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바늘이 두바퀴 돌고돌아 온 자리가 알람이 울리는 어제 그자리... 에누리 없는 04시 눈을 뜨고 눈을 비비고 일어나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법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물한모금 마시고 05시쯤에 찌뿌둥한 마음에 삐그덕 거리는 몸뚱아리를 얹으며 털래털래 출근을 한다 어느새는 은밀해서 내밀했던 향기 흩뿌려주던 밤꽃이 후즐구레하게 너부러진채로 딩굴고 호사스레 테라스 꼭데기에서 담장너머에서 미혹의 자태로 고혹스레 사람들의 눈길을 유혹하던 빨간 장미꽃의 이파리가 참 볼품없는 모습으로 어지러운 잔해로 길가에 나딩군다 청청한 녹음으로 뒤덮인 계절도 날씨도 풍경도 완연한 여름이다 붉은 아침노을이 오늘도 불볕더위라고 말을 한다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보란다 그 속풀이야 알듯도 하다만 요즘 세상에 바보로 사는 것도 바보같이 살아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을듯... 못 먹어도 고고고 죽어도 고고로 사는 이 세상에선... 빤히 보이는 패를 들고도 바보소리 들어가 가당찮게도 홀라당 패를 던지며 내가 죽을까? 그대가 죽을까? 그래도 누군가는 그 패를 던지면서도 내인생이라하며 살고 누군가는 그 패를 죽기살기로 움켜쥐고서 내인생이라하며 산다 돌아보면 인생 참 짧다 짧아도 너무 짧다 이게 인생인가 싶었는데 어느새는 여기까지 이나이까지... 돌아보면 그 얼마나 산다고 그 얼마를 살겠다고 우린 쉽게쉽게쉽게 누군가를 배신하고 속이고 욕보이고 등쳐먹고 모함하고 이간질하고 등돌리고 뒤담화치고 욕하고 어깨짚고 사기치고 조면하고 외면하고 겁주고 두둘겨패고 자빠뜨리고 엎어뜨리고 매치고 꼴매치고 밝고 비비고 뭉개고... 그러고보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어떻게 살아왔을까? 과연 바보처럼 살았을까? 나 자신한테 물어보면 답을 줄까? 답이 있을까? 아직 6월인데 여름의 언저리쯤인데 대책없는 날씨는 한여름 한복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