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이렇게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주위에는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없고 혼자서 몇년을 고민하던 중에 카페의 공부자료를 보니 비슷한 내용이 있는것 같아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에 올렸습니다.
저는 사춘기때부터 이번 생을 마지막으로 살고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지가 중요했지요. 나를 위해서도 살아야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게 잘 살다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 눈에 보이는 힘들고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편에 서서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하려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건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세상에는 아프고 힘든 사람도 많고 세상은 정의롭지도 공평하지도 않아보였고 내 힘은 너무나 보잘것없고 약해서 절망속에서 빨리 죽고 싶다고 생각하던 어느날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새벽무렵 잠을 자다가 갑자기 아랫배쪽이 따뜻해지더니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햇살이 어제의 햇살이 아니었고 세상은 감사와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아프고 힘들어보이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미소 지어주고 마음속으로 축복을 빌어주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사람들 소개로 청도 사리암에도 가고 해인사에서 천배도 해보고 그러면서 혼자서 기도와 명상 같은 걸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기도와 명상이 저절로 되었어요. 그 생활을 계속해나갈수록 명상같은 게 더 깊어졌다고 해야하나? 그러다가 어느날 그 순간이 왔어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데... 작은 내가 사라져버리고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것인...아무곳에도 없는데 모든곳에있는...찰라가 영원이고...설명하기 힘들지만 시간과 공간과 개념을 초월한 어떤 것과 마주쳐버렸어요. 그건 말로 할수 없는 어떤 것이었고 그것을 설명하기에 말은 너무 보잘것없었고 부족했어요. 그 순간에서 다시 작은 나로 돌아오는 순간 '아, 다시 나를 가둬두던 몸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한참을 내가 없는 삶을 살았는데 이 기쁨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 온전한 평화는 깨져버리고 저는 길을 잃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럴수록 더욱더 온전한 평화에 대한 그리움과 집착이 심해지고 목마름이 생기고...천국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지옥의 문도 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잠깐의 평화와 오랜 갈등이 계속되고 숨겨져있던 내 욕심는 끝도 없이 드러나고 내 이성이 마음 깊은 곳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나의 겉모습은 감성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하여튼 뒤죽박죽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뭔가가 되는 대신 그냥 사람으로 살면서 내주변 사람들을 축복해주고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은데...내 욕심은 수시로 올라와 자꾸 착하고 훌륭한 사람 또는 뭔가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내가 착하고 훌륭한 행동을 하려는게 진짜 선한 마음인지 욕심인지도 헷갈려서 가끔은 욕심 대신 선한 마음을 버리기도 하고... 어리석은 저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나 조언해 주실 분이 계시다면 도움을 좀 얻고 싶습니다.
저는 불교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아는게 거의 없고 2월달에 삼천배하고 불명받은게 전부고 남편과 딸이 있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40대 후반입니다
첫댓글 릴라선 밴드를 추천드립니다.