은 민비의 릉인데
남편되는 고종이 돌아가신 1919년에
남양주로 이장하며 고종과 명성황후가 합장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에게 알려진 홍릉안에는 목책도 없었고
보호시설이 없어 능묘까지 올라가 놀기도 했답니다
지금 홍룽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홍릉 오른쪽으로 철책을 끼고 길을 올라가면
아주 잘 정돈된 공원이 나옵니다
올라가면서 왼쪽으로는 능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홍릉의 품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신선합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참고로 하겠습니다
목요일에 서울에 올라갔다
아들과 사위사이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이를 해결하려고 올라온 것이었다
오래전 아들이 사위 공장에 취직해서 일을 해왔다
취직이 어려운 때 그래도 사위 공장에 취직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아들과 사위사이에 금이 갔네요
아들은 야간수당을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고
사위공장에서 나왔다
나올 때 밀린 야간수당을 계산해서 달라 하여
회사 사정상 주기 어려운데 지급해 주었다
홍릉(영휘원)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니 매형 회사에서 일하면 좋은텐데 왜 그만 두었어?
아버지 매형이 어떤지 아세요
아버지는 매형이 착한 줄 아는데
매형은 욕심이 너무 많아요
야간에 일을 하면 수당을 주어야 하는데
왜 주지 않는 것에요
법에 걸리잖아요
몇번이나 말을 해도 매형은 그리 매출이 많은데도
수당을 주지 않아요
그리고 매형은 그것으로 좋은 아파트 사고
땅도 사고 합니다
다른 직원도 불만이 많아요
아들은 수당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하여
결국 선동하는 꼴이 되었다
사위는 사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사업자들 하는 말이 그렇듯이
계약한대로 잘 이행을 못하면서 수당을 달라 하니 곤란하다는 사정
아들아 그런데 다른 직업을 찾지 왜 하필이면
매형이 파는 제품과 같은 종류를 다른회사에서 받아
매형의 고객들에게 파니
그러면 매형이 싫어하잖니
아빠도 내가 배운 것이 그건데요
그 제품 파는 것이 무슨 잘못이에요
아버지로서 무슨 말을 해야 둘 사이가 좋아질까?
아들아 돈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
너가 정당히 일한 댓가를 받고자 하는 일은 옳다마는
그래도 매형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말아라
내게는 너와 누나뿐이지 않느냐
너희 사이가 멀어지면 내 마음이 아프지 않느냐
너가 다른 일로 돈을 벌었으면 좋겠구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으니 너무 돈에 연연하지 말아라
공원 정상에는 쉼터도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해 났습니다
배드민턴장도 있습니다
구청에서 둘레길도 만들어 시민들 힐링에 아주 좋습니다
홍릉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길을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빌라들이 줄지어 있다
정상에는 재개발을 위해 건축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가파른 길에 이렇게나 집들을 짓고 살다니...
정상에서 청량리 쪽, 회기동 쪽을 내려다 보니
고층 아파트들이 줄비하다
한신아파트 단지가 어마어마
이런 아파트가 이렇게 하늘을 찌를듯이 있다니
왜 이 곳에 이런 아파트가 있는 줄 몰랐을까?
회기동쪽을 여러번 지나가면서 안 보였는데
아스팔트 길에서는 이런 건물들이
길가 건물들에 막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살았던 50년 전에는 이 곳은 숲이 우거졌었는데
이 부근이 이렇게 아파트숲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내려가다 부동산 광고판에 쓰인 글씨가 보인다
25평형 매매가 7억 8억
32평형 매매가 10억 11억
가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그동안 무얼 하고 살았나?
이런 아파트 전세 들어갈 돈도 벌지 못했으니...
먹고 사느라 빚을 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었던 나의 지나온 날들
한때 아내는 가발공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봉사단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하숙생을 두어 밥도 해주기도 하고
살기 힘들어도
그래도 자식들때문에 항상 웃으면서 살아왔다
그런 자식들이 서로 돈 때문에 갈라지고 있으니
떠난 아내한테 미안한 맘 그지없다
아무리 돈 돈 하지만
아들이 하루빨리 돈으로는 결코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동창님들 오늘도 행복하기 바랍니다
김진호 - 가족사진
첫댓글 좋은 야기 감사합니다
쉽지안치만 가까울수록 공과사 분명히해야 서로가 탈이없고 편안해진다 질서없으면 사소한것도 우리사이에 이럴수있나 불만쌓인다 중요한것은 어떠한 악조건에도 마지노선은 넘지말아야 또다시 만날수있다
도토리 님
가족 이야기와 그동안 살아온 것을 들으니 가슴이 짠합니다
유산 받은 거 없이 교직 생활로 자녀 출가 시키며 살아온것운 부정 없이 잘 살아온것으로 생각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긍정 마인드로 잘 살아 봅시다
야간수당을 주지안은 사위가먼저 잘못를했고 사위거래처 가로챈아들도 잘못를했다 공과사 분명히해야 이런일없다 지금으로선 아들이직장를 다른곳으로 옴겨야하고 가족이기에 마지노선은 지켜야한다
내게도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일어나다니~ 모두가 잘못한거 같네요 아들이 더 바른선택을 하도록 기다려야 할 것같네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