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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제목 : ◈해피투게더◈ 3회 시나리오 (6/23)
1 진료실
윙- 무섭게(?) 돌아가는
톱날(기브스 자르는 기계)
기계음 요란한데
태풍과 필중,
톱날 보고 얼어 있다.
오른쪽 다리로 톱날 지나가면
태풍, 죽어라 비명 지르고
오른팔 내민 필중도
이에 질세라 비명 질러댄다.
어느 순간 기브스들
양쪽으로 절개되는데
두사람 모르고 비명 질러댄다.
2 병원 복도
안쪽 향해
윽-!(무서움에) 하는 표정으로
인상 찡그리고 있는
태지와 수하.
그 표정 그대로 마주 보는데
두사람 다 귀엽다!
수하 (미소)
태풍 (미소)
수하 <INDENT>아까 태지라 그러는거 같던데<BREAK>
이름이 태지니?
태지 (끄덕) 서태지입니다.
수하 ? 서- 태지?
태지 (끄덕)
수하 <INDENT>(중얼) 서- 태풍? 서- 태지?<BREAK>
그럼 서태풍씨하군 어떤.. 사인데?
태지 (풀이 죽는, 생각이 많은)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 진료실
태풍과 필중,
기브스 푼채 마무리 소독 중.
필중 <INDENT>야, 너 임마 <BREAK>
기술두 좋다, 기술두 좋아.<BREAK>
한달 못본 고새 그래 속성으루다<BREAK>
애를 뽑야? 에이 나쁜놈아!
태풍 <INDENT>하늘에 대고 내가 맹세하는데요,<BREAK>
진짜 나는 몰랐다니까요?<BREAK>
난요, 걔 엄마 얼굴도 <BREAK>
가물가물해요.
필중 <INDENT>뭘 몰라 니가, 뭘 몰라 임마?<BREAK>
(발 뻗쳐 태풍 의자 밀며)<BREAK>
요 호랑말코 개뼈다귀 같은 놈아!<BREAK>
그래 애까지 딸린 홀애비놈 주제에<BREAK>
감히 어디라고 <BREAK>
내딸을 넘봐, 니가? 어?<BREAK>
넌 임마 양심두 없어?
의료진들, 이게 무슨 일인가?
태풍 <INDENT>으이 창피하게 진짜! <BREAK>
(주위 의식해서)<BREAK>
사둔어른 진료중이잖습니까, 진료?<BREAK>
의사선생님들 놀라시게<BREAK>
교양없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필중 <INDENT>뭐, 뭐가 없어?<BREAK>
(벌떡 일어나 다가가 쥐어박으며)<BREAK>
터진 입이라구 말은 잘한다,<BREAK>
이놈아!<BREAK>
양심두 없는 놈이 얻다 <BREAK>
교양을 찾아?<BREAK>
너 솔직히 말해봐.<BREAK>
우리 수하한테도 사고칠 생각<BREAK>
했어, 안했어?
태풍 사둔어른?
필중 <INDENT>사둔은 무슨 사둔이야 자식아.<BREAK>
니놈 불리할때만 사둔이냐 자식아?<BREAK>
말해. 했어, 안했어?
태풍 <INDENT>(벌떡 일어나서 버럭)<BREAK>
그만두세요, 정말!<BREAK>
(진지한) 저요,<BREAK>
나한테 함부로 하는건<BREAK>
다아 참아도요<BREAK>
우리 수하씨한테까지 <BREAK>
사고를 치니 뭐니<BREAK>
함부로 떠들어대는건<BREAK>
진짜 용서 못합니다!<BREAK>
사과하세요, 아저씨!
필중 뭐, 뭐야?
태풍 <INDENT>우리 수하씨한테 함부로 한거<BREAK>
의사선생님들 보는 앞에서<BREAK>
지금 당장 사과하세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 병원 복도
나란히 벽에 기대 서 있는
수하와 태지.
수하 태풍씨가 진짜 느이 아빠야?
태지 <INDENT>(힘없이 끄덕끄덕)<BREAK>
아무래두 그런거 같아요.<BREAK>
이름두 같구, 주소두 같구.<BREAK>
(한숨 푹) 나두 저 아저씨하구<BREAK>
앞으로 살 일이 정말루 막막해요.
수하 <INDENT>(? 끄덕끄덕) 근데 엄만 어딨어?
태지 (시무룩)... (시선 떨군다)
수하 ?
태지 (무심히 발길질만 되풀이)
수하 <INDENT>...얘기 안하구 싶음 안해두 돼.<BREAK>
난 그저 태지가 궁금해서.
태지 (눈물 참으며)
시집 갔어요, 우리엄마.
수하 <INDENT>(놀라서) <BREAK>
어어, 누나가 괜한걸 물었네.
태지 <INDENT>(눈물 흐르면) 씨이-<BREAK>
(손등으로 닦으며) 충고 하는데요?<BREAK>
다신 우리엄마 얘긴 묻지마세요.
수하 <INDENT>(무릎 꿇어서 마주보고 <BREAK>
눈물 닦아주며)<BREAK>
미안해 태지야.<BREAK>
태지, 엄마 많이 보구 싶을텐데<BREAK>
누나가 아무것두 모르고 실수했어.
태지 <INDENT>하나두 안보구싶어요!<BREAK>
엄마 보구 싶어서 우는거 아녜요!<BREAK>
그냥 (제가슴에 손 얹고)<BREAK>
가슴이 마악 아파서 우는 거예요.<BREAK>
엄마 안보구 싶어요!
수하 <INDENT>엄마 얘기 다신 안할게.<BREAK>
자아, 약속? (손가락 내미는)
태지 (천사같다. 빤히 본다)
필중과 태풍,
기브스 푼 팔이며 다리
움직여 보면서 나오다가
그 광경 ?해서 보고 멈춰선다.
수하 자아, 약속? (하는데)
태지 (목을 껴안고 덥썩 안긴다)
수하 <INDENT>(일순 당황되나<BREAK>
이내 따뜻하게 안아준다)
필중 <INDENT>아니 저, 저 쥐방울만한 녀석까지!<BREAK>
완전히 그 애비에 <BREAK>
그 자식놈이야 저거!<BREAK>
너 그손 못떼! 떼, 임마!
태풍 <INDENT>(흐뭇, 부럽다) <BREAK>
자식! 좋겠다, 임마!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 박하 가게 (영업전)
박하 <INDENT>(음료수 내며)<BREAK>
이, 이거 마셔요. 무, 문주씨.<BREAK>
(좋아서 자꾸만 보는)
문주 <INDENT>박하오빠! 우리 말 놓자.<BREAK>
오빠가 박하오빠두 <BREAK>
우리랑 한가족이랬어.<BREAK>
나 우리오빠들한테도 말 놓거든.<BREAK>
(괜찮지?)
박하 <INDENT>(기쁜) 그, 그래.<BREAK>
아, 알았어요. 무, 문주야.<BREAK>
(하고 씩 웃는다)
문주 (웃고) 내 조카 이뻐? 잘생겼어?
박하 (세게 끄덕)
문주 <INDENT>(미소 짓는) 궁금하다 정말.<BREAK>
근데 좁은 고시원서 어떻게 지내?<BREAK>
벌써 한달 됐잖아.<BREAK>
안그래두 무지 낯설텐데.<BREAK>
태지 괜찮아?
박하 <INDENT>(끄덕이고) 태, 태풍인 <BREAK>
아, 아무 거, 걱정 말라는데<BREAK>
난 거, 걱정돼.<BREAK>
거, 거기 어, 어른이 이, 있기도<BREAK>
부, 불편한데.
문주 (걱정)
박하 <INDENT>니, 니가 차, 찬주누나한테<BREAK>
자, 잘 말해서<BREAK>
태, 태풍이하고 태, 태지<BREAK>
지, 집으루 드, 들어가게 하, 하면<BREAK>
아, 안돼?
문주 (어? 중얼) 집으루? (고민하는데)
태풍(E) <INDENT>빅뉴스야, 빅뉴스!
태풍과 태지,
아이스바 하나씩 물고
들어오면서
태풍 <INDENT>야 박하사탕!<BREAK>
나 오늘 수하씨<BREAK>
우리수하씨 만났다 임마!<BREAK>
이럴줄 알고 내가<BREAK>
아침부터 어, 밥숟갈 놓자마자<BREAK>
병원문 앞으로 가서<BREAK>
딱 기다리고 있었거든.<BREAK>
야아 태지 이자식은 말야- (어?)
문주 오빠?
태풍 문주야? 문주야 임마?
문주 <INDENT>니가 혜성같이 나타난 태지구나.<BREAK>
고모야 문주고모. (악수 청하며)<BREAK>
자아-
태지 (멀뚱 보다가 태풍 올려다보면)
태풍 (감격에 겨워 어서 하라는)
태지 (악수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 고시원 태풍방
침대에 나란히 앉아있는
태풍과 문주.
태지, 좁은 방안
왔다갔다 하다가
적당한 때에 복도로!
문주, 핑클과 나란히 한
태풍사진 보고 픽 웃는다.
태풍 태지얘기 내가 했었냐?
문주 <INDENT>응. 오빠 술 먹구서 전화한 날,<BREAK>
태지얘기 하면서 웃다가 울다가<BREAK>
또 웃다가 울다가, 그랬어.
태풍 그랬냐?
문주 (그맘 알것 같다!)
응. 오빠 그랬어. (깊게 보는)
태풍 <INDENT>(짐짓) 문주야!<BREAK>
태지 이름이 왜 서태진줄 아냐?<BREAK>
걔가 엄청 서태지 팬였거든.<BREAK>
나랑 사귄것도 <BREAK>
내이름 두자가 서태지하구<BREAK>
똑같아서였잖냐.<BREAK>
그러더니 세상에 아들이름까지<BREAK>
서태지루 졌네 그게.<BREAK>
틀림없이 미국으루 시집간 것두<BREAK>
서태지 때문일거야 어?
문주 <INDENT>그래서 애엄만<BREAK>
미국서 눌러앉겠다는 거야?<BREAK>
태지 여기 두구?
태풍 거기두 태지 있잖냐.
문주 애 보러두 한번 안나온대?
태풍 <INDENT>미국 태지 귀국하믄<BREAK>
걔두 나올거 같긴 한데.<BREAK>
서태지 귀국 소식에 대해<BREAK>
뭐 좀 들은거 없냐?
문주 <INDENT>오빠? 이건 완전히 <BREAK>
길가다 벼락맞은 꼴이야.<BREAK>
근데두 농담이 나와?<BREAK>
앞으루 어떡할건데?<BREAK>
오빠 장가두 가야되구<BREAK>
아니 것보담두 당장 오빠 혼자서<BREAK>
태질 어떻게 키워?<BREAK>
것두 이런데서.
태풍 <INDENT>야 여기가 어때서 그래?<BREAK>
고아원선 말야<BREAK>
한방에 열댓명씩 자구 그래 임마.<BREAK>
난 요즘 방세 절약차원에서<BREAK>
박하사탕이랑 합쳐버릴까<BREAK>
그 생각까지 하구 있는데.
문주 <INDENT>(좀 어이없는)... (결심하고)<BREAK>
오빠! 집으로 들어와라.<BREAK>
태지 데리구 집에 들어와 살어.
태풍 뭐 뭐?
문주 <INDENT>내년엔 태지 학교두 보내야 되구,<BREAK>
한창 예민할땐데<BREAK>
거처라두 안정돼야지.<BREAK>
오빠두 힘들잖아. 들어와 오빠.
태풍 <INDENT>지, 진심, 저, 정말 그래두 되겠냐?<BREAK>
어? 가만 가만있자.<BREAK>
거기 거기 방이 몇개더라?<BREAK>
찬주누나방 하나 하구, 지석이방-<BREAK>
(하다가 중얼) 찬주누나 지석이.<BREAK>
(도리질) 안되겠어! 안돼 문주야.
문주 왜 안돼?
태풍 (풀죽은) 안돼.
문주 <INDENT>오빠집이야. 우리집이잖아 오빠.<BREAK>
더부살이 하는게 아니구<BREAK>
오빠집에서 사는거야.
태풍 <INDENT>아, 암튼 아직은<BREAK>
무조건 안된다는 쪽이야.<BREAK>
(절레절레) 안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 스티커 사진점 밖 (해질무렵)
수하, 안들어가려는 지석
억지로 끌면서
수하 <INDENT>딱 한번만 찍자 응?<BREAK>
오빤 눈 질끈 감고 들어가서<BREAK>
1분만 참아.
지석 애들두 아니구 그냥 가.
수하 (귀엽게) 1분. 딱 1분인데.
지석 (웃고마는)
수하, 지석 끌고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 스티커 사진점 안
지석, 멋적어서 두리번두리번.
수하 뭐해 오빠? (끌면서) 얼른.
포장막 안의 지석과 수하.
수하 <INDENT>(즐겁다!) 찡그리지 말구<BREAK>
웃어 오빠. 웃어?<BREAK>
(지석 머리며 옷매무새 정리하면서)<BREAK>
나중에 우리애 낳으면<BREAK>
걔들한테두 보여줄거니까<BREAK>
오빠 잘해? 응?
지석 (어이없어 미소)
수하 (버튼 작동)
지석 (그래도 표정에 신경쓰는)
수하 이제 누른다. 누른다 오빠?
지석과 수하의 예쁜 모습들
스티커 사진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9 검찰청 앞 버스 정류장 - 버스 안
수하, 스티커 사진보고
또 보고.
수하 (사진 보면서 씩 웃는데)
지석 <INDENT>뭐가 그렇게 좋아?<BREAK>
오늘 보니까 너 완전히 애다?
수하 (사진 보면서 또 웃는)
지석 어~ 어? (어이없어 웃고마는)
수하 (불쑥) 고마워.
지석 뭐가? 이거 찍어서?
수하 것두 고맙구... 다아 그냥 다.
지석 나두 고마워.
수하 (? 보는)
지석 10년 동안
한결같이 내 옆에 있어준거.
수하 그럼 나, 또 고마울래.
지석 (뭐가?)
수하 <INDENT>10년 전 그날,<BREAK>
그러니까 1989년 4월 3일<BREAK>
저녁 8시 27분에<BREAK>
오빠가 000번 버스에 탄거!<BREAK>
그 앞차나 그 담차 탔음<BREAK>
우리 이렇게 안됐을 수두 있잖아.<BREAK>
그날 내가 탄 버스에 타줘서<BREAK>
정말 고마워 오빠.
지석 (애정어린 눈으로 보는)
수하 그만 들어가.
버스 오면 알아서 갈게.
지석 가는거 보구 들어가께.
수하 (끄덕이는, 지석 손 잡는다)
지석 (어? 내려보다가 꽉 잡아준다)
수하 <INDENT>(아쉬워서) 여기서 이러구<BREAK>
따악 한시간만 있으믄 좋겠다.
지석 (옆모습 깊게 보는)
버스 와 멈춰선다.
수하 (버스 보고 한숨 푹) 가께.
지석 (끄덕)
수하 (가면서) 전화해.
지석 (끄덕, 아쉬운)
수하, 버스에 타는데
지석, 갑자기 뒷문으로 탄다.
버스 안.
수하, 자리 찾아가다 깜짝 놀라서
수하 오빠?
지석 (미소)
지석과 수하가 나란히 앉은
버스 출발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0 찬주집 동네 버스정류장 (밤)
버스에서 내리는 문주,
좀 곤란한 표정으로 뒤돌아보면
태풍이 내려온다.
문주 <INDENT>돼, 됐는데 오빠.<BREAK>
나 혼자 나 혼자 가께.<BREAK>
8시두 안됐는데 뭐.
태풍 <INDENT>데려다주께 임마.<BREAK>
오빠가 그거 하나 못하겠냐?<BREAK>
가, 얼른. (앞장서 나간다)
문주 <INDENT>(시계보고 초조한)<BREAK>
어후 벌써 3시간이나 늦었는데.
태풍 <INDENT>속도 좀 내자 임마.<BREAK>
찬주노나 밥두 안먹구<BREAK>
너 기다리구 있을거 아냐?
문주 <INDENT>(하는 수 없이 가며)<BREAK>
죽겠네 진짜. 확 불구말어?
태풍 (뒤돌아 미소) 빨리 와!
문주 어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1 나이트클럽 사무실
조필두, 양주병 주둥이에
깔대기 꽂고
손님 남기고 간 양주
빈병에 채우고 있다.
여러 양주들 섞인다.
신엽과 웨이터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조필두 <INDENT>어떤 개자식들은 말야,<BREAK>
손님들이 남기고 간 <BREAK>
이 술에다가 물을 타서<BREAK>
다시 판다 이거야.<BREAK>
내 상식 이 조필두 양심으룬<BREAK>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일이야.<BREAK>
어떻게 술에 술을 타야지<BREAK>
술에 에이치오를 타냐 말이야.
신엽 <INDENT>형님, 물은 에이치오가 아니라<BREAK>
에이치투오가 맞습니다.<BREAK>
에이치투오로 정정하십오.
조필두 <INDENT>이 자식은 꼭.<BREAK>
니가 두목해 임마! 해, 임마!
신엽 <INDENT>아닙니다 형님.<BREAK>
전 그저 충성심에서.<BREAK>
잘못했습니다 형님.<BREAK>
시정하겠습니다.
조필두 <INDENT>이사님 임마.<BREAK>
하이 이새끼 그게 그렇게 <BREAK>
안외워지냐? 너 국졸이지?
신엽 <INDENT>아닙니다요 형님.<BREAK>
요즘 세상에 국졸이 어딨습니까?
조필두 뻥 까지마 임마. 너 국졸이야.
신엽 <INDENT>사실은 초, 초졸입니다요 형님.<BREAK>
어느 쌍놈의 새끼들이<BREAK>
형님 허락두 안받고<BREAK>
국민학교를 갑자기 새끼들 마음대루<BREAK>
초등학교로 콱 바꿔버렸습니다요.
조필두 (웨이터 향해) 진짜냐?
웨이터 <INDENT>전 중졸 나와갖고<BREAK>
그짝동네 얘긴 여엉 모르겠는디요<BREAK>
이사님?
조필두 니가 한번 조사해봐.
웨이터 예, 이사님.
그때 한번만 들어온다.
한번만 (90도로 인사)
조필두 <INDENT>임마 한번만!<BREAK>
일수 찍게 서문주 불러오랬잖아,<BREAK>
서문주!
한번만 그, 그게 아직... 안나왔는데요.
조필두 <INDENT>(벌떡 일어나며)<BREAK>
뭐야? 아직까지 안나왔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2 엄지만화방 앞
안들어가고
머뭇거리고 있는 문주.
태풍 들어가.
문주 그게 오빠?
태풍 <INDENT>난 괜찮아 임마.<BREAK>
여기 이렇게 우리집 문앞에<BREAK>
서있는 것만으루두<BREAK>
난 무지 기분 좋다.
문주 어어.
태풍 <INDENT>오늘은 문앞까지만 바래다주지만<BREAK>
담번엔 안까지 오빠가 데려다주께.
문주 (끄덕)
태풍 <INDENT>참 문주 너,<BREAK>
이젠 나이트클럽 같은데 안나가지?
문주 어? 어어. 아, 안나가.
태풍 (됐다고 끄덕이며) 들어가봐.
문주 <INDENT>(어휴! 문으로 가면서 시계보는)<BREAK>
오, 오빠 먼저 가라.<BREAK>
오빠 가는거 보고 들어가께.
태풍 <INDENT>니가 들어가야<BREAK>
찬주누나 얼굴이라두 보구 가지.<BREAK>
(들어가라는)
문주 (망설이는데)
태풍, 안에서는 안보이는
위치로 가서
문을 확 열어준다.
조금 소란스럽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3 만화방 안 - 밖
만화책 정리 중이던 찬주,
놀라서 보면 문밖에 문주가
우두커니 서 있다.
찬주 (뜻밖이라 보고만)
문주 (외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4 만화방 앞
태풍 (찬주 보려고 애쓰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5 만화방 안
찬주 <INDENT>웬 바람이니?<BREAK>
(다시 만화책 정리한다)<BREAK>
니 옷가방 가지러 왔어?
문주 (쏘아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6 만화방 앞
태풍 (소리 낮춰) 왜 안들어가?
문주 <INDENT>(흘낏 태풍 보고는<BREAK>
눈 질끈 감고 들어간다)
문 닫긴다.
태풍 (그 문 바라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7 만화방 안
문주 (쏘아보는)
찬주 <INDENT>(소파로 가 앉으며)<BREAK>
안그래두 너 한번 찾아갈려구 했어.<BREAK>
좀 앉아, 할말 있어.
문주 (무시하고 계단으로 가는데)
찬주 서태풍... 걔 만났니?
문주 <INDENT>(돌아본다) 만났어.<BREAK>
(언뜻 문밖쪽 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8 만화방 앞
태풍, 만화방 안을
기웃기웃 하고 있다.
답답한지 슬며시
문을 조금 여는데.
문주(E) <INDENT>왜 안알려줬어?<BREAK>
내가 태풍오빠 찾는 줄 <BREAK>
뻔히 알면서<BREAK>
나한텐 왜 안알려?
태풍 (어? 귀 기울이는데)
찬주(E) <INDENT>앞으룬 걔 만나지마.<BREAK>
우리하군 상관없는 애야.
문주(E) <INDENT>왜 상관이 없어? 큰오빠야.<BREAK>
태풍오빠 우리집 장남이야?<BREAK>
잊었어?
찬주(E) <INDENT>잊은 건 너야.<BREAK>
우리집 장남, 지석이야!<BREAK>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BREAK>
앞으루두 영원히 우리집 장남은<BREAK>
지석이야! 그러니까<BREAK>
괜히 걔 만나구 돌아다니지마.<BREAK>
우리한테 털끝만큼도<BREAK>
득 될거 없는 애야.<BREAK>
허! 득이 뭐야?<BREAK>
그 더런 피 어디 가겠어?
태풍 (충격)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9 만화방 안
문주 <INDENT>뭐 더런피? 허! 그런데 어떡하니?<BREAK>
그 더런피 <BREAK>
내가 이집에 들어와 살라 그랬거든?
찬주 <INDENT>뭐? (파르르) 안돼!<BREAK>
말두 안돼는 소리 집어쳐!
문주 <INDENT>말 돼! 되구두 남아!<BREAK>
이 집이 언니집이야?<BREAK>
우리 엄마아빠 목숨값 바꿔<BREAK>
마련한 집이야.<BREAK>
큰오빠 여기 살 권리 있어.
찬주 <INDENT>누가 우리아빠야?<BREAK>
누가 우리아빠야 너?<BREAK>
너 지금 그 깡패 두구<BREAK>
우리아빠라구 그런거야?<BREAK>
너 너 정말 구제불능이다!
문주 <INDENT>됐어. 나두 언니한테 구제될 맘<BREAK>
조금두 없어.<BREAK>
두사람 싫음 내방 주께.<BREAK>
내방 준다구!
찬주 <INDENT>걔가 시키든?<BREAK>
너 공포탄 쏘구나면<BREAK>
총 들구 전격출격 하겠다구<BREAK>
너더러 선전포구만 해달래?
문주 싫다는거 내가 오라구 한거야.
내가 오라구 했어.
찬주 왜? 왜?
문주 <INDENT>언니한테 뺏긴<BREAK>
오빠 밥그릇 찾아가라구!<BREAK>
그 정도로 싫음,<BREAK>
엄마 목숨값만 챙겨야지.<BREAK>
아빠껀 태풍오빠한테 <BREAK>
돌려줘야 되는거 아냐?<BREAK>
그래야 계산이 맞지! (하는데)
찬주 (뺨을 날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0 만화방 - 수하집
태풍, 완전히 충격 먹고
축 처져 걸어나간다.
반대방향에서
지석과 수하, 다정하게 걸어온다.
태풍, 두사람 먼저 알아보고
멈춰선다.
수하 <INDENT>이럼 되겠다 오빠.<BREAK>
앞으루 결혼할때까지<BREAK>
시간날 때마다,<BREAK>
10년동안 우리가 데이트한 델<BREAK>
쭈욱 순례해 보는거야? 응?<BREAK>
첨으루 데이트 한 데,<BREAK>
첨으루 여행간 곳,<BREAK>
그리구 첨으루 영화본 극장,<BREAK>
음 또 뭐가 있지 오빠?
지석 그래서 일요일엔 어디 갈건지
정했어?
수하 <INDENT>응. 맞춰봐 오빠.<BREAK>
도서관 말구 <BREAK>
우리가 첨으루 데이트 한 덴데?<BREAK>
오빠 기억 안나?
지석 글쎄...
수하 <INDENT>둘다 차비밖에 없어서<BREAK>
한참 기다렸다가<BREAK>
공짜루 들어갔는데...?<BREAK>
(그래두 기억 안나?)
지석 ...야구장?
수하 <INDENT>응. 이번 일요일에<BREAK>
우리가 갈 첫 순례지는<BREAK>
야구장이야. 응? 불만 없지?
지석 <INDENT>알았어. 그럼 일요일날<BREAK>
야구장 앞에서 보자. 들어가.<BREAK>
(어? 태풍 발견했다! <BREAK>
수하집 보고 태풍 보고 굳어지는데)
태풍 (시선 떨구고 모르는 사람인양
두사람 곁을 빠르게 지나간다)
지석 (굳은 시선으로 쫓는)
수하 왜?
지석 아냐 아무것두.
수하 <INDENT>이까지 왔는데 집으루 안가구<BREAK>
정말 검찰청으루 다시 갈거야?
지석 남은 일이 좀 있어.
수하 괜히 미안해지네 이거.
지석 괜찮아 들어가봐.
수하 응. 오빠두 가.
지석 (끄덕)
수하, 대문으로.
지석, 경직된 얼굴로 내려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1 버스정류장
지석, 멈춰서는데
반대편 정류소에
다른쪽 보고 있는
태풍이 서 있다.
두 버스 동시에 와서 멎고
각각 버스에 오르는
지석과 태풍.
두 버스
각기 반대방향으로 출발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2 만화방 앞
문주, 양손에 옷가방 들고
나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3 만화방 안
찬주, 맥없이 앉아있다.
문밖으로 시선 주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4 아이스크림 점
윤주, 막대 걸레로
열심히 청소하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5 달리는 시내버스 안
굳은 표정의 지석.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6 고시원 태풍방
태풍, 들어온다.
침대에 엎어져 잠든 태지,
태풍이 바로 눕히는데
태지 (잠꼬대) 엄마. (눈에 눈물 맺힌)
태풍 <INDENT>(내려보다가 옆에 나란히 눕는다.<BREAK>
태지 따뜻하게 안는다)
태지 (태풍 품으로 파고드는)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7 잠실야구장 부감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8 구단사무실
태풍 <INDENT>짤라요? 누구 맘대루 짤라요? 예?<BREAK>
아니 경기 하다가 부상 당한것두<BREAK>
선수 잘못입니까?<BREAK>
난요, 팀을 위해 죽을뚱 살뚱<BREAK>
치구 달린 죄 밖엔 없습니다.<BREAK>
근데 내가 왜, 내가 왜 나가요?<BREAK>
진짜 이러는 법이 어딨습니까, 예?
매니저 <INDENT>구단 방침이야.<BREAK>
절대루 철회 안되니까<BREAK>
받을 돈 있으믄 정산이나 하구<BREAK>
하루라두 빨리 다른 길 찾아봐.
태풍 <INDENT>다른 길요? 다른 무슨 길요?<BREAK>
여태 야구밖에 한게 없는 놈한테<BREAK>
이제 와서 무슨 다른 길요?<BREAK>
싹수가 안보이믄 <BREAK>
한살이라두 젊은때나 짜르지.<BREAK>
나요, 이제 스물여덟이나 먹었어요.<BREAK>
열여덟두 아니구 <BREAK>
스물여덟이라고요, 예?
매니저 <INDENT>알아, 알겠는데 별 방법이 없다.<BREAK>
구단 형편이란 것두 있는거구<BREAK>
위에선 2군 없애잔 말두<BREAK>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BREAK>
미안하게 됐다 서태풍.<BREAK>
그만 가봐라.<BREAK>
아, 유니폼하고 장비 반납해!
태풍 <INDENT>박부장님? 아니 종일이형!<BREAK>
형,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BREAK>
열아홉에 입단해서<BREAK>
내년이믄 나 햇수로 10년이야.<BREAK>
이렇게 일방적으루 짤리믄<BREAK>
난 내 야구 인생은 뭐가 돼?<BREAK>
나두 한번 삐까뻔쩍하게<BREAK>
해봐야 되잖아?<BREAK>
나 올핸 될거 같단 말이야, 형!<BREAK>
올핸 분명히 돼! 나 된다구 어?
매니저, 슬그머니 나간다.
태풍 <INDENT>개막전서 내가 <BREAK>
장타 날린거 형 몰라?<BREAK>
소문 못들었어? 형?
문 닫힌다.
태풍 <INDENT>(일시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듯한데<BREAK>
문득 한곳에 시선 멈추면)
구석 의자에
태지, 좀 슬픈 얼굴로
빤히 태풍을 보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9 구단사무실 밖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하는 소리 들리는 가운데
태풍과 태지
패잔병처럼 안에서 나온다.
태지, 멈춰서고
연습장쪽 바라본다.
태풍, 태지 시선 따라
연습장 내려다본다.
태풍 <INDENT>(쓰디 쓴,<BREAK>
연습장면들 예전같지 않는데)
태지 <INDENT>(태풍 손 잡고 반대방향으로<BREAK>
태풍 이끌고 걸어나간다)
태풍 (딸려가면서, 짠하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0 나이트클럽 안 (영업전)
필두, 룸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1 룸 안
필두, 소파에 눕는다.
필두 으이구 편하다. (하는데)
어디선가 신음소리 들린다.
필두 (벌떡 일어나 살피는데)
문주 얼굴 보인다!
필두 <INDENT>어, 서문주! 저년을 그냥?<BREAK>
(그쪽으로 가며)<BREAK>
새벽까지 연락두 없던 년이<BREAK>
여기서 퍼질러 자구 있어?<BREAK>
(가까이에서 <BREAK>
야 야 서문주! 하려는데)
모로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문주,
불쌍하게 보이는...
필두 (한동안 내려보고 있는)
문주 (끙끙 앓는 소리)
필두 (거칠게 바로 눕히는데)
문주 (식은땀 투성이다!)
필두 <INDENT>(좀 놀라서 뺨 치며)<BREAK>
야 야 서문주! 서문주?<BREAK>
야, 정신차려 야?
문주 (반응 없다)
필두 <INDENT>으이 쓰팔!<BREAK>
편하게 잠 좀 자러 들어왔더니만.<BREAK>
하이 뭔 약을 사야돼 이거?<BREAK>
(나가다가 참 아니지? 하고<BREAK>
돌아오는)
필두, 문주 빽 뒤져
돈 꺼내 간다.
문주 (끙끙 앓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2 약국 앞
조필두, 달려오고
약국문 사납게 열고 들어간다.
(시간경과)
필두, 약봉지 들고 달려나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3 룸 안 - 복도
조필두, 급하게 뛰어들어오는데
조필두 (어?)
문주, 두팔 올려
힘들게 웃옷 벗는 중이다.
브래지어 적나라게 드러난다.
옷가방 열려 있다.
조필두 흠, 흠.
문주 <INDENT>(팔 들고 있는것조차 힘든)<BREAK>
좀 도와줄래?
조필두 (보고만)
문주 <INDENT>기운이 없어서 그래.<BREAK>
너 안잡아 먹어.
조필두 <INDENT>(다가가서 거들며) 까불지마 너!<BREAK>
옷 입구나믄 너 내손에 반은 죽어!
문주 <INDENT>어제꺼까지 일수 찍으께.<BREAK>
(땀으로 머리 젖고 창백해서)<BREAK>
수첩 갖구와, 찍자.
조필두 <INDENT>(그 모습에) 어디서 잤냐?<BREAK>
(열려져 있는 가방 보며) 가출이야?
문주 <INDENT>가방서 옷 하나만 꺼내줄래?<BREAK>
속옷까지 땀범벅인데 <BREAK>
몸은 자꾸 춥다.
조필두 (뚜꺼운 옷 꺼내 입혀준다)
문주 너 지금 차 있어?
조필두 있다. 왜?
문주 <INDENT>나 누구 좀 꼭 찾을 사람이 있는데<BREAK>
니가 데려다 줄래?
조필두 <INDENT>이게 진짜 맛이 갔네.<BREAK>
콱! 야 내가 너 운전기사야?<BREAK>
난 이 업소 이사님이야, 이사님?
문주 기름값 후하게 줄게.
조필두 얼마나 줄건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4 동사무소 앞 (서울말고 다른 도시의 동사무소 앞)
필두, 필두차에 기대서
담배 입에 물고 라이터 찾는데
주머니에서 약봉지 나온다.
필두, 약봉지 물끄러미 봤다가
동사무소 안으로 시선준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5 동사무소 안
문주 <INDENT>여기 00번지 0통 0반에 살았다는데<BREAK>
이살 어디루 갔나하구요.
직원 찾는 사람이 정확히 누군데요?
문주 <INDENT>서윤주라고 제동생이예요.<BREAK>
바루 이집에 입양돼 갔는데<BREAK>
소식이 끊겨서요.<BREAK>
좀 알아봐주시겠어요?<BREAK>
부탁드립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6 달리는 필두 차 안
문주, 기운 없어서
창에 머리 기대고 있다.
필두, 힐끗 보고는
주머니에서 약봉지 꺼내
던진다.
문주 (약봉지 보고 필두 쳐다보는)
필두 <INDENT>찾는게 대체 누구냐?<BREAK>
웬놈한테 너 돈 떼였냐?
문주 (쌍화탕류와 약 먹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7 아이스크림 점 (저녁)
윤주, 앞치마 풀고 있는...
(*교대)
아르바이트생의 어서오십시오!
소리에 윤주 보면,
헬맷 쓴 신엽 온다.
윤주 (또네! 호기심으로 보는)
아르바 뭘루 드릴까요?
신엽 <INDENT>(1부와 동일한 것으로 주문!<BREAK>
*‘체리쥬빌레’를 <BREAK>
‘체리 죽일래’로 한다든지)
아르바 <INDENT>컵으루 하시겠습니까?<BREAK>
콘으로 하시겠습니까?
신엽 콘.
아르바 (퍼담는)
윤주, 기타 들고 나오는데
신엽, 막아선다.
윤주 ?
신엽 (잠바지퍼 열고
달걀 한판 꺼내 쥐어준다)
윤주 (놀라서 보면)
신엽 (너 먹으라는 체스츄어)
윤주 누구..세요? 날.. 알아요?
신엽 (손 한번 폼나게 들어보이고
돌아서 나간다)
윤주 저기요? 이봐요?
아르바 손님 아이스크림은요?
신엽 <INDENT>(안돌아보고 걸어나가며<BREAK>
헬맷 벗으며 씩 웃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8 클럽 앞
기타 둘러맨 윤주,
늦었는지 시계 보면서
뛰어온다.
급히 들어가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9 클럽 안
다른 팀 공연중이다.
사장, 손목시계
손가락으로 짚으며
시간 다됐다는 제스츄어 하면,
윤주, 알았다는...
윤주, 화장실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0 화장실 안
윤주, 머리며
(묶고 있다가 푼다든지)
의상 갈아입는...
윤주, 급히 나가려다가
언뜻 생각나서
가방에서 달걀 한판 꺼낸다.
날달걀 꺼내 마시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1 무대
반주 시작되면서
평소와는 좀 다른 모습의 윤주
등장하고 인사한다.
윤주, 노래 시작한다.
(*락 음악)
손님들 속에 넋놓고 있는 신엽!
(*락 음악 맞춰 헤드뱅잉!)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윤주.
윤주 노래 길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2 햇살 고시원 (아침)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3 태풍방
태지, 조그만 거울앞에서
세수 뒤 로션 바르고 있고,
태풍, 침대에 걸터앉아
유니폼 정성스레 개고 있다.
등번호 쓸어보는 태풍.
태풍 <INDENT>(갑자기 벽 치며) <BREAK>
박하야! 박하야 임마!<BREAK>
야 아직 자? 자 임마?
박하, 대답없다.
태풍 <INDENT>(더 세개 두드리며) 야 박하사탕?<BREAK>
야 임마? (하는데)
사방에서
‘공부 좀 합시다 공부좀!’
외친다!
태풍 <INDENT>(그러거나 말거나 두드리며) <BREAK>
야 임마? 좀 일어나봐?<BREAK>
야 박하사탕?
박하(E) <INDENT>(잠이 들깬)<BREAK>
왜, 왜 그래 태풍아?
태풍 <INDENT>임마! 너, 내 백넘버가 몇번이야?<BREAK>
말해봐 어서.
박하(E) <INDENT>드, 등번호?
태풍 <INDENT>그래 내 등짝번호 <BREAK>
내 등짝번호가 몇번인지<BREAK>
빨리 말해봐 임마?
박하(E) <INDENT>00번, 00번이잖아. 왜?
태풍 <INDENT>너 그번호 죽을때까지<BREAK>
잊으면 안된다 어?<BREAK>
내 백넘버 00번이야. 00번!<BREAK>
꼭 기억해? 어?
박하(E) <INDENT>으응. 00번.
태풍 <INDENT>됐어. <BREAK>
새벽까지 술 판다구 피곤할텐데<BREAK>
그만 자 임마.
박하(E) <INDENT>나 자, 자두 돼?
태풍 <INDENT>자. (등번호로 시선 떨구는,<BREAK>
눈물이 날 것 같다!)
태풍, 유니폼 잘 갠 위에
모자까지 얹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4 아이스크림 점 앞
신엽의 오토바이 와서 멈추고,
신엽, 폼나게 내린다.
꽃다발 손에 든...
신엽, 들어가려다
생각 바꿔 헬맷을 벗는다.
거울 보면서
머리며 옷매무새 정리하고
이까지 확인하고,
마음 먹고 안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5 아이스크림 점 안
신엽, 지윤쪽으로 다가가는데
지윤, 환한 미소 짓는다!
신엽 (어? 좋아서 성큼 다가서는데)
지윤 (눈빛 흔들리며) 오빠?
신엽 (확 뒤돌아보면)
야구가방 맨 태풍,
지윤 향해 손가락 경례!
신엽 (이놈 누구야 이거?)
태풍 (손으로 신엽 제끼고
<FOOTER=RIGHT>/<FEED=-37N>―<1/4>#<1/4>―<EM><EM><EM><EM>
<HEADER=LEFT>/<FEED=62N>―<1/4>#<1/4>―<EM><EM><EM><EM>
<PAGE=74> <INDENT>(주문대에 서며) 오랜만이야.
지윤 (흔들리는 눈으로 끄덕이기만)
신엽 (윤주 보고 태풍 보고)
태풍 (힘든)
너한테 고백할게 있어서 왔어.
지윤 (긴장) 무슨... 고백?
신엽 (눈이 번쩍) 고, 고백?
태풍 시간 좀 있어?
지윤 <INDENT>(끄덕) 저기 앉아있어.<BREAK>
금방 갈게. 참 오빠 뭐 먹을래?<BREAK>
00도너츠 00도너츠 줄까?
태풍 <INDENT>그래 난 그거 주고<BREAK>
00도너츠 세개만 좀 포장해라.<BREAK>
딸린 입이 생겨서 말야.
태풍, 구석자리에 가서 앉는다.
지윤 (도너츠 챙기느라 바쁜데)
신엽 주문 안받아요?
지윤 <INDENT>예? 예, 죄송합니다 손님.<BREAK>
옆쪽으루 가셔서-
신엽 <INDENT>(꽃다발로 주문대 내려치며)<BREAK>
받아요, 주문.
지윤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6 아이스크림점 구석자리
태풍, 도너츠 맛있게 먹고 있다.
지윤 무슨... 고백인데?
태풍 (먹으며 손으로 잠시만 기다리라는)
다른쪽 자리의 신엽.
신엽 <INDENT>(태풍 유심히 살피며)<BREAK>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BREAK>
어서 봤더라? 하아 어서 봤지?
태풍 <INDENT>(입 닦으며) 다른게 아니고 지윤아?<BREAK>
(어려운) 사실은...?
지윤 (기대감으로 보는)
태풍 사실은 나 구단서 짤렸어.
지윤 (힘 빠지는)
태풍 이제 오빠 야구선수 아니다.
실망 했지?
지윤 아냐.
태풍 <INDENT>니가 그래두 내 유일한 팬인데<BREAK>
오늘 행정처리 하기전에<BREAK>
너한테는 알려줘야 될거 같아서.
지윤 으응. 오빠! 고백.. 그것.. 뿐이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7 잠실야구장 부감
꽉찬 관중석.
경기 중이다!
전광판 7회말 정도!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8 잠실야구장 관중석
지석과 수하 나란히 앉아있는데
수하, 자꾸 뒤돌아
어떤 한자리 아쉬운 눈으로 본다!
지석 (따라 보고) 왜? 아는 사람 있어?
수하 아는 사람은.
지석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뒤만 돌아봐?
수하 <INDENT>(뒤돌아 한곳 가리키며) <BREAK>
저기 저 자리, 푸른색 셔츠 입은 <BREAK>
아저씨랑 꼬마 보이지? <BREAK>
저기가 우리가 앉았던 <BREAK>
자리란 말이야.<BREAK>
오늘은 뭐든 <BREAK>
그때랑 고대루 하려구 했는데...
지석 <INDENT>(웃고마는) <BREAK>
너하구 난 그때 그대루잖어.<BREAK>
(안그래?)
수하 (끄덕) 그래두 첫순례진데..
그때 안타 터지고
사람들 함성 지르면
수하 (벌떡 일어나 환호하는)
지석 (어이없다)
응원소리 요란해진다.
수하, 열심히 응원하고
지석 보고도 하라구 채근하는.
(*응원방망이 등 이용해서)
지석 (따라서 방망이 부딪치는)
수하와 지석, 즐겁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9 사무국
직원 <INDENT>가불한거 제하고 세금 떼고 해서<BREAK>
총 백오십이만사천<BREAK>
구백오십오원입니다!<BREAK>
(돈과 영수증 건넨다)
태풍 <INDENT>(선뜻 손이 안가서<BREAK>
물끄러미 내려보고만)
직원 <INDENT>(서류 보며) 8년동안 <BREAK>
2군에서만 선수생활 하셨네요.<BREAK>
그래두 오래버티셨네요.
태풍 <INDENT>(착 가라앉아서)<BREAK>
유니폼 반납 어디서 합니까?
직원 나한테 주세요.
태풍 <INDENT>(가방에서 꺼내 건네는데 <BREAK>
머뭇거려진다)
직원 <INDENT>(알아서 들고가며) 번호 좋은데요?<BREAK>
새루 입단하는 애들<BREAK>
서루 하겠다 그러겠어요.
태풍 <INDENT>(유니폼 잠시 보다가<BREAK>
돈 챙겨 들고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0 복도
태풍, 고개 푹 숙이고
걸어나온다.
함성소리 와아- 터진다.
태풍, 고개 게이트쪽으로 돌린다.
게이트쪽으로 걸어나가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1 잠실야구장 - 관중석
태풍, 그라운드 내려다본다.
접전중인 양팀!
안타 또 터지면
사람들 일제히 일어나서
함성 지른다.
카메라 이동하면
지석과 수하 보인다!
수하 <INDENT>스트레스가 확 풀리지 오빠? <BREAK>
안풀려?
지석 풀려.
수하 우리가 와서 오늘 이긴걸거야 그치?
지석 난 응원하는 팀 없는데?
멍하니 포수석,
1루, 2루, 3루 훑고 있는 태풍.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2 검찰청 앞 - 채림 차 안
지석과 수하 나란히 걸어온다.
수하 <INDENT>흠흠. 고래고래 소리 질렀더니<BREAK>
목이 다 쉴려구 그래.
지석 그렇게 재밌어?
수하 <INDENT>오빠 장인 야구 심판야.<BREAK>
다른 애들 구구단 욀때<BREAK>
야구룰 외고 돌아다닌 애가 나잖어.<BREAK>
남자루 태어났음 나 야구했을걸.<BREAK>
그참에 우리아빠 못다한 꿈도<BREAK>
이뤄드리구.
지석 다행이다.
수하 (뭐가?)
지석 <INDENT>(반지 낀 손 나란히 해서)<BREAK>
너 남자루 안태어나고<BREAK>
이렇게 여자루 태어나서. (바라보는)
수하 <INDENT>(행복한, 장난조)<BREAK>
게다가 요렇게 이쁜 여잔<BREAK>
흔치두 않아요? 그치? (하는데)
클랙슨 소리 울린다.
두사람 보면, 채림의 차다!
채림 <INDENT>(창문 열고)<BREAK>
들어가는 길이믄 태워주구!
지석 <INDENT>들어가는 길이야.<BREAK>
(수하 향해) 들어가께, 가봐.
수하 응. (채림 향해 목례하고 간다)
지석 (차에 오른다)
채림, 사이드미러로 수하 본다.
수하도 잠시 돌아본다.
채림 서프로 피앙세야?
지석 응.
채림 (툭) 이쁘네. (차 출발시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3 텅빈 잠실야구장 (해질무렵)
텅빈 그라운드.
물 뿜어 잔디 청소중이다.
역시 청소중인 관중석에
태풍, 우두커니 혼자 앉아 있다.
손에는 돈봉투와 영수증 들고.
태풍, 영수증과 돈 맥없이 본다.
청소아줌마들,
태풍 주변을 청소한다.
태풍, 어슬렁 내려간다.
그라운드로 내려온 태풍,
포수석에 앉아 포즈 취해보고
타석에 서서
배팅 자세도 취해본다.
청소 <INDENT>거기 이봐요!<BREAK>
경기 끝난지가 언젠데<BREAK>
아직까지 안나가고 뭐해요?<BREAK>
나가요, 어서?
태풍 ...
청소 <INDENT>아, 나가란 소리 안들려요?<BREAK>
여기 아무나 <BREAK>
막 들어오는데 아니예요.<BREAK>
여기가 어디 동네운동장인줄 알아요?<BREAK>
나가요, 어서! (하는데)
태풍 <INDENT>(누구에게라고 할 것 없이<BREAK>
고함을 내지르는) 야아!
태풍의 고함
텅빈 야구장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4 채림 사무실
채림, 어? 해서
컴퓨터 화면 보고 서류 보고.
채림 <INDENT>(다시 잘 살펴보며)<BREAK>
서울시 00구 00동 00번지 서찬주?<BREAK>
서찬주...?
채림, 서랍 뒤져 비상연락망
(또는 개인수첩) 찾아
지석의 주소 대조한다.
채림 (놀라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5 엄지만화방 안
우편배달부 나가고
찬주, 봉투 보는데
찬주 (어? 해서 급하게 뜯어보는)
‘경고장’이다.
찬주 <INDENT>(빠르게 읽어 내려가며 <BREAK>
부들부들 떤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6 검찰청 복도
채림, 서류 들고 급하게 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7 엄지만화방 안
찬주, 통화중이다.
찬주 <INDENT>(초조) 아니예요, 고모.<BREAK>
고모부 그 돈 안갚았나봐요...<BREAK>
(사이, 좀 화나서)<BREAK>
경고장 받았다구요 고모!<BREAK>
경고장이요!<BREAK>
(울듯) 우리집 이집 낼이라두<BREAK>
남의 손에 넘어가게 생겼다구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8 지석 사무실
지석, ‘주요폭력조직 현황’
챠트 보고 있다.
노크 소리.
지석 네.
채림, 들어온다.
지석 어? 웬일이야? 철야니?
채림 응. 오다보니까
강력분 죄 불켜졌더라.
지석 <INDENT>낮에까지 잠잠하더니<BREAK>
갑자기 비상 떨어졌어.<BREAK>
(챠트 툭 치며)<BREAK>
범죄와의 전쟁, 제 2탄이야!
채림 <INDENT>(안다고 끄덕, 서류 건네며)<BREAK>
봐봐. 느이집두 비상이야.
지석 (? 받아보는, 놀라는)
채림 최기팔씨하군 어떤 사이야?
친인척 관계니?
지석 (어이가 없어서) 고모부야.
채림 <INDENT>고발이 워낙 많이 들어와서<BREAK>
내사중였는데,<BREAK>
아는 주소가 있잖아.
지석 수배령, 떨어졌어?
채림 <INDENT>낼쯤 내릴려구.<BREAK>
사기건수며 규모가 거의 전국적이야.<BREAK>
조사한 바룬 사기전과만 7범이야.<BREAK>
그동안 눈치두 못챘어?
지석 <INDENT>두사람 재작년에 재혼했어.<BREAK>
(믿기지 않는) 여기 적혀있는 액수,<BREAK>
기한내 상환 못하믄<BREAK>
(저도 모르게 서류 구기며)<BREAK>
어떻게 되는거니?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9 찬주방
찬주, 암담해서
망연히 앉아있다.
우당탕탕 급하게 걸어오는
발소리.
문 열리고 고모 들어온다.
고모 아니 아니 그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큰애야?
찬주 고모부 어디 계세요?
연락은 하셨어요?
고모 <INDENT>느이고모부야 <BREAK>
워낙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잖니?<BREAK>
동인지 선지 어디 있는지 알아야<BREAK>
내가 연락을 해보지.<BREAK>
니 전화 받구<BREAK>
가슴이 벌렁벌렁 하는게<BREAK>
나두 지금 기절하기 직전이야.<BREAK>
청심환 있음 한알 먹자.
찬주 핸드폰 같은 거 안갖구 다니세요?
고모 <INDENT>(움찔) 오? 해, 핸드폰?<BREAK>
핸드폰두 찍어봤지.<BREAK>
없어. 안받아.<BREAK>
뭐하니 청심환 하나 안갖구 오구?
찬주 (일어나며) 조금 기다리세요.
약국 가 사올게요.
고모 그래라.
찬주 (나가는데)
고모 <INDENT>저기 마시는거루 <BREAK>
물루 된거루 사와라 응?
찬주, 내려가고 나면
고모, 밖 기척 한번 살피고는
수화기 든다.
핸드폰 번호 10자리 누르는.
고모 <INDENT>여보세요?...<BREAK>
이 인간아 너 지금 어디야?<BREAK>
어디냐 말이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0 햇살고시원 앞
태풍, 축처져서 걸어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1 고시원 계단
태풍, 오르는데
태지의 울음소리 들린다.
태풍 (본능적으로 뛰어 올라가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2 태풍방 앞
안의 짐들
(이불이며 옷가방, 버너 등)
문밖에 쌓아져 있는 가운데,
태지, 울고 있고
주인, 태지 다그치고 있다.
주인 조용히 하라니까 그러네.
태풍 무슨 일입니까 아저씨?
주인 자네가 이방 쓰나?
태풍 그런데요.
주인 당장 나가게.
태풍 아니 아저씨?
갑자기 이러는게 어딨습니까?
주인 <INDENT>갑자긴 무슨 갑자기?<BREAK>
고시원, 공부하는 데지<BREAK>
살림집 아냐.<BREAK>
자네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BREAK>
다 나가게 생겼어! 알아?<BREAK>
나 여기 관리인두 오늘 해고시켰어.<BREAK>
그동안은 내 몰랐으니까<BREAK>
자네들 그냥 뒀지<BREAK>
내가 안 이상 절대 안돼.<BREAK>
당장 애 데리구 나가게.<BREAK>
어디 여기가 동네 여관인 줄 알아?<BREAK>
(간다)
태풍 ...(태지 보는)
태지 (울며서 올려다보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3 박하 꼬치구이집 앞
등산배낭과 조그만 색 맨
태풍과 태지의 뒷모습.
들어가는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4 꼬치구이점 안
술 손님들과 연기로
꽉 찬 실내.
박하, 정신없다.
태풍 못보고.
태풍, 망설이다가
결국 태지 손 잡고 다시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5 꼬치구이점 밖
힘없이 걸어나가는
등산배낭과 조그만 색!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6 패스트푸드 점 (또는 분식점)
태풍과 태지,
아무말 없이
햄버거와 콜라 급하게 먹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7 지하철 역 안
태풍, 앞에는 배낭
등에는 태지 업고
역사를 왔다갔다 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8 거리의 가게 앞
셔트 내려지는...
불 꺼진다.
그 앞에 나란히
쭈그리고 앉아있는
태풍과 태지.
태지 오늘 우리 어디서 자요?
태풍 생각중이야.
태지 내일은요?
태풍 것두 생각중이야.
태지 아저씬 어른이면서 집두 없어요?
태풍 <INDENT>(쥐어박으며)<BREAK>
임마 아빠랬잖아 아빠!<BREAK>
자꾸 아저씨 아저씨 그러지 마 너!
태지 (불통)
태풍 (고민된다!)
태지 난 잘때 생각났는데...
태풍 (번쩍) 어디? 어디 임마?
태지 <INDENT>이쁜 수하씨 누나한테 가서<BREAK>
자면 안돼요?<BREAK>
난 누나한테 가서 자구 싶은데.
태풍 안돼 임마.
태지 그럼 문주고모한테 가서
자믄 되잖아요?
태풍 거기두 안돼! (하다가) 문주한테?
태지 <INDENT>그때그때 왔을때<BREAK>
문주고모가 놀러오라구<BREAK>
그랬단 말이예요.<BREAK>
꼭 오라구 그랬는데.
태풍 (갈등이는)
태지 <INDENT>나 자꾸자꾸 졸릴려고 하니까<BREAK>
빨리빨리 생각하세요.
태풍 <INDENT>(결심 섰다! 벌떡 일어나며)<BREAK>
동전하나 줘봐.
태지 (동전 꺼내준다)
태풍 <INDENT>잘 봐. 요 앞면이 나오면<BREAK>
여관 가 자는 거구 이쪽면 어?<BREAK>
이 뒷면이 나오면<BREAK>
찬주고모 문주고모 집에 가서<BREAK>
자는 거야. 어? 됐냐?
태지 (끄덕끄덕)
태풍 던져 니가! 잘 던져 어?
태지 (던진다!)
공중에서 회전하던 동전,
바닥에 떨어진다!
태풍과 태지,
동전을 향해 동시에 달려든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9 찬주방
고모, 코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잠자고 있는데
찬주는 우두망찰 앉아있다.
찬주, 수화기 들고 거실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0 거실 - 현관
찬주, 수화기 들고 갈등하는데
벨소리 울린다.
찬주, 수화기 한번 보고
현관쪽으로 간다.
찬주 <INDENT>(문 열며) 지석이니?<BREAK>
안그래두 지금 너한테 막<BREAK>
전화하려던- (하는데)
앞에는 배낭,
등에는 잠든 태지 업은
태풍이 서 있다.
태풍 누나?
제 3 회 끝. (990503)
<E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