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0. 불날.
날씨: 시퍼런 하늘 아래 뜨거운 햇살을 가리려 손을 눈 위로 드는데도 따갑다.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돈다.
아침열기-국립중앙박물관 역사 나들이-마침회-5학년 영어-우리말 글
연수
[역사 교육 방법]
가을 하늘이 정말 예쁜 아침입니다. 깊은샘 6학년이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날입니다. 일
년 주제학습으로 잡은 역사 공부를 줄곧 이어가는 셈인데 고구려와 발해 유적지를 다녀 온 백두산 졸업여행을 이어 박물관에서 하나 둘 정리를 하는
것이지요. 백두산 졸업여행 가기 앞서 졸업여행 자료집과 역사책으로 공부한 뒤 역사의 현장에서 다시 살피고 졸업여행 발표회를 준비하며 다시 정리한
것들을 하나 둘 갈무리합니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왕족과 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역사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중심으로 배우고,
우리의 뿌리,
우리의
조상,
우리
민족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역사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일과 놀이로 배우고, 책읽기와 글쓰기로 배우고, 스스로 공부로 배우고 협동해서
배웁니다. 견학, 박물관, 답사, 조사, 기록으로 배우고, 때마다 맞는 근현대사로 공부를 합니다. 고대 역사의 현장을 다녀 온 백두산 졸업여행과
책읽기, 글쓰기, 박물관 가기가 모두 역사교육의 뜻과 교육 방법에 따라 준비된 것인데 틈이 많습니다. 한국
교육의 큰 이정표를 세우신 이오덕 선생님은 역사 교과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렇게 잡아주셨습니다.
“역사
부문에서는 인간이 흘린 땀의 역사를 알게 해야 한다.
인간은
옛날부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왔으며,
어떤
문명을 만들어왔는가?
인간이
일한 도구는 어떻게 바뀌었고,
일하는
방식·
과정·
결과는
어떤 사회를 만들었고, 그 사회는 어떤 원인으로
어떻게 변천하였는가? 지리 부문에서는 사람의 일함과 자연의 관계를
밝히고,
국가와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교통은
어떻게 발달하였는가?
자연은
어떻게 정복되고 침해당하고 변형되고 있는가?
자연을
보존하고,
모든
나라가 평화롭게 지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게 해야 하겠다.
공민 부분은,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어 있으며,
그
조직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불합리한
조직은 없는가?
어떤
일이 더욱 가치가 있는 일인가?
……하는
것들을 알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하기의 역사와,
온갖
모양의 일과,
해야
할 일들을 알게 함에는,
그러한
학습 자체를 또 일을 통해 하게 한다면 더욱 좋겠다.
향토의
지도를 실제로 답사해서 만든다든지,
역사의
유적을 찾아다니면서 조사한다든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장을 방문하여 실제로 보고 실습까지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참교육으로
가는 길』이오덕
/
한길사“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서는데 박물관 아래 연못과 정자가 하늘과 어울려 그림같습니다.
어제 다시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 소식에 역사에서 기록한 지진의 역사를 다시 떠올리며 박물관 앞마당에서 둘레를 둘러봅니다. 역사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에는 사실 지배층과 왕족들이 남긴 유물이 가장 많지요. 그런데도 그 유물들을 만들어낸 많은 백성들의 삶을 들려줄만 한 게 가득하기도
합니다. 거대한 고인돌, 금관, 정교한 부처상을 보며 그 시대 문화 속에 들어있는 백성들의 삶을 읽을 수 있습니다. 왕계보를 알고 시대를
구분하지만 대단한 유물과 정복 전쟁에서 흘린 많은 사람들의 땀과 피를 생각하도록 이야기를 나눌 게 많기도 합니다.
오늘 박물관 흐름은 고대사만 훑는 것입니다. 석기시대부터 발해까지를 둘러보는
것이지요. 넓은 박물관이라 하루에 모두를 둘러보는 것은 휙 지나가게 되어 천천히 차례대로 둘러볼 계획입니다.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 청동기와
고조선, 철기와 삼국시대, 발해와 신라 남북국 시대까지 둘러보는데도 한참이 걸려 다리가 아프다 했더니 고구려관까지 가니 오전 시간이 다
가네요. 무덤과 조개무지에서 나온 토기와 무기, 장신구, 불교 유물들이 그 시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을 겨울학기에 하는 흙빚기에서 예전 시대에
따라 토기를 만들어본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도 역사를 담는 흙빚기 수업을 계획해야지 싶습니다. 아이들은 토기와 그릇들을 보더니 아버지들 술잔으로
쓰면 좋겠다 하더니 술잔과 술그릇을 만들겠다 해서 선생이 한참을 웃습니다. 광개토대왕비와 태왕릉, 장군총을 중국을 거쳐 보고 온 아이들이라 영상관에서 보여준 고분
벽화의 나라 고구려 이야기를 웃으며 보았지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자유롭게 쉬라는데 선생 팔만 잡고 졸졸 따라다니네요. 올 때부터
선생 팔목을 잡고 선생에게 기대더니 아주 두 아이가 양팔을 잡고 재미를 붙이고 선생은 도망가려 하는 모습을 보며 민주가 신나게 웃습니다. 한바탕
뛰고 논 뒤 다시 고구려관에서 신라, 백제, 통일신라와 발해관을 차례로 둘러보는데 한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끼리 둘러보고 가는 것과 해설사
이야기를 들으며 한 번 더 정리하는 걸 선택하라니 다리아프다 그냥 가자더니 다시 그냥 듣자 합니다. 의견이 갈리는데 이럴 땐 선생이 시간을 봐서
결정을 돕습니다. 다음에 또 올 것이라 급할 건 없는데 시간이 충분하니 한 번 들어보기로 하고 해설사 앞에 섰어요. 다시 한 시간 정도 천천히
둘러보며 해설사 이야기를 듣습니다. 선생도 다리가 아픈데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설사 분도 오전에 봤다며 둘러보는게 힘든데 대단하다며
아이들을 칭찬하네요. 고구려 유적지를 모두 가봤다고 해서 고구려관에서는 아이들에게 더 고구려 역사를 들려줍니다. 약속한 한 시간이 됐는데
통일신라와 발해까지는 가지를 못해서 중간에 그만 나왔어요. 다음 나들이 때는 준비한 활동지와 조사보고서를 가득 채우며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다닐 생각이니 오붓하게 첫
나들이는 잘 마친 셈입니다. 박물관 역사 나들이를 마치고 올려다 본 하늘이 정말 파랗습니다.
우리 학교
역사 교육 방법을 다시 읽어봅니다.
일과
놀이로 배운다.
우리 학교
교육방법의 가장 큰 바탕인 일과 놀이로 배웁니다.
석기시대를
공부하며 질그릇을 만들어 토기의 변천사를 공부했던 것처럼 손과 발을 열심히 놀리며 공부합니다.
움집부터
나무,
벽돌까지
집을 지어보며 또는 농사를 지어 옷감을 준비해 시대마다 옷을 만드는 재료로 옷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합니다.
집살림,
밥살림,
옷살림과
손끝 홛동으로 인류가 생존 방식의 변천사를 익히도록 돕습니다.
다시 말해
일과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을 큰 줄기로 하되 그 여러 갈래는 모둠 선생의 준비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어린이들이 손발을 놀려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역사의 중심이고 중심이 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로 배운다.
초등과정에서
선생이 준비하는 일과 놀이 중심으로 채워지지 못하는 공부는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합니다.
백성의
삶이 중심이 된 역사책을 읽고 어린이들이 시대마다 왕조마다 일과 땀,
문화와
기술들과 같은 필요한 것을 찾아보고 정리해내서 스스로 공부하는 힘도 키웁니다.
역사보고서
쓰기,
알맞은
책을 읽고 자기 방식으로 정리하기,
토론하기,
강의 듣기
모두 역사 공부를 하는 방법입니다.
스스로
공부로 배우고 협동해서 배운다.
우리학교는
일-놀이를
교육활동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일-놀이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자랍니다.
주인으로
사는 일,
동무들과
더불어 사는 일,
자연의
중요성,
일하는
것의 뿌듯함 따위를 몸과 마음에 배이게 하듯이 역사 공부도 이를 돕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사람이 돈
보다 귀하다.’
‘일하는
사람의 삶을 살아야 한다.’
‘더불어
행복한 삶이어야 한다.’
같은
가치가 담긴 공부여야 합니다.
천박한
상품,
소비,
자본의
세계가 아니라 자연,
생명,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역사 공부여야 합니다.
어린이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가치들이 몸에 배여 평생 살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협동과
협력은 인류 생존 방식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경쟁과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협동,
함께
살아가는 역사의 큰 줄기처럼 공부 방법 또한 모둠마다,
서로 힘을
합쳐 조사하고 발표하고 배우는 방식으로 합니다.
함께
지도를 그리고,
함께 역사
보고서를 꾸미고,
함께
박물관과 역사유적지를 가서 겪어보기들 모두 중요한 원칙입니다.
저마다
특별하게 관심이 가는 경우는 그에 걸맞은 방식으로 가꿔야 함을 잊지는 않습니다.
견학,
박물관,
답사,
조사,
기록으로
배운다.
자연속학교는
철마다 나라 곳곳을 찾아가서 배우는 공부를 합니다.
남부,
중부,
북부
지역,
동쪽과
서쪽을 알맞게 나눠 자연 속 기숙학교를 하면서 자연속학교 앞뒤로 조사하고 견학하고 발표하고 정리하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하동
고소산성,
주문진과
강릉,
많은
박물관들을 다니며 고대사와 근현대사를 살핍니다.
방학에는
부모님들과 함께 박물관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수천 년,
수백 전에
사람들이 만들어 쓴 유물들을 살펴보며 지역과 환경과 사람살이 관계를 더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힘을 길러 다시 새기는 공부를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때마다
맞는 근현대사 공부를 한다.
3.1,
4․3,
4․19,
5․18,
6․10,
6․25,
7․17,
8․15,
10․3,
10․9,
11․3
때마다,
달마다
기념하고 기억하며 되새기는 날을 맞아 모둠마다 알맞은 수준으로 근현대사를 공부합니다.
책읽기,
글쓰기,
역사 현장
가기 따위 방식과 함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